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독교인과 점의 유혹

 

실제 글쓴이--[***목사]



[점의 유혹]

죄에 빠진 인간은 불확실한 존재이며 내일을 궁금해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궁금증이 있지 않다. 그에 반해 이성을 가진 인간들은 본성상 미래지향적이다. 사람들은 오늘 다소 힘들고 어려움이 있다할지라도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내일에 대한 기대는 오늘의 불안에 대한 버팀목이 된다. 내일에 대한 아무런 기대가 없는 사람들은 오늘의 불안으로 인해 쉽게 좌절해 버리게 된다.

이러한 인간들의 불안심리와 사탄의 계교를 통해 생겨난 것이 점이다. 이는 인간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시대와 지역에 따라 점차 다양화 되어갔으며 인간사회 곳곳에 스며들게 되었다. 우리시대 우리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첨단화 된 현대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점 전문 까페가 체인점화 될 정도로 대규모화 하고 있으며, 서울의 최고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압구정동에는 역술밸리가 성행중이다.

많은 사람들은 재미삼아 점을 본다고 하지만 사실은 재미에서 그치지 않는 것이 태반이다. 이는 점의 결과로 인해 삶을 지배당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기독교인들 가운데도 점을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점을 보는 일반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되어 있다. 심지어 점쟁이들 가운데는 과거에 기독교인이었다는 자들이 다수 있으며 교회의 중요한 직분을 가졌었다는 자들 마저 있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독교를 가장한 소위 '기독교식 점집' 마저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독교식 색깔로 채색된 점쟁이는 교회에서는 열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성경구절을 적당하게 사용하기도 하며 하나님으로부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대단한 은사를 받은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어리석은 교인들은 그들을 하나님의 특별한 사자인양 인식하며 그들의 헛된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총을 입어 소위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일부 목회자들 가운데도 점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자들이 있다. 그런 자들은 점을 보는 것이 미신이 아니라 우리가 보존해야 할 전통문화라 생각한다. 점이나 풍수지리, 토정비결 등을 우리민족의 전통문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즉 기독교의 토착화를 위해서는 우리 문화를 적절하게 수용하여 한국식 기독교를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와 성도]

우리의 시대를 포스트모던 시대라 특징짓는다. 이를 가장 간단하게 말한다면 정형(定形)이 없는 시대이다. 정형이 있다고 하는 것은 가치의 기준이 있으며 미래에 대한 자연스런 예측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인간들은 현재의 형편을 바탕으로 하여 미래에 대한 예견을 해왔다. 그러나 우리시대에 와서는 그 정형이 와해됨으로써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불확실한 자리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것은 비단 개인 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 및 전체 세계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 성도들은 내일에 대해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 성도들에게는 이미 공통의 희망이 있다. 그것은 곧 주님의 재림과 영원한 천국이다. 주님의 재림과 그의 나라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에게 있어서 유일한 소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세상에서 발생하는 내일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는 성도 역시 죄에 연약한 제한적인 인간이며 여전히 불완전한 세상 가운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의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된다. 예수님께서는 산상보훈 가운데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6:34)고 교훈 하셨다. 우리의 고백은, 오늘 죽을지 내일 생명이 다할지 모른다는 것이며, 주님께서 오늘 재림하실지 내일 재림하실지 모른다는 소망이다.

그러나 영원한 삶에 대한 진정한 희망을 상실한 사람들의 미래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종종 불신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전혀 불안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삶이 안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무지하고 무딜 따름이다. 다시 말해서 현재에 탐닉함으로써 현재와 동일한 미래가 일시적으로나마 예견되면 그것을 안정된 것이라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성도들은 늘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간다. 죄악된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잠시도 살 수 없음을 자각하고 약속된 말씀 가운데서 주님과 온전한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에게는 점이 필요 없으며 점 따위를 보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을 미혹하는 사악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앙이 어리거나 연약한 성도들은 눈앞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지나치게 되면 세상적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에 점을 보는 교인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들 중 다수는, 점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재미 삼아' 점을 본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재미'가 곧 함정이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사탄에게 의탁하는 것이며 결코 '재미'에 머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 '재미 삼아' 본 점에서 기분에 맞는 미래를 이야기한다면 은근히 그에 대해 기대하게 될 것이며 불쾌한 미래를 이야기 한다면 괜히 기분 나쁠 것이다. 그것은 이미 점이라는 사술에 자신을 어느 정도 맡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점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점은 과연 완전히 허구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종교적이며 실제적 측면에서 본다면 점은 아무것도 알아 맞출 수 없는 전적인 허구는 아니다. 즉 점은 인간을 속이는 동시에 일정부분 알아 맞추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점은 사악한 비신앙적 행위이지만 그 중에 상당수는 귀신의 직접적인 관여를 받고 있다. 점쟁이 가운데는 귀신들린 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 스스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실상은 귀신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는 귀신이 점쟁이를 통해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 얘기해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 '맞춤'에 미혹되어 진리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점은 그 특성상 개별 심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점을 보는 사람들은 점괘에 따라 사고하며 행동하려는 관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사실이 인간의 실생활에 끼치게 되는 영향력이란 엄청나다. 귀신의 부분적 역할과 개별적인 인간 자신의 심리가 합해지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돈을 들여가며 점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점을 보기 전에 불안하던 심리와 점을 보고 난 후에 가지게 된 미래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일정기간 이후의 결과들을 끼워 맞추어 볼 때 맞아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와 같은 '쪽집게'를 기대하며 그것을 자신의 만족을 구가하는 도구로 여기게 된다. 그러니 사람들은 애써 점을 보려하며 더구나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기독교식 점에 대한 각별한 경계]

결국 우리가 염려해야 할 부분은 앞서 언급한 소위 기독교식 점이다. 이미 대도시에는 기독교식 점쟁이들이 암암리에 혹은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그들은 그것을 점이라 칭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실상은 일반 점쟁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점쟁이들 중에도 무당식 점쟁이, 불교식 점쟁이, 유교식 점쟁이, 현대식 점쟁이 등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소위 기독교식 점쟁이에 대해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복 주실 자에게는 천대까지 복을 주며 저주할 자에 대해서는 삼 사대 까지 저주를 내리신다고 말씀하신다.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 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5,6;신4:9,10).

신앙이 어린 자들이나 약한 자들은 이 말씀을 올바르게 알지 못해 잘못된 사술에 미혹되기 쉽다. 특히 개인이나 가정에 어려움이 생길 때 그렇다. 집안에 어떤 우환이 있으면 그것이 윗대 혹은 선대 조상의 잘못 때문에 보응을 받고 있다고 가르치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상담을 한 어느 교인의 이야기다. 집안에 심한 우환이 있어 염려 가운데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그것은 윗대 선조들의 죄 때문이므로 그것을 우선 찾아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용하게 맞추는 여자 권사가 있으니 그에게 가서 물어 보라는 것이다. 그는 먼길을 여행하여 그를 찾아가 지금 집안에 존재하는 저주(?)의 원인이 몇 대 조부에게 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연보(?)를 하고 돌아와 문제해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러한 것은 껍질만 기독교식이지 사실은 점쟁이가 하는 일과 다를 바 없다. 집안에 우환이 있는 사람이 점쟁이를 찾아가 문제해결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복채를 주는 것과 동일한 문제에 부닥친 기독교인이 특정인을 찾아가 그렇게 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나서 무당을 통해 푸닥거리를 하는 것과 기독교식 점쟁이를 찾아가 그 문제의 원인을 듣고 나서 그가 가르치는 데로 정성껏 종교생활을 하는 것은 거의 같은 것이라 할 수 밖에 없다.

기독교식 점쟁이를 찾아가는 사람들은 대개 예언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이다. 성경에는 예언의 은사가 있다. 그러나 그 예언의 은사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 ?미래를 예언?해 주는 그런 은사가 아니다. 예언의 은사란 하나님께서 교회 가운데서 성도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며 그것은 모든 성도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보편성을 띤다. 즉 각 개인의 미래를 미리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보편교회를 위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존재하는 교회에 속한 성도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점은 미신이다. 우리가 더욱 경계해야 할 대상은 외형적으로 기독교식으로 채색된 점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빗대고 성경구절들을 교묘하게 이용하며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포스트 모던 시대 가운데 놓여있는 교회는 성도들이 그런데 미혹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교훈을 제공하기에 결코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가 6장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여호와께서 성읍을 향하여 외쳐 부르시나니 완전한 지혜는 주의 이름을 경외함이니라


마태복음 22장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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