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왜 하나님의 책인가? (5)

에디오피아 내시의 비밀(1)

 

성경이 왜 하나님의 말씀인지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주에는 이사야 53장이 예수님 오시기 약 700년 전에 십자가 구원의 모습과 의미를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하며 예언했다는 사실을 살펴봤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이 기승을 부리며 그 말씀이 후대의 저작일 것이라고 추정 주장할 때에 우연히 사해사본이 발견되게 해서 오히려 진리 됨이 더 확실하게 입증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53장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쟁을 완전히 잠재울 만한 한 사건이 사실은 신약성경 안에 이미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8:26-40의 에디오피아 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가 빌립 집사의 전도를 받아서 곧바로 세례 받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헬라파 유대인 집사 빌립이 성령의 이끌림에 따라 광야로 나갔더니 그 내시가 예루살렘 성전에 예배를 보러왔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병거에서 바로 이사야서의 53장을 읽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완전히 멸망한 후에 유대인들이 곳곳에 흩어졌는데 당시의 가장 큰 도시였던 아프리카 북부의 알렉산드리아와 터키의 안디옥에 가장 많이 몰려서 살았습니다. 유대인들이 거주하는 곳마다 이방의 음란한 풍속과 달리 율법을 따라 경건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감화를 받아서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이 많았습니다. 특별히 알렉산드리아에선 기원전 3세기에 이집트 왕 필라델포스가 구약성경 전권을 헬라어로 번역하게끔 했습니다. 그 성경이 바로 가장 오래된 구약성경으로 70인역이라고 불리는데 신약성경 저자들이 구약의 본문을 거의 그 성경에서 인용했습니다.

 

이 내시도 에디오피아에 거주하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에 의해 유대교로 개종했고 또 그 70인 역 성경을 소지하고서 읽고 있었던 것입니다. 빌립이 이방인이 이사야서를 읽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지금 읽고 있는 구절의 의미를 아는지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내시는 마침 읽었던 구절에서 말하는 선지자가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습니다. 그가 정확히 알고 싶었던 구절은 바로 이사야서 53:7,8이었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사53:7,8)

 

말하자면 그는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켰도다.”(사53:5,6)는 십자가 복음의 핵심 구절은 이미 읽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허물 때문에 양처럼 죽임을 당한 그 선지자가 이사야 본인인지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지 궁금해진 것입니다. 그는 아직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 대한 소문을 듣지 못했거나 들었어도 이 구절과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오시기 700여 년 전에 이사야서 53장이 지금 본문과 하나 다름없이 정확하게 예언되어 있었던 것은 둘째 치고, 유대교로 개종한 한 이방인이 그 말씀을 믿고서 자기를 구원해줄 메시아를 소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사야서 53장이 후대에 저작 첨가된 것이라는 주장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는지 바로 이 기록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구차하게 논리적으로 변증하지 않았습니다. 한 이방인이 바로 그 구절 때문에 이제 유대교에서 다시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단순히 사실대로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약 2천년 후에 이사야서 53장의 진위여부에 대해서 신학을 연구한 학자들까지도 아무 쓸데없는 논쟁에 불붙을 것을 이미 다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에디오피아 내시를 예비해서 그가 메시아를 소망했던 일을 기록케 하여서 그 논쟁을 단숨에 종결시켰습니다. 누가가 사도행전을 저작할 때도 당연히 성령의 영감을 받았지만 빌립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를 사실 그대로만 기록했지 그런 식의 논쟁이 2천년 후에 일어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요컨대 이 사건은 인간으로선 도무지 꾸며내지 못하는 사건입니다. 당시의 세 당사자들 에디오피아 내시, 빌립 집사, 사건을 기록한 누가 모두 단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평소 행하던 대로 행동한 것뿐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건의 성격상 아예 인간이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 사도행전의 이 기록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기록이 이천 년 후에 이처럼 엄청난 중요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사야서 53장만 봐도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임에 틀림없는데 이 사건은 그 말씀들이 하나님이 직접 계시한 영원한 절대적인 진리임을 확증해줍니다. 다음 주에는 이 내시의 개종에 숨겨진 나머지 비밀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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