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체계적인 질서 – 반복되는 표현에 주목하라.

 

창조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아야 하는데 누차 말씀드린 대로 성경은 비디오 영상이나 과학논문 같은 방식의 기록이 아닙니다. 창조란 어떤 인간도 목격할 수조차 없었던 인류 역사 이전에 일어난 엄청난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수천 년 전에 저작된 성경은 너무나 체계적으로 그 과정과 의미를 진술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으로 기록했다는 것은 저자만의 고유한 의도를 갖고 그것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논리적 틀을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우선 성경은 하나님이 태초에 6일 만에 창조를 마치고 7일 째에 안식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태초가 지금부터 몇 년 전인지, 6일 간이 오늘날의 24시간과 같은지 여부는 굳이 문제 삼을 필요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태초는 창조가 시작된 시점이라는 것 말고 그 어떤 설명도 쓸데없는 사족이 됩니다. 창조 과정을 시간적으로 정확하게 구분하는 일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창조과정에 대한 기사에는 7가지 단어 내지 표현법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반복이란 특정 주제를 강조하려는 문학적 기법이므로 오늘은 그것들부터 찾아서 그 각각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이’라는 반복되는 표현은 창조를 이루신 주체를 말합니다. 지구는 물론 우주 전체에 실존하는 모든 물체와 생물을 만드신 분으로 유일하게 피조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당연히 그분은 물질계에 속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해 계십니다. 물질로 이뤄진 인간의 감각기관으로는 인지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창조한 이후로 손을 놓고 계신 것이 아니라 지금도 운행 통치하고 계십니다. 만물이 오직 그분에 의해 생성 유지 소멸됩니다. 그분은 영원히 다른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궁극적인 존재입니다.

 

둘째 ‘가라사대’는 창조의 방식 내지 경로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첫 날에 “빛이 있어라 하시매”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온 우주에 들리는 크기의 인간언어로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단 “빛이 있어라”는 말 자체가 한국어 번역이며 세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있습니다. 구약원전이 히브리어로 쓰였다고 그 말로 말씀하신 것도 아닙니다. 히브리 민족은 창세기 12장에서야 시발되어서 출애굽기 이후에 완전히 형성됩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주에 빛이 있어야만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기에 당신의 의지대로 이뤄졌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말씀으로 창조하셨다고 기록한 것은 창조를 포함한 당신께서 행하시는 모든 사역의 의미를 인간 언어로 성경을 통해 계시해주심으로써 인간과 교통하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셋째 ‘그대로 되니라’는 당신께서 말씀하신 즉, 마음먹은 대로의 결실이 정확하게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어떤 의지를 품었다는 것은 사전에 완벽하고도 영원한 계획이 있었다는 것이며 또 그대로 되었다는 것은 그 계획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현되었다는 것입니다. 창조에 어떤 부족 하자 결점 폐해 등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넷째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당신께서 창조를 계획해서 실현한 후에 그 결과를 당신께서 살펴보았는데 만족했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아담의 타락과 그 이후의 이 땅의 상태는 그분께서 좋아했던 것을 인간이 나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또 아담 이후의 인간사회를 그분은 항상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시며 창조 당시의 좋았던 상태로 되돌리고 싶어서 인류의 역사와 신자 개인의 인생을 그런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섯째 ‘칭하시고’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만물에 명칭을 부여했다는 것입니다. 인간 언어로 모든 사물에 일일이 이름을 붙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맡아서 할 일이고 실제로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그렇게 행했습니다. 각 사물마다 고유의 역할 기능을 맡겼고 그 결과 나타나는 모든 효력과 열매 등이 당신의 계획에 부합되었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해 그 모든 것들의 소유권과 통치권이 당신께만 있다는 것을 창조 때부터 선포하신 것입니다.

 

여섯째 ‘각기 종류대로’는 모든 만물을 더 이상의 진화가 전혀 필요 없는 완전한 개체로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미 각 종류 별로 나눴기에 창조 후에는 종에서 종으로 바뀌거나 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후대에 인간이 생물 계통도를 만들어서 류(類)와 과(科) 등으로 칭했지만 어디까지나 하나님이 이미 종류대로 만든 후에 비슷한 외양과 특성 등에 따라 생물들을 분류한 것입니다. 같은 포유류에 고양이 과에 속하는 호랑이와 사자 사이에 새끼는 생길 수 있으나 당대로만 끝나고 더 이상의 번식이 안 되는 것이 바로 진화가 틀렸고 하나님이 종류별로 각기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마지막 일곱째로 “이는 몇째 날이니라”라고 여섯째 날까지 순서대로 열거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오늘날 같은 24시간으로 단정 지을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성경해석학적인 이유가 둘 있습니다. 첫째 지구상의 시간은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에 따라 정해지는데 넷째 날에 태양을 만드셨기에 그 전 삼일을 시간적으로 어떻게 봐야 하는 문제가 대두됩니다. 둘째 창세기보다 최소 1500년 후에 기록된 마태의 족보에도 시간 개념이 정확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해서 저작했기에 창세기의 창조 또한 물리적 시간보다는 그 의미에 초점을 맞춰야하기 때문입니다.

 

첫째에서 여섯째 날로 칭한 것은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에 따라 창조가 질서 있게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창조의 과정에 어떤 혼돈이나 부조화나 불균형은 단 한 치도 개입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종파가 주장하듯이 첫째 창조가 실패해서 둘째 창조를 했다든지, 인간이 실패했으니까 창조부터 잘못되었다는 주장이 들어설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부터 전혀 그런 분이 아니므로 그렇게 가정하는 것부터 틀린 것입니다.

 

날로 나누는 것은 우주의 시간과 인류의 역사의 주인도 하나님으로 당신만이 주관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해와 달을 만드신 넷째 날에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고 명했다고 성경이 기록했듯이 이 땅의 시간과 계절에도 그분이 계획하신 특별한 역할과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시간을 단순히 흘러가는 물리적 간격과 한계로만 인식하지 말고 각 사회나 개인에게 부여된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시고자 하는 뜻을 찾아서 실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헬라어로 물리적 시간을 크로노스, 하나님의 시간을 카이로스라고 구분해서 표현하듯이 말입니다.

 

아주 간략하게 창조의 과정을 살펴봤는데 반드시 주목할 사항은 창조 기록은 오직 하나님의 관점에서 설명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인간들이 알고 싶어 하고 또 계속해서 왈가왈부하고 있는 창조의 연대나 물리적 경로와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전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세대의 모든 인간에게 만물의 근원이자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각 종류별로 창조했다는 절대적 진리를 정말로 진지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 바탕에서 인생을 살아가라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신자가 되어서도 창조의 경륜에 적합하게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 위탁하지 않으면 그 신앙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4/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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