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4:1-17 파숫군이 경성하지 않아도 11/21/2017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4:14)

 

왕의 신망을 얻어 신하 중에 최고 높은 자리에 올랐던 하만은 유대인 진멸에 대한 왕의 조서까지 받아 시행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자신으로 인해 민족이 멸망당할 위기에 몰린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금식하며 울부짖었다. 성중의 많은 유다인들도 기도에 동참했다. 에스더는 처음에는 어떤 영문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자초지종을 듣고 금식기도에 참여했다. 여호와라는 이름이 에스더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백성들 사이에는 실제로는 구약성경 중에 가장 많이 눈물과 함께 간절히 불려졌다.

 

수산 궁에 음산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이제 남은 것은 시간문제뿐이다. 모르드개가 최후에 기댈 데는 왕비 에스더가 왕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은 체면과 위신을 중시하면서 신하들의 아부에 귀가 엷은 사람이다. 매우 후회했으면서도 와스디를 폐위시킨 조서를 여러 정황상 번복하지 못했다. 거기다 지금 온갖 암살 음모에 시달리고 있는데 자기 명령을 어긴 자들에게 내린 조서를 번복할 리는 만무하다. 하나님의 기적적 간섭이 아니고는 유다인들이 구원 받을 길이라곤 전무했다.

 

왕이 조서를 번복하려면 백성들이 승복할만한 명분이 필요했고 또 두 당사자 모르드개와 하만과 관련된 합당한 이유여야 한다. 유대인들이 왕국을 위해 혁혁한 공을 세우든지 아니면 하만이 결정적 잘못을 저질러야 한다. 하나님은 그 둘 다를 가능케 해주셨다. 모르드개가 왕의 암살모의를 사전에 고발해 목숨을 구해주었다. 하만은 왕비 에스더를 겁탈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게 했다. 귀가 엷고 체면만 중시하는 소인배 같은 왕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모든 사태는 진행되었다. 언뜻 보면 오로지 우연에 우연이 겹친듯하지만 인간이 사전에 치밀하게 꾸며서 추진해도 성공할 확률은 제로였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간섭이 아니곤 불가능한 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유대인들의 눈물어린 금식 기도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 것이다. 정확히 말해 이 모든 극적인 드라마의 각본과 감독을 하나님이 맡았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각본이 어떻게 짜였는지 전혀 몰랐다. 그저 금식기도만 했다. 지금 가만히 있으면 모두가 죽는다. 다른 길은 없다. 그러니 에스더도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각오로 왕을 만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 전에 모르드개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에스더에게 너가 가만히 있어도 하나님은 다른 방식으로 얼마든지 구원해주지만 이 일에서 반드시 행할 일이 있는 너와 너 집안은 그분의 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파숫군이 칼이 임함을 보고도 경고하지 않으면 그 죄를 파숫군의 손에서 찾으시는 하나님이다.(겔33:6)

 

모르드개의 믿음이 대단하다. 하나님의 구원은 확신했다. 그럼에도 금식기도만 하고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인간 이성을 총동원하여 현실적으로 최선이자 유일한 대안을 실행하기로 한다.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하나님이 맡긴 일이 있다고 여겨지면 그 성공여부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은 그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과연 주님 주신 소명을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기도하며 실행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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