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18:32(아브라함이 또 가로되 주는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말씀하리이다 거기서 십 인(only ten)을 찾으시면 어찌 하시려니이까 가라사대 내가 십 인을 인하여도 멸하지 아니하리라)

오늘 본문은 유명한 소돔과 고모라 멸망 기사에 속한 말씀입니다. 의인 열 명이 없어서 망하게 된 내력을 밝히고 있습니다.

대부분 하나님의 너그러우신 성품이나 아브라함의 박애정신을 교훈으로 도출해 내곤 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딱히 잘못된 해석은 아닙니다만, 충분하다고 하기는 어려울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에서, 다른 관점으로 볼 때, 새로운 교훈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소돔과 고모라 인구가 얼마였느냐 하는 데서 재미있는 교훈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성경이 밝히고 있는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의인 숫자는 10명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겨우 4명(롯과 부인과 두 딸)의 이름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 행적으로 보면 롯의 부인과 두 딸은 의인이라 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당할 때 살아남았으므로 ‘의인’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 할 것입니다.

아무튼 소돔과 고모라는 당시 아주 부유했던 성읍이었기 때문에 인구가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인구수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이 말씀하시는 “십 인”을 비율(%)로 이해해 보자는 것입니다. 1%라면 인구가 1,000명입니다. 0.1%라면 10,000명입니다. 0.01%라면 100,000명입니다. 아마도 분위기상, 십만 명 단위의 인구수가 아니었을까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10명은 0.01% 이하의 비율에 해당됩니다.

한 사회 구성원의 0.01% 정도만이라도 올바르다면 그 사회는 그나마 희망이 있다는 엄숙한 선포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현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듯합니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어쩌면 본문의 소돔과 고모라와 비슷한, 상태일는지 모릅니다.

만약 오늘의 한국 기독교(교회)가 위기 상황이라면,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할 수 있는 의인들이 필요할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용서하시기 위해 요구하실 참 성도들의 숫자는 몇 명 선일까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2가지의 조건을 정해야 할 듯싶습니다.

먼저, 기독교 신자의 숫자입니다. 한국 교계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1,000만 성도를 적용할 것인가 정부 통계가 밝히는 7-800만 신자를 적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신자수는 좀 넉넉하게 1,000만 명으로 간주하겠습니다.

다음, 위에서 살핀 참 성도의 비율은 어느 것을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사실 0.1%이나 0.01%를 적용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같아, 비율도 여유롭게 1%를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산술적으로 한국에 참 성도 10만 명 정도만 있으면 한국 교회는 안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평신도들은 워낙 그 삶이 알려지지 않아서 참 성도가 10만 명이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소위 지도자라는 목사들에게 적용해 보겠습니다. 왜냐하면 목사는 평신도에 비하여 비교적 세상에 잘 알려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의 시무 목사의 숫자는 약 12만 여 명이라고 합니다. 이 숫자의 1%라면 1,200명입니다.

한국교회에 1,200명의 참 목사가 존재할까요?

답은 하나님께서만 아실 것입니다만, 행여라도 ‘1,200명의 참 목사들이 없어서 한국교회가 위기에 봉착하는 불행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 성경에서 적용된 비율(0.01%) 대로라면, “단지 12명”의 참 목사만 있어도 한국교회는 안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대단한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단지 십 인”이 없어서 멸망당한 소돔과 고모라와는 달리, 한국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참 목사 1,200여 명과 참 성도 10만 여 명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껏 건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밝혀 봅니다.    

긍휼을 베푸신 하나님과 101,200명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선우

2012.03.17 13:14:07
*.222.244.147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의인이란 다름아닌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은 자일 것입니다.
목사이든 평신도이든 스스로 의인이 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믿음도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도 이해가 됩니다.
이 땅에 주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이 넘치게 하옵소서...
의인의 숫자를 늘려 주시옵소서...

홍성림

2012.04.02 03:13:20
*.124.227.12

좋은 글, 도전적인 글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1 [묵상] 빼앗기지 않은 축복? 정순태 2012-08-04 626
180 [단상] 매스-미디어[mass-media]들은 교회를 칠 자격이 있나? [1] 정순태 2012-07-14 537
179 [묵상] 젖과 단단한 식물 [1] 정순태 2012-06-30 1118
178 [회상] 어느 부목사와의 교제 [1] 정순태 2012-06-23 731
177 [단상] 죽도록 충성하라! 누구에게? 정순태 2012-06-16 748
176 [이의] 성소 안에서 잠 잔 사무엘? 정순태 2012-05-28 1425
175 [이의] 선지자 사무엘은 레위인이다? 정순태 2012-05-26 3138
174 [단상] 빙산의 일각이 전체를 대표하기도 한다! [1] 정순태 2012-05-20 510
173 [단상] 어느 시골 고등학교의 별난 십계명 [1] 정순태 2012-05-12 636
172 [단상] 유혹은 이길 수 있어도 미련은 떨치기 힘들다? [4] 정순태 2012-05-07 715
171 [이의] 100세 이상 차이 나는 사촌 오누이? [1] 정순태 2012-03-24 4863
» [단상] “단지 십 인”(only ten)이 없어서… [2] 정순태 2012-03-17 1353
169 [단상] 지금이 원어성경 읽기에 가장 적합한 때!!! [1] 정순태 2012-03-10 4950
168 [re] [스크랩] 신학하는 그리스도인 [6] 정순태 2012-03-10 1065
167 [re] [스크랩] 왜 서양 고전어를 배워야 하는가? 정순태 2012-03-10 894
166 [묵상] 사신공식(使臣公式)Ⅱ(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 [1] 정순태 2012-03-03 1056
165 [묵상] 신사적인 성도와 야만적인 성도?(2) [1] 정순태 2012-02-25 556
164 [묵상] 신사적인 성도와 야만적인 성도?(1) [4] 정순태 2012-02-18 638
163 [이의] 목사(포이멘)은 오역인가? 정순태 2012-02-11 3344
162 [수상] 쑥 캐는 남자 [5] 정순태 2012-02-04 572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