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6장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온과 족장 250인이 당을 지어 모세와 아론을 거슬린 사건 기사입니다. 하나님의 징계로 인해 고라 일당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27절은 “무리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 사면을 떠나고 다단과 아비람과 그 처자와 유아들과 함께 나와서 자기 장막문에 선지라.”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 여기서 ‘다단과 아비람과 그 처자와 유아들은 함께 나와 섰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 그러나 ‘고라의 경우, 그 처자와 유아들이 함께 나와 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즉 고라의 아들들(몇 명인지는 몰라도)은 부친 고라의 편에 가담하지 않고 함께 서지 않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32절은 조금 다릅니다. “땅이 그 입을 열어 그들과 그 가족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 물건을 삼키매”라는 구절을 분해해 보겠습니다.

○ 먼저, 앞에 나오는 “그들과 그 가족과”라는 말은 ‘다단과 아비람과 그 가족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나 뒤에 나오는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all Korah's men)라는 말은 ‘고라와 그 가족들’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 여기서 ‘고라의 아들들’이 제외되었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영어 번역으로는 더욱 그렇습니다.

○ 일부 학자들은 ‘고라의 종들과 아들들은 부친의 반역에 가담치 않고 반성했으며 그러므로 다윗 시대의 ‘노래하는 자들’(대상6:33; 대하20:19)로 임명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아마 맞을 것입니다.

후일 고라의 아들들은 부친의 반역에 동참하지 않았음이 밝혀집니다. 민수기 26:11입니다.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 하였더라.”

아무튼, 성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고라의 아들들은 부친의 반역에 동참치 아니함으로써 살아남았으며 후일 성전 찬양대의 임무를 부여받았다.’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결론은 비교적 타당하나 부분적인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소하지만 2가지의 불명확한 면이 있는 듯합니다.

○ 첫째는, 당시 사회 분위기상, ‘아들이 아버지를 따르지 않을 수 있었을까?’하는 점입니다. 아들들의 부동의를 장담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 둘째는, ‘가족’이라는 단어의 의미상 ‘아들들은 제외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거의 무리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민16:32절의 문자적 의미(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로는 오히려 ‘아들들까지 포함된 고라 가족 전체의 반역’으로 해석함이 더 타당할 듯합니다.

아무튼, 이 문제도 명쾌한 설명을 접하지 못했기에 의문으로 남겨진 사례입니다. ♣

이선우

2011.06.27 16:22:46
*.199.239.12

참 이리도 잘 파헤쳐 주시니...
답은 잘 몰라도 감사...
목사님, 이것도 문답에 포함시켜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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