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번에 목사님께서 예정론과 관련하여 길게 답변해 주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친절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설 명절이 다가오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최근에 반틸과 관련된 책을 읽다가 몇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반틸은 조직신학서론과 변증학에서

 

인간의 죄는 스스로를 궁극으로 놓고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에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반대로 기독교인은 이 세상과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계시라고 믿고 세상의 모든 일을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에 의거하여

재해석 한다고 하였죠.

피조세계는 하나님의 본성과 자의식의 표현이며 하나님은 불가해한 존재라면서요...

 

이 글을 읽고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12사도들의 성경에는 분명 '넘어섬'의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범사에 기뻐하라고 했는데 사람이 이 세상 모든일에 기뻐하는 지점까지 가려면

단순히 내 스스로 고민하고 이해하는 지점을 뛰어넘어 어느정도 초월하는 의식으로 가야한다구요.

 

예를들면 제가 암이 걸렸을 때 이 암을 제 나름대로 받아들여서 정신적 질서를 회복하려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기도로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이 암과 같은 병이 걸려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들도 저처럼 오랜시간 고민을 하였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바울은 넘어선 존재이기에 암도 하나님의 계획임으로 기뻐하는 경지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저 스스로 반틸의 글을 읽다가 든 생각인데 

만약 이 세상이 하나님의 자의식의 표현이고 나 또한 하나님의 자의식 속 존재라면 인간 존재는 스토리가 정해진 연극속 배역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는데요. 즉 트루먼쇼같이 주인공은 자기 스스로가 세상을 알고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더 큰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인생이 계획된다는 것을 알게되면 이 세상일이 '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 아닐까 하구요...

 

그렇다면 이 세상은 지금 인간이 살아가는 지금은 무슨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을까요? 

 

이 세상은 천국을 위한 준비단계일 뿐 어느정도 '가짜'라고 봐도 무방할까요? 

 

제가 이 세상을 '가짜'이고 그리스도인은 그 가짜 세상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반사체로서

살아가다가

 

진짜 세상인 천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해도 될런지 궁금해서 질문을 드립니다.

 

물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가짜'라고 말하기는 좀 이상하지만 진짜 우리가 기대하고 기다리는 천국이

진짜 세상이라고 할 떄 이 세상은 가짜가 아닌가 하구요.

 

제가 말씀드리는 진짜 세상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 만사를 이해하는 천국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가짜라는 말은 인간이 하나님의 자의식 속에서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채로 살아가는 비그리스도인 입장에서 가짜이겠고 이 까짜를 깨달은 그리스도인은 자기가 모든것을 이해하고 계획할 수 없으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세상이겠구요.

 

12사도들이나 아니면 수많은 기독교 역사의 순교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죽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복음이란 이 땅이 진짜가 아니라 천국이 진짜라는 내용이 핵심이 아니었을지요.

 

그래야지만 이 땅에서 육신의 죄노릇을 하지 않고 천국의 갈 날을 기대하며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목사님의 답변을 바라며 혹시 천국과 관련되어 추천해주실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모루두개

2024.02.07 07:41:17
*.230.44.2

성부 극작가, 성자 주인공, 성령 감독, 인간 조연 비유 들어본 것 같아요, 주인공 자리를 꿰차고 싶어 하는 인간, 맡은 조연 역할에 충실한 인간 ㅎㅎ 그리고 조기 종영 원하는 사단

master

2024.02.07 08:34:41
*.115.238.98

Dudjjd님 오랜만입니다.

 

"반대로 기독교인은 이 세상과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계시라고 믿고 세상의 모든 일을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에 의거하여 재해석 한다고 하였죠. 피조세계는 하나님의 본성과 자의식의 표현이며 하나님은 불가해한 존재라면서요..."라는 글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글 안에 기본적인 두 가지 답이 드러나 있습니다.

 

 첫째 "기독교인은 이 세상과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계시라고 믿고 세상의 모든 일을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에 의거하여 재해석"하게 되는 것 자체가 바로 신자 인생에서의 한 단계 다른 차원으로 넘어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독교 신자의 진리 깨달음이 영적으로 거의 입신 상태가 되거나, 절대적이고 완전한 진리에 능통해져 모든 것을 꿰뚫어 아는 지경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자신의 존재와 삶과 인생이 그분의 사랑 안에 붙들려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 순응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스스로 꿈도 꾸지 못한 인식과 삶으로 성령이 그 영혼에 역사하여서 자기인생을 완전히 유턴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피조물로서 이전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마침 지난 주일(2/4) 설교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도 될 것이므로 꼭 다시 참조하십시오. 

 

둘째 "하나님이 불가해한 존재"라는 것은 그분에 대해서 전부 다(all, everything)는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이 땅에서 그분의 자녀답게 거룩하고도 참된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충분한 당신에 대한 지식을 신자에게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신자가 살아가는 이 땅, 즉 피조 세계도 그 하나님의 지식에 비추어서 충분히 해석 분별 판단하여 그에 걸맞게 풍성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피조세계는 세상 철학이나 다른 종교가 말하듯이 절대로 가짜, 허상, 단순한 신성의 반영 등이 아닙니다. 삼위 하나님이 거룩하게 실재하시고 그분이 당신의 뜻대로 이끌어 가는 너무나 아름다운 삶의 터전입니다. 천국이 믿음의 목표요 최종 도착지이긴 해도 또 그러니까 그곳에 온전한 모습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라도, 신자는 이 땅에서 정말로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답게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신자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에 걸맞게 신자답게 살지 못하면 사실상 믿음이 없으며 신자가 아니라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침 지지난주(1/28)설교가 이 질문에 대한 일부 해답이 될 것이므로 꼭 다시 참조하십시오. 

 

이 주제에 대해 쉽게 이해 적용할만한 책으로 우선 생각나는 것은 아래 둘입니다.

 

"그리스도인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 챨스 콜슨, 낸시 피어슨 지음, 정영만 옮김, 요단출판사

 

"현실, 하나님의 세계" - 유진 피터슨 지음, 이종태 양혜원 옮김, IVP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개정판 - 유진피터슨 지음,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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