사도행전 4:32-5:11 헌금의 절대적 원리 1/10/2018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5:4)

 

이제 막 생성된 예수공동체가 서로 사랑으로 섬기는 모습과 또 그 거룩한 모임 안에서도 하나님을 속이는 죄를 범해 즉사하는 엄청난 벌을 받은 내용이 대조되어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 이 두 기사 중에 신자들이 어느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지 따져보면 틀림없이 후자일 것이다. 그 이유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바로 우리 모습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해주면 작정헌금 얼마 하겠다고 서원했다가 막상 응답받고 나선 생각이 바뀐다. 주일헌금을 준비하며 첨 마음먹은 것보다 금액이 자꾸 줄고 손까지 떨리지 않는가?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분명 사도 베드로를 속인 것보다 하나님을 속인 죄가 더 컸다. 방금 태동한 교회를 거룩하게 보존 유지해야하므로 그런 엄청난 벌을 받았다.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교회 안에 역사하는 성령님의 역사는 우리의 기대 아니 상상 이상으로 오묘하고 신령한 능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하나님을 속인 죄로 그 큰 벌을 받았다면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죽어야하지 않는가? 하나님이 그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모든 신자를 일시에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 부부의 더 근본적인 죄가 있고 우리는 그런 죄까지는 잘 짖지 않기 때문이다.

 

땅 판 돈이라 일부 숨기기는 해도 액수로는 상당했을 것이다. 그렇게라도 많이 헌금한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 요셉이 교회 안에서 “위로의 아들”로 불리며 칭송받는 모습이 아주 부러웠던 것이다.(4:36,37) 정작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려는 뜻보다 자기들만 높이려는 의도였다. 반면에 우리는 빠듯한 생활비에서 떼어내려니 염려가 앞서 액수가 자꾸 준다. 하나님도 그런 가난하고 치사할 수밖에 없는 우리 형편을 아시기에 그냥 두시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생색내려면 아무래도 남들보다 엄청 많이 내어야 하지만 우린 그런 형편이 안 된다.

 

둘째 기사에 더 관심이 가는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해 벌 받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 계명이 하라(do)와 하지 말라(don’t) 두 종류가 있지만 항상 후자에만 더 관심을 둔다. 하라는 것 하지 않았다고 해서 벌 받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저 무사무탈(無事無頉)만 바란다. 참으로 가난하고 치사한 신앙이지 않는가? 현실 여건이 가난하고 치사하다고 해서 신앙까지 그러면 하나님 앞에선 더더욱 가난하고 치사한 모습이지 않는가? 거기다 하지 말라는 것을 더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죄 된 본성이지 않는가? 지금껏 그 유혹에 수도 없이 넘어졌지 않는가?

 

악은 선으로만 이길 수 있다. 죄는 너무나 끈질기고 교묘해서 맞서선 여간해서 승리하기 힘들고 피한다고 해서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헌금이 하나님께 벌을 안 받을 정도로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모든 소유가 자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 의식부터 있어야 한다. 또 공동체 안에 힘든 자들을 도우려는 선한 뜻이어야 한다. 모든 소유가 자기 것이라 착각하며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는 신자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무사무탈만 빌게 된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셨음에 진정으로 감사하며 이웃의 고통이 자신의 아픔이 될 때에 비로소 요셉처럼 순전하고도 자기 힘에 넘치는 교회가 아닌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헌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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