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왜 하나님의 책인가? (8)

그 내용이 말한다. (2) / 욥기의 비밀

 

성경이 하나님의 절대적 말씀일 수밖에 없는 근거는 기독교 교리이기 이전에 인간의 상상이나 각성으로는 도무지 저작할 수 없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난 것 같은 사건들도 전후사정을 잘 살피면 하나님이 아니고는 결코 그런 결말이 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예는 수도 없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구약에서 무려 3500여 년 전에 여성의 상속권을 보장했고, 신약에서 2000년 전에 아버지가 자녀의 감정까지 존중해야 한다고 권면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예로 욥기가 확실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믿음이 좋은 욥은 어느 날 졸지에 모든 자녀들과 모든 재산을 다 잃게 됩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 몸의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악창이 나서 하루 종일 기와조각으로 긁어야만 겨우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특별히 죄를 지은 것도 없었는데 그런 큰 고난을 당하고도 하나님께 불평 원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하나님만이 생명의 주관자이시며 그분께 복을 받은즉 화도 받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욥에게 한 가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으니 하나님이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인생에서 최고로 큰 고난을 주신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욥기는 처음부터 그 이유를 정확히 밝혀 놓았습니다. 천상의 영계에서 사탄과 하나님이 욥의 믿음을 걸고 내기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탄은 욥이 그렇게 믿음이 좋은 것은 하나님께 복을 받았기 때문이므로 그의 모든 소유를 없애고 자신도 중병에 걸리면 믿음을 버리고 하나님을 원망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나님은 욥의 믿음이 순전하므로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사탄더러 모든 고난을 일으키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욥이 입술로도 하나님께 범죄 하지 않았기에 사탄은 두 번의 내기에서 하나님에게 완전히 패배했습니다.

 

바꿔 말해 욥의 믿음은 하나님께 복을 받았기에 신실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는 창세기의 족장들과 동시대인 무려 3500여 년 전의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잘 믿어서 복을 받은 것이 아니며 복을 받았기에 잘 믿는 것도 아니라는 진리를 욥기는 첫 서론에서부터 밝혀 놓았습니다. 이는 종교적 영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드러냅니다.

 

인간이 고안한 모든 종교는 인간이 하나님께 바치는 정성에 비례해서 복을 받는다고 또 같은 맥락에서 죽은 후에도 생전의 선행을 점수 매겨서 구원과 심판으로 나뉜다고 가르칩니다. 심지어 기독교계 내에서도 아직까지도 그런 주장을 하는 쪽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욥을 위로하러 온 세 친구들도 네가 죄를 지어서 하나님께 그런 큰 고난을 받았다고 우겨댔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욥기는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부인했습니다. 그래서 인생사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따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주목할 사항은 욥이 그 원인을 알고자 씨름했으나 끝까지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하나님은 무슨 경영이든지 이루시지 못할 분이 아니므로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일을 알고자 했던 것이 피조물인 인간 신분에서 교만이요 잘못이라고 겸손히 시인했습니다.

 

바꿔 말해서 하나님만의 오묘하고도 완벽한 계획에 따라서 신자의 인생사가 이끌어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늘에서 뜻이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뤄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가장 먼저 하라고 가르치신 까닭입니다. 욥기 결론은 인간으로선 도무지 인지할 수 없는 차원인 영계에서 결정이 난 후에 이 땅에서 실현되니까 죽기까지 그 원인과 과정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신자가 죽어서 천국에 가야만 비로소 온전히 깨달을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욥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욥의 의로움이나 견고한 믿음이 아닙니다. 인간이 잘 믿으면 복 받고 천국 간다는 기복주의나 율법주의 신앙은 아예 틀렸다고 또 그것은 오히려 사탄이 주장하는 바라고 서두에서부터 선포했습니다. 대신에 인생사의 원인 모를 고난이 있다는 사실이나, 모든 일이 영계에서 결정되므로 인간이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특별히 이해하기 힘든 일의 진실은 죽은 후에나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욥기가 말하는 그런 내용들을 한마디로 줄이면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완벽하게 자유로운 분이라는 것입니다. 세상 어떤 것에도 의지하기는커녕 영향도 일절 받지 않고 유일하게 스스로 자존하는 분입니다. 당신만이 우주의 창조주요 주관자로서 피조 된 유한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 진리를 성경 독자들에게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욥에게 그런 이해되지 않는 극심한 고난을 허락한 것입니다.

 

한 번 역으로 생각해보십시오. 믿음이 좋거나 진리를 구도하는 인간 선각자가 하늘에서 사탄과 신이 누가 옳은지 내기하려고 한 죄 없는 인간에게서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일시에 빼앗아 간다는 이야기를 종교의 경전에 담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그런 엄청난 고난을 당하고도 당신에 대해서 절대 불평 원망하지 않을 정도로 믿음이 좋은 당신의 백성에게 말입니다. 이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만약 그랬다간 미친 사람이고 사탄 숭배자라는 비난만 받을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무려 3500년 전에 하나님은 당신께서 사탄마저 당신의 절대적 권세로 주관할 뿐 아니라 우주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당신의 주권적인 자유에 따라서만 통치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욥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당연하고, 우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의로운 욥마저 이런 그분의 광대하시고 완벽한 자유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의 현대인, 아니 모든 세대의 모든 인간이 믿고 따르는 신은 인간이 잘하면 복을 주어야만 하는 신입니다. 예수님처럼 우리 죄를 대신해 죽은 은혜를 받아들이고 거룩하게 살라는 신은 선천적으로 싫어합니다. 욥기는 하나님만이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당신에 대한 진리를 선포했기에, 요컨대 하나님은 오직 당신만이 당신을 증명할 수 있기에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1/13/2022)


요셉_

2022.02.13 07:33:27
*.169.188.148

아멘! 성경을 알기 전에는 인문학 고전들이 대단해 보였는데 이제는 인문학 고전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비추어 볼 때 성경이 얼마나 대단한 관점을 담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정말로 성경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쓰인 책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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