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왜 하나님의 책인가? (6)

에디오피아 내시의 비밀(2)

 

유대교로 개종한 에디오피아의 국고를 맡은 내시가 빌립 집사를 만나서 가르침을 받자 회심하고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내시는 오순절 절기를 맞아 예루살렘 순례를 마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빌립이 그를 만났을 때에는 병거 위에서 이사야서 53:7,8을 읽고 있었습니다.

 

사해사본의 발견으로 현대의 유대인들에게 읽어선 안 되는 금기구절이 된 이사야서 53장이 예수님 오시기 7세기 전에 이미 십자가 사역의 의미를 생생하게 담아서 예언되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이 내시의 회심을 다룬 사도행전 8장의 기사도 예수님 오시기 2-3세기 전에 이미 헬라어 구약성경을 통해 메시아를 대망하는 이사야의 예언이 널리 읽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성경의 내적증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내시가 어떻게 유대교에서 단번에 기독교로 개종하고 또 그 자리에서 세례까지 받았는지 그 경위가 궁금합니다. 언뜻 지나치기 쉬운 결정적인 힌트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시는 먼저 빌립에게 “그가 도살자에게로 가는 양과 같이 끌려갔고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 양이 조용함과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행8:32, 사53:7,8)라는 구절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래서 “빌립이 입을 열어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니 길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러 그 내시가 말하되 보라 물이 있으니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냐.”(행8:35,36)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빌립이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 구절과 이어지는 이사야서를 계속 읽어가면서 풀어 설명해주었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그 구절의 뜻만 가르쳐준 것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바로 세 장 뒤인 이사야서 56:3절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여호와께 연합한 이방인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그의 백성 중에서 반드시 갈라내시리라 하지 말며 고자도 말하기를 나는 마른 나무라 하지 말라.” 이 내시는 여호와께 연합한 이방인으로 고자입니다. 그런데 여호와는 그런 자도 당신의 백성 중에서 절대로 갈라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내시로선 바로 자기에게 주시는 너무나 큰 은혜의 말씀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럴만한 당시의 사정이 있습니다. 율법에는 “고환이 상한 자나 음경이 잘린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신23:1)는 계명이 있습니다. 이는 실은 레위기21;16-23과 연결된 제사장들에 관한 규정으로 육체에 흠이 있는 자들은 제사장이 될 수 없으며 그 중에 ‘불알 상한 자’(20절)도 포함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에선 일반인 모두에게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내시는 예루살렘에 제사 드리러 올라갔으나 틀림없이 성전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배척당했을 것입니다. 유대교로 개종한 경건한 자들을 위한 “이방인의 뜰”에도 들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성전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다가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명색이 한 나라의 재무장관인데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 뿐 아니라 아예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한 것입니다. 여호와를 유일한 창조주 참 하나님으로 믿고 따르려고 개종까지 했으나 막상 그 성전의 마당도 밟아보지 못하고 문전 박대를 당한 것입니다.

 

너무나 큰 실망에 잠겨서 귀국 길에 오르면서 “그의 찔림으로 우리가 대신 낫게 된다.”는 그 선지자가 대체 누구인지 또다시 너무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은 없지만 만약 그가 출발하기 전에 이스라엘에 메시아가 왔다는 소문을 어렴풋이 듣고서 예루살렘에 올라갔다면 더더욱 절망에 빠졌을 것입니다. 자신은 이대로 영원히 참 하나님 여호와로부터 저주 받은 신세로 일생을 마쳐야 하는지 크게 괴로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빌립이 바로 그 선지자가 이 땅에 와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 예수는 이 땅에 살아 계실 때부터 이방인 세리 창녀 불구자 과부 고아 어느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사랑을 베풀었다고 말합니다. 빌립은 또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한 일과 그러자 생전에 스승이 가르쳤던 천국복음이 온전히 이해되었다고 하면서 십자가 대속구원의 은혜 즉, 복음을 풀어서 설명해주었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성령이 그 내시에게도 임하고 가슴이 뜨거워지며 지금까지 젖어있던 절망이 오히려 큰 소망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자기는 이방인으로 고자라서 하나님께 저주 받은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분의 사랑을 받는 자녀임을 확인했을 것입니다.

 

특별히 자신의 모든 사정을 꿰뚫어 아시고 생면부지의 빌립 집사를 성령이 인도하여 바로 그 시간 그 장소에 광야 길로 직접 찾아와 만나게 해주신 권능과 은혜는 오묘하다 못해 소름까지 끼쳤을 것입니다. 흑암 중에 갈 바 모르던 길을 잃은 양에게 하늘에서 십자가의 영광의 빛이 비취고 하나님의 사랑의 품에 자신이 안기게 되었음을 절감했을 것입니다. 이사야서 56:3절 말씀대로 자기는 더 이상 고자로 마른 나무가 아니라 참 생명으로 거듭난 흠 없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도 확신했을 것입니다.

 

내시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 받는 것을 머뭇거릴 필요도 이유도 전혀 없었습니다. 당시는 이방인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에 세례를 거치는 관습이 있었는데 첫 번 유대교로 개종할 때는 도덕적 죄를 회개하는 물 세례였습니다. 이제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빌립에게서 다시 받는 세례는 참 구원을 얻는 성령과 불의 세례였습니다.

 

너무나 놀라운 성경의 기록이지 않습니까? 이는 아무리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라도 도무지 지어낼 수 없는 스토리일 뿐 아니라, 아무리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기도하고서 계획하여 행할 수 있는 일도 절대 아닙니다. 이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 하나님이 주관하셨습니다. 그 전에 이사야서의 예수님과 십자가에 대한 예언과 이천 년간 사해사본을 아무 흠 없이 보존하신 일까지 생각하면 하나님의 완벽하신 권능과 섭리 앞에 어느 인간도 감히 한마디 말도 못하고 저절로 고개 숙여 경배를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을 인간의 저작이라고 비평하는 자들, 그것도 일부 자유주의 기독교인들은 완악하다 못해 그 어리석음이 그저 애처로울 따름입니다.

 

하나님은 오직 당신께서만 당신을 스스로 증명하십니다. 그것도 이런 성경의 놀라운 기사로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를 계시한 그분의 책인 것입니다.

 

(12/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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