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눅17:1-4(…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3절)

◉ 성도들에게 ‘용서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다양하겠지만 ‘무조건적이어야 한다.’는 답변이 대세를 이룰 것입니다. 얼핏 들으면 정답 같아 보일 것입니다.

◉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시는 용서는 이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은 ‘용서가 결코 무조건적이지 않다.’는 주제를 냉정하고도 강력하게 선포하고 계십니다. 용서 이전에 반드시 필요한 선행조건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계십니다. 성경을 너무 피상적으로 읽음으로써 간과하기 십상이지만 말입니다.

◉ ‘조건적 용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 구절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눅17:1-4절을 조금 세밀하게 살피겠습니다.

  ○ 1절에서 ‘실족’이라는 단어는 제대로 번역된 용어가 아님이 지적되어야 합니다.

    - 실족(失足)이란 ‘잘못 디딤 내지 헛디딤’의 뜻을 지닌 한자어로서 성경 본래의 의미 전달에 충분치 못합니다. 중국어 성경을 근거로 번역한 개역성경의 한계를 나타내는 사례일 것입니다.

    - 원어인 헬라어 ‘스칸다론’(skandalon)은 ‘덫, 유혹, 걸림돌’의 뜻입니다. 또 KJV는 ‘offences’로, NIV는 ‘cause to sin’으로 번역했습니다.

    - 따라서 본래의 뜻(주님의 본심 및 헬라어 표현)은 ‘죄에 빠지도록 유혹하다.’라는 의미로 받아야 맞을 것입니다.

  ○ 2절은 크게 잘못된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 맷돌이란 곡식을 탈피하거나 잘게 가는데 사용하는 돌로 된 도구입니다. 대부분 사람이 손으로 돌릴 수 있는 규모입니다만 무척 무겁습니다.

    - 연자맷돌(mill stone)이란, 인력으로는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커서, 소나 말의 힘을 이용하는 대형 도구입니다. 손맷돌보다 수배의 무게가 나갑니다.

    - 복강 내 공기에 의한 미미한 부력 덕분에 겨우 물에 떠있는 인체는 약간의 추가 무게도 견디지 못합니다. 조그만 돌맹이 하나만 더해도 무조건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손맷돌도 아닌 연자맷돌을 목에 걸었다면 그 결과는 볼 필요도 없습니다. 죽음입니다.

    - 결국 2절이 전달하고자 하는 뜻은, ‘만약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죄를 짓도록 유혹하면 결과는 볼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연자맷돌을 목에 매고 물에 뛰어드는 것만큼이나 분명하게, 죽음과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 3절은 아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합니다. 몇 가지를 짚어야 할 듯싶습니다.

    -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고 말씀하시는데, 헬라어/KJV/한글 성경은 모두, 아무데도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문장처럼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NIV는 ‘so’라는 접속사를 사용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만큼은 NIV가 가장 적절하게 번역했다고 봅니다. 즉, 의미상 이 문장은 앞의 1-2절과 연결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작은 자를 죄로 유혹하는 것은 죽음과 직결되므로 조심하라.’는 뜻이 된다 하겠습니다.

    - 그러다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경계’라는 말도 적절한 번역은 아닙니다. 헬라어 ‘에피티마오’(epitimao)는 ‘책망하다/꾸짖다/책임을 돌리다/벌하다’의 뜻이며, 영어 ‘rebuke’도 같은 뜻입니다. 죄를 범한 자는 그냥 묵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 ‘된통 야단치라.’는 것입니다.

    - 그러다 3절 하반절에 “회개하거든 용서하라.”는 유명한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는 이 구절에서 “용서하라.”는 부분만 뚝 잘라서 적용해 버립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 3절의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는 말씀은 영어(NIV)로 읽어야 참 뜻이 전달됩니다. 영어성경은 명백하게 ‘if~if~’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조건절인 것이지요! ‘용서’에는 선행조건이 따라붙는다는 뜻입니다.  

  ○ 4절은 부연절로서 용서의 횟수에 관한 말씀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 물론 죄 범한 형제에게 행해야 할 용서의 횟수는 무한대이고(490번=마18:22), 4절도 이를 다시 지지합니다.

    - 그러나 4절 또한, 3절과 마찬가지로, 용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돌아와서 시인(회개)’하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if 조건절).

◉ 그런데 용서의 방법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마18:15-17절을 보겠습니다.

  ○ 첫 번째는 당사자 간에 은밀히 해결하는 단계입니다(15절). 두 번째는 두 세 명의 증인을 세워 제한적 공개 방식으로 해결하는 단계입니다(16절). 세 번째는 교회를 통한 완전 공개적 해결 단계입니다(17절).

  ○ 만약 3단계가 실패했을 경우(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의 처리방식입니다.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고 하십니다. ‘이방인과 세리’는 ‘죄인의 전형’입니다. ‘열심히 야단치고(세 번에 걸쳐 지속적으로) 그래도 못 알아들으면(뉘우치지 않으면) 죄인으로 처우하라.’는 뜻입니다.

  ○ 무조건적인 용서를 강조하는 것이 아님을 짚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 우리는 너무 은혜를 강조하는 나머지, ‘용서’라는 말만 나오면 ‘상대(잘못이 있는 자)의 반응과 무관하게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으로 실행해야 할 덕목’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하여 ‘아무 것도 따지지 말고 용서하자.’는 주장에는 동의하고, ‘잘 분별하여 선별적으로 처리하자.’는 말에는 눈 흘기기 일쑤입니다.

  ○ 물론 성경의 다른 구절을 보면, 잘못에 대한 시인(회개)과 용서의 선후관계를 일률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론 먼저 용서하고 나중 회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가 빠르든 늦든, 시인(회개)은 필수입니다! 잘못에 대한 고백(시인 내지 회개) 없는 용서는 성경의 참 뜻이 아닙니다.

  ○ 전지전능하셔서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신 하나님께서 왜 멀어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라보기만 하시면서 “내게로 돌아오라.”는 수동적 요구만 하셨는지, 가룟 유다를 설득하여 회심시킬 수 있으신 주님께서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셨는지, 떠나는 데마를 만류할 수 있는 바울이 왜 붙잡지 않고 보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 이제는 막무가내식의 용서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성경의 참 뜻에 근접한 이해를 추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는 분별력 있는 신앙을 지향하는데 매우 필요한 자세일 것입니다.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부스러기

2007.10.27 09:32:45
*.222.149.240


순태 형님 !!!!!!!!!!
ㅎㅎㅎ 샬롬 !!!!!!!!!

순태 형님께서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이 정말 두려워해야할 주제를 브리핑하셨네요.
바울사도께서도 이 문제를 정말 두려워하면서 말씀전파하셨던것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적전투의 총사령관의 직분을 수행함에있어서 예수님께서 가신 이후에 이 전투임무를
믿음으로 수행해야하는 제자들에게 [그 이후의 모든지도자 신자] 지휘관들이 어떤 정신상태를 가지고
이 전투에 임해야하는지[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특히 신경써라]를 알려주고 이를 어기고 사단에게 너희 지휘관들이
깨어있지못해서 사병들이 전사했을시에는 너희들은 무서운 총사령관이 정한 군법으로 치리할것이다.

한마디로 위로 올라갈수록, 알면알수록 더욱더 깨어있으라는 말씀인것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정말 쉬운문제[사단과의 전쟁]가 아닌걸 예수님께서는 잘 아시면서도[언제 어느시점에 누가 어찌될지 아무도모름]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기때문에 하나님쪽으로 정신이 돌아왔을때[잘못하면 사태가 더 악화되기때문에] 용서해주라는 말씀인것같습니다.[상대방 영혼을 위해서는 때로는
그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령의 검으로 정신이 돌아올수록 인간의 관점에선 가혹하고 냉정하게 야단쳐서라도....]

최대한 할수있는 방법을 다 동원하라는것같습니다.[그리스도의 관점과 사랑으로]

그리고 이 문제는 그리스도를 올바로 믿고 따르는 신자들이 합심해서 그리스도의 힘을빌려서 해결하라는 말씀인것같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정말로 위로 올라갈수록, 알면알수록 .............[정신상태는 이등병의 정신상태로]


고린도전서 9장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 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인하여 내게 있는 권을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라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찌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것 같이 아니하여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


로마서 8장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순태 형님!!!!!!!
형님께서 직분이 서리집사님이시지만

형님의 진짜 역할은 네이비씰임을 .....
부하인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잘 알고있습니다 !!!!!!!
필승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61 [단상] 교회개혁의 아픈 기억(1) - 까마귀와 까치 [1] 정순태 2006-12-16 1870
160 [단상] 동행(同行)의 은혜 [3] 정순태 2008-09-06 1864
159 [단상] 칭찬만으로는 고래를 춤추게 하지 못한다. [2] 정순태 2007-01-07 1800
158 [묵상] 충분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만나의 은혜 [2] 정순태 2007-05-13 1775
157 [서평] 몇 가지 미비점을 아쉬워하며('하늘의 언어'를 읽고) [2] 정순태 2007-11-03 1749
156 [단상] 교회 내에서도 읍참마속(泣斬馬謖)이 필요한가? 정순태 2007-01-21 1747
155 [칼럼을 시작하며] 깨달은 마음으로 한 마디의 말이라도....... [3] 정순태 2006-12-04 1731
154 [단상] 교회개혁의 아픈 기억(3) - 실언과 식언의 차이 [1] 정순태 2006-12-17 1723
153 [서평] 헨리 누엔의 「아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를 읽고 정순태 2008-04-12 1697
152 [묵상] 변형사건의 의미=일상의 중요성 [2] 정순태 2008-03-29 1678
151 [단상] 외식과 거짓 정순태 2008-07-18 1676
150 [단상] 쓰러트림 현상의 진정성 [1] 정순태 2008-05-10 1675
149 [단상] 자기 자신이 쓰는 전도서 [6] 정순태 2008-03-01 1673
148 [의문] 야곱은 하란에 40년 체류했다? 정순태 2007-03-24 1658
147 [묵상] 그루터기 소망 정순태 2009-07-04 1655
146 [서평] 교회 역사의 아이러니 - 정통인가 이단인가? [3] 정순태 2008-10-25 1651
145 [의문] 단 지파의 기이한 특공대? [2] 정순태 2007-03-17 1637
» [묵상] 용서는 야단친 다음의 조건적 절차이다! [1] 정순태 2007-10-27 1633
143 [묵상] 아이 손의 사탕을 빼앗으시는 하나님(?) [2] 정순태 2007-04-21 1632
142 [단상] 천편일률적인 성경해석의 위험성(방언) 정순태 2007-11-17 1611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