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7:54-8:3 생명과 사망의 냄새를 피우는가? 1/17/2018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그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7:54)

 

사두개인들로부터 성전과 율법을 거역했다는 죄목으로 참소당한 스데반은 이스라엘의 언약 역사를 회상하며 하나님의 구원경륜이 더 중요하다고 변론했다. 결론으로 모세 같은 선지자 즉, 메시아 예수를 십자가에 죽인 너희들이 오히려 그 둘을 위반했다고 선언했다. 그들로선 스데반을 향해 격분할 수밖에 없다. 방구 뀐 사람이 더 화낸다는 속담대로다. 마음에 “찔렸다”는 헬라원어가 영어로 ‘cut’로 번역되었듯이 갈가리 찢어졌다는 뜻이다. 도덕적 반성은 아닐지라도 예수님 처형에 대해 은연중에 잘못했다는, 최소한 석연치 않은 측면은 있었다고 여겼다는 뜻이다. 아무 잘못이 없다고 확신하는데 비난하는 상대는 어리석다고 무시하면 끝이다. 이런 반응은 복음이 순전히 전파되면 반드시 나타나는 결과다. 전도란 그리스도의 향기를 순전히 전하여 사망 아니면 생명의 냄새가 나게 하는 것이다.(고후2:14-16)

 

모두가 돌을 들어 스데반을 예수님과 같은 죄목인 신성모독 죄로 그 자리에서 처형했다. 이 기독교 최초의 순교사건에 정말로 놀랄만한 일이 많다. 우선 인간사회에서 특별히 그 종교체계 하에서 하나님을 거역했다고 죽임을 당하는 사형수가 도리어 하늘의 영광을 보면서 평강 가운데 죽었다. 마음에 한 번 찔림을 받은 집행자들은 스데반의 천국을 보았다는 말에 아예 귀를 막고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었다. 또 다시 마음에 찔림 받는 것은 죽기보다 싫다는 뜻이다. 양심에 일말의 가책을 받고도 최악의 죄로 달음질치는 것이 인간이다. 사탄이 인간들의 부패한 영혼을 뒤흔들어 집단광기로 작동시킨 것이다. 도덕과 종교로는 이런 인간을 결코 구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 여인의 후손인 어린 양 예수의 피로 철저히 부패한 영혼을 새롭게 하는 길 외에는 인간에게 그 어떤 소망도 없다.

 

성령에 충만한 스데반은 마지막까지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간구했다. 예수님의 제자답게 스승이 가신 길을 온전하게 따랐다.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하느니라.”(고후4:12) 바울 또한 같은 길을 갔다. 신자가 반드시 걸어갈 길이다. 고린도 후서에서 이런 은혜로운 고백을 한 바울이 바로 스데반 사형의 주역이었음에 더 놀랍다. 증인들이 옷을 벗어 그의 발 앞에 두었다고 한다. 율법은 무고한 참소를 막고자 최초증인이 먼저 돌을 들어 치게 했다.(신17:7) 스데반은 죽어 마땅하다고 여긴 바울이 먼저 돌을 들어 쳤거나 처형을 주도했다. 유대교로선 성전과 율법을 부인하는 예수와 그 제자들은 반드시 처단해야 할 이단이므로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신자들이 “유대와 사마리아와 모든 땅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예수님이 당신께서 주신 지상명령을 당신께서 당신만의 방식으로 시행한 것이다. 초대교회의 부흥이 박해로 촉발된 것도 놀랍다.

 

가장 놀라운 것은 스데반이 죽어 마땅한 죄인이라고 분노한 사울이 자신이야말로 그렇다고 고백하는 바울이 된 것이다. 사탄에게 죄의 노예로 붙들려 있는 그를 예수님이 풀어주신 것이다. 이처럼 한 죄인이 예수를 주라 시인하고 그분의 길을 따르게 되는 일은 너무나 엄청난 기적이다. 그 은혜를 입은 우리는 과연 스데반과 바울처럼 주님 가신 길을 그대로 따르는가? 우리가 전하는 복음에 불신자들이 마음에 찔림을 얻고 분노나 호응 둘 중 하나의 반응을 보이는가? 그렇지 않다면 주님의 제자 즉, 신자가 아직 아닌 것에 스스로 놀라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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