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5:27-42 하나님의 족보에서 빠질 목사들 1/12/2018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5:41)

 

예수 이름으로 부활신앙을 전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를 받았으나 사도들은 전혀 굴하지 않았고 도리어 예루살렘에 그 가르침이 가득하게 하였다. 옥에 갇혔으나 천사들의 도움으로 풀려나 성전에서 새벽에 설교하던 그들을 제사장들 앞에 다시 붙잡아선 예수의 피를 자기들에게 돌리지 말라고 엄하게 추궁했다. 쇠창살이 가두지 못한 생명의 말씀이 침묵할 수는 없다.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함이 마땅하다고 하면서 사도들은 제사장들이 따진 대로 그들에게 예수의 피를 돌리는 게 옳다고 즉, “너희가 죽인 예수를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살리어 구주로 삼으셨다.”고 대답했다. 이는 제사장들에겐 엄청난 모욕이자 정죄였다.

 

부활로 십자가처형이 원상회복되었기에 제사장들의 재판이 잘못이었다고 판명된 셈이다. 사도들의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 즉, 조상 대대로 여호와께 사랑받고 있다는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제사장들은 그 하나님에 의해 정죄되었기에 죽어서도 조상의 반열에 들지 못한다는 뜻이다. 예수 이름을 제거하려 노력했으나 정작 자기들 이름이 유대족보에서 하나님에 의해 제거될 판이다. 제사장들이 “사도들을 없이 하고자”(33절) - 처형시키려 할 만큼 격분할 수밖에 없다. 예수 죽인 피만 아니라 제자들의 무고한 피까지 덮어쓰려고 앞뒤 분간을 못하고 있다.

 

보다 못한 가말리엘이 사도들을 내보내고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예수 제자들의 운동이 사람에 의한 것이면 자칭 메시아라던 사람들이 금방 사그라졌던 전례에 따라 곧 망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하나님께로 난 것이라면 사람이 막지 못하니 그냥 두고 보자고 했다. 사도들이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29절)고 변론한 대로다.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고 부활이 거짓이라면 기사와 표적은 사술이요 일개 이단 종교밖에 안 되니 우리 조상의 하나님과 아예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 하나님께로 났으면 그들을 대적하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결과가 된다고 첨언했다. 참으로 간단명료한 해석이다. 제사장들은 다시 사도들을 예수 이름을 금하라고 위협하며 채찍질로 분풀이를 한 후에 풀어주었다.

 

현대판 가말리엘이 있다. C. S. Lewis 가 “예수는 미쳤거나 하나님 아들 둘 중의 하나”라고 했다. 예수님은 당신이 길 진리 생명이기에 자기 외에 구원 얻을 수 없고 살아서 믿으면 죽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고 선포했다. 당시 야훼 하나님의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못했던 유대사회에선 미치지 않고는 그런 말을 못한다. 그럼 예수는 정말 하나님이거나 미쳤거나 둘 중 하나라는 뜻이다. 진리란 생각하기 어려우나 알고 나면 너무나 쉽다. 이런 명쾌한 변증에도 사람들은 예수를 믿지 않는다. 예수가 실존하지 않았거나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우겨가면서 말이다. 본문의 제사장들처럼 앞뒤 분간을 전혀 하지 못한다. 정말로 미혹된 영이다. 그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사도들의 설교는 물론 예수님 말씀 그대로 하나님은 예수 외에 구원의 이름을 인류에게 준 적이 없다. 신앙의 본질이자 전부다. 그럼 목사들이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해야” 하지 않는가? 도리어 능욕 받을까 두려워 십자가를 자꾸 탈색 왜곡 포기하고 있으니 하나님 족보에서 빠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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