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34:30,31 당신의 냄새부터 제거하라.

조회 수 546 추천 수 18 2009.09.09 01: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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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냄새부터 제거하라.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禍)를 끼쳐 나로 이 땅 사람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냄새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리하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그들이 가로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가하니이까.”(창34:30,31)


히위 족속의 추장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연모해 강간하고선 결혼시켜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소식을 접한 디나와 엄마가 같은 야곱의 아들들, 시므온과 레위가 그 족속 전부가 할례를 하면 허락하겠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나 “제삼일에 미쳐 그들이 고통할 때에”(25절), 즉 할례가 아물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는 틈을 노려 급습해 몰살하고 노략질을 했습니다.  

원인 제공은 물론 강간죄를 범한 세겜이 했습니다. 또 정말 연모하여 결혼을 원했거나, 최소한 자기 잘못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아니었습니다. 할례 받으면 결혼 허락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자 야곱 가문을 자기 족속으로 끌어 들여 그 재산을 차지하겠다는 속내를 비췄습니다.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이 디나를 창녀같이 대우했다고 말한 그대로였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히위 족속을 먼저 속이고, 비겁한 방법으로 몰살하고, 또 그들의 재물과 자녀와 아내들을 약탈한 야곱 아들들의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 잘못이 죄를 응징하되 정당한 수단으로 했어야 한다는 단순한 뜻은 아닙니다. 사태의 전말을 알게 된 야곱이 어떻게 꾸짖었습니까? 자신에게 화를 끼쳐 가나안 족속들에게 냄새를 나게 했다고 합니다.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도 이방 족속들 사이에 우거했지만 복의 근원으로서 그들을 도와주며 의롭게 살았을 뿐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모습을 역력히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그 신실했던 믿음의 가문으로서 명망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 것을 통탄한 것입니다.  

이전의 야곱 같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디나의 복수를 앞장서서 꾀했을 것입니다. 최소한 아들들에게 잘못했다고 야단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 관습으로 복수란 아주 정당했고 또 그 과정 중에 노략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복수하고 또 세겜처럼 속임수를 써서라도 재물을 차지하려 듭니다. 비록 가나안 족속이 이 일로 야곱 가문에 대해 원한은 가질지언정 냄새 날 정도의 허물로 보지는 않을 것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이전과 달라진 야곱에게는 아들들의 속임수가 아주 역겹게 여겨졌습니다. 속임수란  주로 상대가 나보다 강할 때 동원하는 비상수단입니다. 어떻게 하든 내 힘으로 내가 의도한 목적대로 상대를 제압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역으로 말해 죄의 본질은 하나님 대신에 인간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겠다고 끝까지 우기는 고집입니다. 속임수는 그 고집이 실제로 나타나는 수많은 결과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결국 복수한 방법의 사기성보다는 먼저 하나님께 신원(伸寃)해 달라고 간구한 후에 그분의 처분을 기다리지 않은 것이 더 큰 잘못이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야곱이 아직 숫자가 얼마 되지 않은 가문이 그들의 저주의 표적이 됨으로써 자칫 멸망하게 될 현실적인 이유로도 아들을 꾸짖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이름에 먹칠을 당한 것을 우선적으로 더 통탄해했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의 안위보다는 이름을, 또 가문의 존망보다는 신망을 더 중요시하는 자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신망은 세상 사람들의 평가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만 기준을 둔 것이었습니다.  

신자는 세상 앞에 오직 하나님의 냄새만 풍겨야 합니다. 인간의 냄새여선 안 됩니다. 당연히 신자 자신의 것도, 아니 그것부터 지워야 합니다. 그분의 냄새라고 해서 아주 경건하고 거룩할 것이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냄새”라는 말은 냄새 자체는 하나님의 것으로 신자의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신자는 단지 그분의 냄새가 통과하는 통풍구(通風口) 역할을 할 뿐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그분이 이루시도록 간구만 하며 됩니다. 모든 일을 그분이 이루시면 자연히 그분의 냄새만 날 것 아닙니까? 바꿔 말해 그 이름이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뀐 인생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싸워 이겼다고 신자에게 아주 큰 능력이 생기고 그 품성이 고상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야곱은 밤새도록 자기를 축복하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겠다고 여호와의 사자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어떻게 하든 끝까지 하나님이 몽땅 책임지라는 것입니다.

“날이 새면 형에게 죽게 될 참인데 내 힘으로는 도저히 중과부적에다 동생으로 형과 맞서 싸울 수는 죽어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확답해줄 때까지 절대 보내주지 않겠습니다. 형에게 저지른 제 잘못이 크지만 당신의 언약에 참여하겠다는 열망 때문이었지 않습니까? 그 언약에 전혀 관심이 없는 형을 대신하려 했다는 사실을 하나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전번에 형을 피해 도망 갈 때에 다시 이 땅으로 반드시 돌아오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나는 죽더라도 오직 당신의 은혜 가운데서 죽겠습니다.”

‘야곱’은 속임수를 써서라도 끝까지 자기 목적을 달성하던 자였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믿었는데도 그랬습니다. 그 계책이 잘 먹히도록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강구하면서 말입니다. 이제 자기 생명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 사모하는 ‘이스라엘’로 바뀌었습니다. 죄를 안 지으려고 정당한 수단만 강구하겠다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님의 품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자기 생명이 달아나도 속임수는 동원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된 계기는 물론 얍복 나루에서 여호와의 사자와 밤새 씨름한 사건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알고 믿은 신자도 야곱이 이스라엘로 뒤바뀌는 것 같은 계기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 전의 인생과 후의 인생이 완전 정반대의 모습을 띄어야 합니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 하나님의 축복을 쟁취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여야 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책임지도록 맡겨야 하니까 자신의 것은 완전히, 즉 진짜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능력과 지성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노력으로 도덕적으로 선하고 영적으로 자라겠다는 욕심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예컨대 확실히 상대가 잘못한 죄의 응징이나, 일방적으로 억울하게 당한 고통의 신원도 오직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엄밀히 말해 성령으로 거듭나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받아들일 때에 사실은 이미 내려놓음이 따라야 하고 또 실제로 일어납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사고의 전환, 즉 가치관의 변화에만 머무르지 삶에서 실천은 금방 따르지 않습니다. 자기가 최고이며 인생의 주인으로 자처하던 자리에 예수님을 모시어 들이긴 했습니다. 이전에는 사단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고 아예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러나 거듭남은 신자의 심령 속에 ‘내려놓음’의 씨앗이 심겨진 것에 불과합니다. 제대로 싹이 나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씨앗의 껍질이 터져야 하는데 단번에는 잘 터지지 않습니다. 실패와 환난과 심지어 죄악과의 길고 긴 씨름의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야곱의 얍복 나루 씨름이 비록 하루 밤에 끝났지만 그 전에 수십 년의 갈등과 고뇌로 다져진 힘이 없었다면 사람으로 하나님과 더불어 싸워서 결코 이길 수 없었습니다.

신자가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변하는 계기란 자기도 모르게 나의 것은 정말로 헛되고 헛되더라는 고백이 새어나오는 순간입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심지어 그분이 주는 축복조차, 추구해선 오로지 실패와 절망 밖에 없다는 처절한 체험의 바탕 위에 서야 합니다. 환도 뼈가 부러져 절뚝거려도 그분의 손만 붙들고 걸어가려고 첫 발을 내딛어야 합니다. 당연히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합니다. 정말 얍복 나루를 통과했다면 그렇게 됩니다. 지금 당신에게서 어떤 냄새가 납니까? 혹시 도덕적 종교적으로 의로운 당신의 냄새가 남아 있지는 않는지요? 그것마저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바울처럼 이전에 중하게 여기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겨져야 비로소 하나님의 냄새만 나게 될 것입니다. 5/7/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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