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영국 등 유럽 기독교의 몰락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 물 간 정도가 아니라 소생 자체를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현 세대의 미국 기독교도 안심할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너무 많이 변질되어 변명의 여지가 없을 듯합니다.

한 때 자칭 ‘세계 기독교의 희망’이라 자긍하던 한국의 실상은 어떨까요? 경제개발과 맞물린 교회 성장세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지금도 안심하고 자랑할 수 있을까요?

  
비교적 젊은 목사로서, 한국 교회 차세대 주자의 일인으로 각광받던 동양선교교회 강준민 목사 관련 험담들이 다시 수면 위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당회와의 혈투만으로는 성이 안 찼던지, 이제는 원로 목사와의 이전투구를 감행하고 있다 합니다(아멘넷 등). 자신의 아성 구축을 위한 불가피한 수순으로 여기는지 모르겠으나, 모양새가 영 아닌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강 목사를 거의 모릅니다. 단지, “무대 위에 선 영웅들”이라는 책(두란노) 한 권 읽었고, TV을 통해 설교 한 편 들었고, 인터넷에서 글 몇 편 정도 읽은 것이 전부입니다. 따라서 호감이나 반감을 표할 사이는 아닙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그의 신앙관(정확히 말하면 목사관)이 표출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의 중도적 평가를 포기하고, 그의 목사관에 관한 극심한 반감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의 영성 수준이 매우 의문스럽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철저하게 담임목사 편에 서라. 담임목사보다 탁월하면 쫓겨난다. 너무 거룩한 척하지 마라…공격의 빌미 된다. 담임목사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만들어주는 센스』

미주 뉴스앤조이 박지호 기자가 쓴 기사(담임목사의 꿈은 곧 하나님의 꿈)의 소제목들입니다. 강 목사가 베델한인교회에서 열린 미래 목회자 세미나에서 부목사와 전도사와 신학생 등 부교역자들을 상대로 한 강의에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무대 뒤에 선 영웅들”을 읽고, 강 목사의 성경지식에 대한 미비점을 짚어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목사답지 못한 지식이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그런 것이었습니다(이에 관한 반론은 ‘갈렙은 에서의 후손인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목사라고 해서 완전한 성경지식을 지녀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다소의 부족과 사소한 오류는 허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인간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강 목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금번 강 목사의 강의 내용과 연계하여 생각할 때, “무대 뒤에 숨은 영웅들”의 진짜 속내가 전혀 성경적이지 못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강 목사는 이인자들을 일인자의 똘마니로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세미나에서 밝혀진 그의 속마음은 ‘일인자 담임목사들이 활개치는 세상’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한국 교회도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양식있는 성도들의 우려입니다. 최근 한국교계 제반 현상들이 이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의식 있는 성도들은 누구를 의지하고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 것인지 안타까워합니다. 불가불 지도자인 목사들과 신학자들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목사들은 이러한 위기의식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이득 챙기기에만 관심가질 뿐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직도 평신도들이 글자도 모르고 성경도 읽지 않고 사고능력도 지니지 못한 무지렁이들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습니다. 성경과 전혀 다른 얼토당토않은 말들을 양심에 거리낌도 없이 내뱉고 있습니다. 평신도들에게는 ‘목사 존경’이나 구걸하고, 부목사들에게는 ‘담임목사를 향한 맹종’이나 강요하면서 말입니다. 성경과 동떨어진 꿈 속 헤매는 망발인데도, 이게 무슨 진리인양 거품 물고 목소리 높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왜 개독교라 하는지요! 안티들의 주장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냉정하게 소화해야 합니다. 그들은 ‘기독교의 반대에 앞서 목사교(牧師敎)를 거부’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의 자리를 찬탈하고 앉아서 온갖 이득 챙기기에 혈안 되어 있는 목사들에 대한 고발이 바로 ‘개독교’라는 단어입니다!

한국 기독교가 제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성도들 모두의 자성이 필요합니다만,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적 요구는 지도자인 목사들의 뼈를 깎는 참회입니다. 그런데 대다수 목사들(강 목사 포함)은 복장 터지는 헛소리들만 남발하고 있으니……


차라리 눈 감아야만 코 베어가던 옛날이 그립습니다. 눈 안 감으면 안 베어갔으니 그나마 운치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눈 뻔히 뜨고 있어도 코 마음대로 베어가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감언이설과 사기수법이 너무나 교묘하여 속는 줄도 모르고 속아 넘어 갑니다. 게다가 ‘눈 뜨고도 코를 잃었으면 잃은 자의 잘못’이라며 덮어씌워 윽박지르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거꾸로 세상’의 모습입니다.

현재 한국교회 내에서도 목사들이, 세상 윤리와 철학으로, 또 성경을 왜곡한 종교 지식으로, 성도들의 코를 멋대로 베어가는 현상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잘못을 평신도들에게 전가시켜 버립니다. ‘목사 존경 안해서 그렇다. 십일조 잘 안해서 그렇다. 철야기도 새벽기도 잘 안해서 그렇다. 일주일에 수십 시간 교회 일 안해서 그렇다.’는 등의 온갖 핑계들을 동원합니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거꾸로 교회’의 모습입니다.

한국교회가 푯대삼아 달려가고 있는 방향이, 심히 유감스럽게도, 성경과 동떨어진 엉뚱한 신기루일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겠습니다.    

※ 비판과 비난이 능사가 아님은 잘 알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같아, 하소연 한 번 해 봤습니다. ♣

주님과함께

2008.08.23 17:23:18
*.7.13.27

저도 강목사님의 기사를 읽었습니다만 정말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꿈꾸는자가 오는도다 로 유명해졌죠^^
꿈을 꾸는것이 정말 목적이 되어서도 안되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성취가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를 조금만 살펴도 생각을 해도 이건 아니다라는 답이 나올텐데...

야곱의 일생을 통해서 그가 이룬 수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보지 못하고
단지 약속받은 택한 야곱에다만 초점을 두는 것을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계획속에 포함된 택자라고 해서 그들의 실수와 죄악들이 정당화 될 수
없을진데 모든것을 은혜와 믿음 만능일변도로 해석해 가는 설교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사랑하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이시죠
아브라함과 야곱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 가시는대 일종의 허용이며 용서이지
허락이 아니라는것을 간과해서는 계속해서 아브라함을 본받자나 야곱의 축복에 대한 집념에만
초점을 둘 것이 분명하지요

인간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놓치면
모든것을 다 놓치는 것은 아닌가 잠시 주절거려 봅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하도 답답해서 여기다가 잡설을 늘어 놔서 지면을 어지럽혔습니다
불편하심 싹 지워버리세요*^^*

김기성

2008.08.26 03:11:49
*.106.12.165

초신자로서 요근래 매우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초신자인 저보다 훨씬 더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목사님들이라는 분들의 망발과 비양심적인 행동들 때문에 괴로웠습니다. 괴롭다는 표현은 내적으로 주님의 존재여부에 대한 고민도 포함되었습니다.
왜 주님께서는 잘못된 표상들에게 부흥의 상을 내려주신걸까?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지도자에게 이끌려가게 하시는 게 주님의 뜻일까 싶었는데 사실 그건 주님의 뜻은 아닌 듯 싶더군요.
목사들 또한 인간이고, 죄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선악과라는 것에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시고 그걸 볼 때마다 하나님이 임재하심을 알라 하셨는데 다시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선악과를 통해 거룩한 하나님이 계시다는 두려움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양심은 양심을 버린 행동을 할 때 그것을 합리화시키려고 하지만 선악과를 통한 하나님을 볼 때에는 합리화시킬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오늘날 한국의 교회나 목회자들은 선악과를 범하는 아니 선악과를 잃어버린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자신이 세상의 왕이 되려하고 부흥세미나에서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하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 성령님의 명령인냥 설교하는 목사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결국 고민하다 얻은 결론은 나와 하나님간의 교제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두려움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박목사님 말씀대로 종교생활이 아닌 신앙생활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참으로 공감하고 그러기 위해서 저부터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고 매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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