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예전에 욥기를 묵상하다가 떠오른 유신론적 불가지론에 대해 생각하다가 질문을 올려요.

 

(욥 25: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이르되

(욥 25:2) 하나님은 주권과 위엄을 가지셨고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시느니라

(욥 25:3) 그의 군대를 어찌 계수할 수 있으랴 그가 비추는 광명을 받지 않은 자가 누구냐

(욥 25:4)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욥 25:5) 보라 그의 눈에는 달이라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별도 빛나지 못하거든

(욥 25:6) 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랴

 

이 외에도

(사 41:14)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

 

사람을 벌레에 비유한 말씀이 있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유신론적 불가지론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나요? 대응책 같은 게 있을까요?

 

저는 유신론적 불가지론이 득세할까 걱정스러운데요. 

 

기존 무신론적 불가지론과 다르게 신의 존재를 인정하되 허무와 공허가 가미됐다고 할까요?

 

오피니언 리더들이라 불리는 많은 사람들이 유신론적 불가지론자더라고요.. (깜짝 놀랐었어요, 좋아하는 작가, 투자, 사용하고 싶은 회사의 ceo들;)

 

요약하자면, 신은 있겠지. (무신론과는 확실히 다른 태도라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신의 뜻을 어떻게 알겠어? (겸허)

그렇지만 선하게 살겠어. (선행, 근검절약, 전 재산 기부 등, 행위로 구원받을 수 없음도 받아들이더라고요;)

 

진화론자, 무신론자 분들은.. 죄송하지만; 과학(발견)을 못 받아들이는 분들이라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 같아 큰 걱정이 안되거든요.

입자물리학의 발전(발견)으로, 우연이 아닌 정교하고도 사랑스러운 알 수 없는 원리로 우주만물이 창조되고 유지되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유신론적 불가지론자 분들이 왜 그리스도를 못 받아들이는지 알 수 없으나.. (c.s. 루이스처럼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일까요?)

 

서구 교회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유럽,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왔으니 곧 아시아로 옮겨 오지 않을까요?)

 

 

요즘 서점에 가보니 철학 관련 서적이 상당히 많아졌더라고요..

 

슬슬 젊은 세대들도 맘몬 필요 없고, 존재 증명에 관심을 더 쏟는 것 같고요.

 

공허와 허무 단계(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빠지지 않기 위해 서구 교회에서 가르친 교리 같은 게 있을까요?

 

 

p.s.

(욘 4:11)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골 2:8)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

 

진노의 하나님이 아닌 사랑의 하나님을 단 한 분이라도 더 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master

2024.02.13 05: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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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두개님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광범위한 질문을 주셨네요.  복잡한 문제일수록 간단 명료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선 성경에서 사람을 벌레로 비유한 것은 문학적 수사법(비유로 특정 의미를 강조하는)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용하신 이사야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것이므로 그 의미에 문제가 없으나, 욥기의 수아사람 발닷의 말은 전체 문맥에서 신학적으로 틀린 주장을 하고 있음을 전제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유신론적 불가지론은 간단히 말해 신의 존재 여부와 성경의 역사성과 진리성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이해 검증하겠다는 인식론적 차원의 이론으로, 기독교(교회)가 전혀 인정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그에 대해서 서구 교회(정통보수교단이라고 아해함)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물어봤습니다.  한마디로 답변을 줄이자면 변증학과 성경해석학 크게 둘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C. S. Lewis가, 신학적으로 깊이 들어가면 일부 비판을 받고 있지만, 기독교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애를 썼으며, 마틴 로이드 존스 같은 목사는 로마서를 필두로 성경을 올바른 성경해석학에 따라서 현대인의 지성에 부합하게 강해 설교했습니다. 최근에는 제 2의 Lewis라고 불리는 작고하신 팀 켈러 목사가 여러 설교와 저서로 합리적으로 기독교에 대해서 변증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말하다, The  Reason for God"이 서구 젊은 지성인들 사이에 베스트셀러가 돠었습니다.  크리스천 과학 철학자 스티븐 마이어가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이라는 책으로 과학적인 변증을 시도했습니다. (이 두 책을 홈피에서 이미 소개했음) 부분적으로 시시비비가 있지만 창조과학회도 과학적으로 변증하려는 시도의 일환입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이 홈피에서 유신론적 불가지론에 대해 몇 가지 변증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실존 확률, 창조주와 조물주의 차이, 하나님의 계시 등을 다뤘습니다. 가장 먼저 유신론적 불가지론은 하나님의 실존을 아무도 증명할 수 없다는 인식론에 기반을 두기에, 저는 다른 각도로 접근했습니다. 아무도 증명할 수 없으나, 그분이 실존할 확률은 절대적으로 100% 아니면 0%이므로 인간의 반응(인식론적인)도 그 둘로만 나눠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래서 믿음이(사실과 진리에 입각한 믿음) 필요하다고 했습니다.(이에 대해선 최근의 유신론전 진화론에 관한 성경문답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또 조물주처럼 창조는 했는데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하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전혀 생기지 않으니까 사실상 무신론이라고 했고,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에 대해서 인간이 알 수 있도록 계시해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변증 - 믿지 않는 형제에게 시리즈 1/2 사이트를 처음부터 시간 나는 대로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진화론자, 무신론자 분들은.. 죄송하지만; 과학(발견)을 못 받아들이는 분들이라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 같아 큰 걱정이 안되거든요. 슬슬 젊은 세대들도 맘몬 필요 없고, 존재 증명에 관심을 더 쏟는 것 같고요." 라고 하셨는데 저는 정반대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갈수록 진화론과 무신론이 득세할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하나님을 거역 대적하려는 원죄로 타락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맘몬이 필요 없고 존재 증명 같은 철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 세대가 너무 암울해서 도무지 돌파구를 찾지 못해서 발버둥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따지면 여러모로 비관적인 상황이 닥치면, 구체적으로 조금씩 달라도 전체적인 맥락에선 동일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입니다. 모든 세대의 모든 인간은 결국 돈(사탄)과 하나님 둘 중에 하나를 주인으로 삼는 자로 나뉠 뿐입니다. 갈수록 하나님이 부인되고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만 행할 것입니다.

 

유신론적 불가지론을 인식론의 범주에 머문다고 제가 말한 뜻도 자기 소견에 확신이 안 생기니까 반발한 것일 뿐입니다. 그 주장은 신학적(성경적)으로 따지면 창세기1:1만 믿고 그 후의 것은, 전혀 안 믿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기 식대로만 믿겠다는 뜻일 뿐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절대적 계시가 아니면 기독교 신앙은 기초가 무너지고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과 그 십자가에 관한 계시이므로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입니다. 

 

 

모루두개

2024.02.13 21:06:53
*.230.44.2

목사님 답변 덕분에 제가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혀 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한국에도 질문하는 신학 같은 조직 신학 풀이 책들이 나왔어요.

하나님을 말하다 책은 선물 받고 아직 못 읽었는데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성경문답 역주행 중인데, 믿지 않는 형제에게 1,2 부터 다시 챙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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