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는 화장(火葬)을 하면 안 되는가?
마태복음강해 (208)



http://youtu.be/rHk38vp_S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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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개인들이 그날에 예수께 와서 물어 가로되 선생님이여 모세가 일렀으되 사람이 만일 자식이 없어 죽으면 그 동생이 그 아내에게 장가들어 형을 위하여 후사를 세울찌니라 하였나이다. 우리 중에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 장가들었다가 죽어 후사가 없으므로 그의 아내를 그 동생에게 끼쳐 두고 그 둘째와 셋째로 일곱째까지 그렇게 하다가 최후로 그 여자도 죽었나이다. 그런즉  저희가 다 그를 취하였으니 부활 때에 일곱 중에 뉘 아내가 되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죽은 자의 부활을 의논할찐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 무리가 듣고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더라.”(마22:23-33)


뼈가 있어야 부활하는가?

시신을 화장(火葬)해선 안 된다고 믿거나 신체 장기 기증을 꺼리는 신자들이 꽤 많다. 화장을 금하는 것은 마지막 때에 부활할 육신의 뼈대가 없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장기를 기증해 버리면 혹시라도 불구 상태로 부활할까 염려한 것이다.

이런 오해를 갖게 된 계기는 에스겔서의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두리니 너희가 살리라”(37:6)는 구절 때문일 것이다. 이는 마지막 때의 성도 개개인의 육신적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다.

영적으로 타락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벌을 받아 열방에 의해 멸망당해 포로로 잡혀가는 것이 마치 마른 뼈처럼 아무 소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큰 은혜와 능력으로 예루살렘으로 귀환 시킨다는 예언이다. 마른 뼈들이 일시에 큰 군대로 변하는 것처럼 이스라엘 민족이 회복되는 과정의 활기찬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부활은 이 땅의 육체와 연결되지 않으며 또 그와는 차원이 다른 신령한 몸으로 부활한다.(고전15:44) 예수님도 지금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게”(30절)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문제는 이런 오해가 성경해석의 오류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육신의 뼈대를 그대로 유지한 채 부활한다는 것은 이 땅의 상태가 그대로 지속이 된다는 뜻이다. 예컨대 고아는 고아로, 핸디캡은 핸디캡으로 부활하게 된다. 불신자들로부터 그런 천국과 부활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반발을 사고, 그렇다면 예수 믿을 필요가 없다는 구실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와 동일한 논쟁이 2천 년 전에도 있었는데 바로 오늘의 본문이다.  

사두개인의 논리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옭아매려 준비했던 비장의 무기가 실패로 돌아가자 사두개인들이 나섰다. 두 종파는 평소에 서로 반목하던 사이다. 바리새인들은 부활을 믿고 기적 같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도 인정했다. 반면에 사두개인들은 부활과 천사를 믿지 않았고 철두철미  현세 중심의 합리주의자였다. 따라서 서로 협의하여 순서를 정하여 나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예수님을 시험에 빠트리려는 의도는 같았다.  

사두개인들은 주로 제사장 직분을 맡았는데 대제사장이 성전정화 사건으로 예수님께 완전히 창피를 당했다. 지금 유대사회의 정치 종교 지도층 모두가 예수님께 꾸중을 듣고 있는 상황이기에 어떻게든 예수님께 본때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여긴 것이다. 또 그들은 현실주의자라 로마에 적극 협력했는데 마침 예수님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자기들 입장에 동조해 줄 것을 은근히 기대했을 수도 있다.

만약에 예수님이 부활이 없다는 자기들 논리에 수긍해주면 예수님이 전파하는 천국 복음이 허황된 이야기로 전락 된다. 반대로 자기들 주장에 제대로 변증을 하지 못하면 성전에서 가르칠 권세가 없다고 몰아붙일 셈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말의 올무를 거는데 실패한 데 반해 자기들은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넣는데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권위와 인기를 바리새인들보다 더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공동의 적을 향해 서로 힘을 합하는 것 같으나 그 와중에도 서로 자기만 높아지려는 죄에 찌든 인간의 적나라한 실상이다.    

그들이 부활이 없다는 근거로 든 것은 모세 율법의 계대결혼법(신25:5,6)이다. 형제가 자식이 없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후사를 가지고 기업을 이어가도록 하는 규정이다. 그런데 만약 일곱 형제가 그렇게 결혼을 했지만 모두가 자식이 없었다면 부활 시에 누구의 아내가 되느냐고 물었다.

말하자면 형제들 사이에 굉장히 어색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거기다 일부다처제를 지지하고 일종의 근친상간의 죄를 범하는 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세가 이런 상식에 어긋나는 규정을 주었다는 자체가 그는 부활을 믿지 않았으며 또 부활이 없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는 사두개인들

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먼저 성경은 형제의 아내를 취해선 안 된다고 한다.(레18:16, 20:21) 침례 요한이 헤롯 안타파스를 야단친 까닭이다. 과부 형수와의 재혼도 원칙적으로 금한다는 뜻이다. 계대결혼을 허락한 것은 하나님의 기업을 이을 자식이 없을 때로만 제한한 예외규정이었다.  

그 동일한 율법이 딸에게도 기업 분배를 허락했다.(민27장) 또 당시에는 첩을 두는 관습을 별로 문제 삼지 않았기에 자식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보아스와 룻의 경우에 보듯이 형제보다 먼 친척이 계대 결혼을 감당했다.

민수기 슬로보핫 딸의 경우는 예수님 보다 약 1400년 전의 일이며, 룻은 사사시대 사람으로 약 1100년 전의 인물이다. 예수님 당시는 계대결혼은 사실상 실천하지 않는 유명무실한 규정이었다. 그런데도 사두개인들은 현실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일곱형제의 계대 결혼을 예로 든 것은 순전히 말꼬리를 잡으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 것이다.

하나님이 계대결혼을 인정한 것은 사두개인들도 인용했듯이(25절) 후사를 얻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한 후에 이 땅을 정복하고 생육하며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하셨다.(창1:28) 결혼 제도를 만든 하나님의 첫째 목적은 후손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부활 시에는 이미 영생에 들어간지라 결혼 제도가 필요 없다. 천사들이 결혼하여 아기를 낳는 법은 없다. 사두개인들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될 문제를 논쟁의 주제로 삼았다.  

그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모른다고 예수님께 야단맞은 이유도 간단하다. 그들은 모세오경을 믿었기에 창세기 1:1의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도 믿은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는데  육신의 부활은 그분에겐 더더욱 아무 일이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선언한 성경 말씀을 읽어 보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선 부연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떨기나무 불꽃으로 모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에게 모세가 이름이 무엇인지 묻기 전에 당신께서 먼저 당신을 소개한 말씀이다.(출3:6)

그런데 그 세 족장은 모세보다 약 5백 년 전 사람들로 이미 다 죽었다. 그럼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고 산 자의 하나님이라는(32절) 예수님의 말씀이 조금 이상하지 않는가? 죽은 자는 빼고 산 자만의 하나님이라면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 주장에 오히려 동조하는 셈이지 않는가? 그런데도 그렇게 논리적인 사두개인들이 아무 대꾸도 못하고 “그의 가르치심에 놀란”(33절) 까닭은 대체 무엇인가?

부활의 하나님

그 이유가 흥미롭고도 오묘하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할 때에 전부 현재형 시제를 사용했다. 만약 과거형 시제를 사용했다면 세 족장이 이 땅에 살았을 때만 그들의 하나님이었을 뿐이며 부활이 없다는 사두개인들의 주장이 옳다. 그러나 현재형을 사용했기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할 당시 즉, 그들이 죽고 5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들은 천국의 하나님 품안에서 그분의 거룩한 통치를 받고 있다는 뜻이 된다.  

사두개인들은 모세가 부활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계대결혼법을 제정했다고 주장했다. 예수님은 지금 하나님이 모세에게 맨 처음 하신 말씀부터 “나는 부활의 하나님, 영생을 주는 하나님”이라고 선포했다는 것이다. 부활을 주시는 하나님임을 모세에게 먼저 전제한 후에 율법을 주시겠다는 것이다. 또 그래서 모세가 당신의 이름을 물었을 때에 “나는 스스로 있는 자”(출3:14)라고 현재형으로 대답했던 것이다. 그분은 영원한 현재형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타락하여 선악과 금령을 위반할 줄 알고도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님이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다고 증언하듯이(요1:1),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이 예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창조의 목적은 십자가 구원을 통해 영생을 선물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죄의 벌로 죽음을 허락한 것도 부활이 전제되었기 때문이다. 신자로 세상에서 불러낸 목적도 바로 부활을 주려는 것이다.  

모세에게 현재형 하나님으로 나타났던 그 뜻대로, 예수님도 지금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선포한 것이다. 아니 하나님 본체이신 그분께서 직접 오셔서 내가 바로 모세에게 나타났던 스스로 존재하는 영원한 그 하나님이라고 말한 것이다. 내가 바로 부활이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선포한 것이다. 또 며칠 후에는 실제로 부활의 첫 열매로 천하 만민에게 생생하게 보여주실 것이다.  

인간이 죽는다고 그 존재가 멸절 되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 땅에 살기 적합하게 디자인된 육체만 썩어 없어질 뿐이다. 영은 하나님의 품에 안기어 그분과 얼굴과 얼굴을 맞대면 하며 세세토록 그분을 찬미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때에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이 피조세계 전체가 회복될 때에 예수를 믿은 신자는 신령한 육신으로 부활할 것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

예수님이 사두개인에게 던진 메시지는 이것이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그 전에 노아의 하나님이자 아담의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모세에게 현재형의 하나님으로부터 나타났듯이 지금 너희들에게도 현재형의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성경을 제대로 읽었다면 그런 결론 외에 절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는 까닭이 지적 능력이 부족하거나 종교적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너희에게 여호와 하나님이 사나 죽으나 영원하신 하나님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현재 이 땅을 다스리는 하나님도 온전히 알지도 믿지도 못하며 그래서 부활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세오경을 인정하고 믿었다. 그러나 율법을 유대사회의 범죄를 방지하는 생활의 규범으로만 간주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사실을 믿으면서도 부활과 마지막 심판은 믿지 않았다. 이 땅의 삶이 전부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만 한 후에 세상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고 본 것이다. 세상을 통치하지 않는 하나님은 하나님이 없는 것과 다름없고 또 사실상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금 예수님은 사두개인들더러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면서 당신께서 성전에서 가르치는 권세에 대해 시비를 걸 자격이 있느냐고 따진 것이다. 거기다 백성들의 죄를 하나님께 중보하는 속죄제를 수행하는 의롭고도 거룩한 소명을 받았음에도 장사치와 결탁하여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은 오직 이 땅의 안락, 한마디로 돈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저희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기”(롬3:18) 때문이다. 하나님이 없다고 믿으니까, 사실상 그렇게 여기는 것과 다름없으니, 이 땅에서 마음 놓고 종교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이름만 하나님뿐인 가상의 하나님이다. 최대한 양보해도 하나님은 자기들의 배나 채워주는 심부름꾼이자 종이다.    

사두개인들은 혹을 떼러 예수님께 왔다가 도로 붙인 꼴이 되었다. 본문의 말씀은 바로 직전에 했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는 말씀과 그 의미에서 연장이다. 이 땅에서 가이사에게 가이사의 동전으로 바치며 가이사의 통치를 받고 살고 있으나, 죽은 후에 천국에 가나 그 양쪽 모두를 통치하는 이는 하나님이다.

바꿔 말해 부활을 믿는 자만이 하나님 안에서 살아 있다. 산 자의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 땅에서 아무리 형통하고 최고의 권력을 지니고 사람들을 좌지우지 하며 종교적으로 경건해도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그들의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믿는 것이다. 부활이 있음을 믿는 자라도 이 땅에서의 형통만 간구하는 자도 마찬가지다. 오직 영존하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자, 부활의 확신을 갖는 자만이 살아 있는 자다. 또 그런 믿음 안에서 살고 있어야 온전한 신자이며, 그들에게만 하나님이 온전한 하나님이 되며, 하나님의 참 은혜와 권능을 받아 누릴 수 있다.  

만약에 계대결혼 한 자가 천국에서 만나면?

우리 모두는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고 지금껏 말씀드린 진리를 잘 알고 있다. 사두개인들은 부활 자체를 믿지 않고 순전히 예수님에게 올무를 걸 작정으로 논쟁을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로 그들이 예로 든 경우가 부활 후에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부활 후에는 공식적 결혼제도는 없지만, 계대결혼한 사람이 부활했을 때에는 그들 사이가 어색해지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는 계대결혼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지금도 이혼과 재혼을 몇 번씩 하는데 당사자들 모두 진심으로 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어 천국에 갔다면 사두개인들이 염려했던 것과 동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질문도 예수님 말씀대로 성경과 하나님의 능력을 제대로 알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요한계시록에서 천국과 마지막 때의 새 하늘과 새 땅의 상태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가?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계21:4) 이 땅과 달리 염려 걱정 고통이 전혀 없고 기쁨과 행복과 만족만이 충만한 곳이다.

문제는 그렇게 되는 원인이 먹고 마시는 것이 풍족하고 질병과 환난이 없기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이는 성경을 잘 모르는 것이다. 천국과 이 땅의 가장 큰 차이는 죄 자체가 없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본체가 임재한 곳이라 더럽고 추하고 악한 것이 절대 공존할 수 없다. 신자도 그곳에 들어가는 순간 홀연히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러 천사와 같이 신령한 존재로 변모한다.

이 땅에서 눈물과 애통과 고난이 끊이지 않는 광야 같은 삶을 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땅도 하나님의 벌을 받아 가시덤불을 내게 되었고, 모든 인간이 하나 같이 죄에 찌들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끼리, 심지어 부부사이에도 서로 시기하고 자존심을 지키고 상대를 정복하려 드니까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자가 천국에서 예수님이나 천사 같이 변모하는 구체적인 상태나 의미를 알 수 없고 짐작도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이 땅에서 어떤 인간도 그렇게 살아본 적고,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인간도 죄에서 한 순간만이라도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한 가지 확실한 사실과 진리는 있다. 천국에는 죄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죄가 없어진 그 자리가 텅 빈 상태로 남아있지 않고 대신에 하나님의 거룩과 의와 참 생명이 풍성하게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사랑을 단  한 치의 부족함 없이 100% 완전하게 누릴 수 있다. 또 그런 사랑으로 충만케 된 사람들끼리 온전하고 순전한 교제가 가능하다. 형제 사이에 이 땅에서 계대결혼 했다는 기억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기억이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실현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못한다.  

더 쉽게 설명하면 예수님의 아가페 사랑만이 충만한 곳이다. 신자도 온전히 예수님을 닮게 변모되기에 이 땅의 에로스 사랑의 추억도 사라지며 아가페 사랑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시기, 질투, 독점욕, 육신의 정욕은 물론 부끄러웠던 일들, 심지어 어색한 분위기조차 생성되지 않는다. 오직 기쁨과 감사와 찬양만이 넘치게 된다.

신자가 이 땅을 사는 자세

신자가 부활을 대비해서 육신의 뼈대를 이 땅에 남겨둘 필요가 없다.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핸디캡이 핸디캡으로 부활하는 법은 결코 없다. 작금 불신자들이 신체 장기 기증에 앞장서고 시신을 화장하여 이 땅에 미련이 없음을 보이고 후손들에게 제사와 성묘의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그러지 못하고 주저하는 신자들에 비해 훨씬 더 의로워져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과 성경의 진리 됨을 믿는 신자가 오히려 그것들을 스스로 부인하고 훼방하는 꼴이다.

정말로 천국까지 이 땅에서의 어색한 관계가 이어질까 걱정이 되는가? 빚쟁이나 이혼한 마누라나 상처주고 미워했던 사람을 만나면 뭐라고 말하고 어떻게 대할까 걱정이 되는가? 예수님은 분명히 산 자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땅에 살아 있을 동안에 그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믿는 순간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하나님과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정말로 예수님의 보혈로 맺어진 혈연관계가 되었다. 세상의 어떤 것도 그 관계를 끊을 수도, 부인할 수조차 없다. 신자는 천국 영광을 보장받았다. 말하자면 예수 믿는 순간 천국 안에서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영원과 연결된 것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신자의 이 땅의 삶이 영생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고 훈련하는 정도로 그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천국의 삶을 미리 앞당겨서 살고 있어야 한다. 천국의 보물을 갖고 내려와 이 땅에 심어야 한다.

구약성경의 모세 율법과 신약성경의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가르침은 이 땅에선 온전히 지킬 수 없는 내용이다. 세상의 윤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천국 시민이 지켜야 할 규정이다. 그러나 천국에 가서 지켜야 할 것은 아니다. 그곳에선 이미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다다랐기에 그런 계명들이 필요 없다. 분명히 이 땅에서 지키라고 주신 것이다.      

그 준행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시켰다.(롬8:2) 육신을 좇지 않고 하나님의 영을 좇아 행하는 자로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지 않는가?(롬8:4)

천국을 소망하는 이유

그렇다고 너무 거창하게 성자(聖者)가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 자체가 하나님 앞에 교만이며 가능한 일도 아니다. 오로지 겸손하게 성령의 인도를 구하며 따라야 한다. 예컨대 시신을 화장하면 안 되고 핸디캡은 핸디캡으로 부활한다고 생각하며 천국에서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할까 염려하는 것도 아무리 그 의도가 순수하다고 해도 여전히 육신의 생각에 묶여 있는 증거다.  

천국을 소망하는 이유가 계시록 21:4의 눈물이 없어지는 곳이라는 문자적 표면적 의미만을 붙들고 어서 빨리 이 땅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라면 육신의 생각을 좇는 것이다.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복을 받으려 하나님을 찾는 본문의 사두개인과 하나 다를 바 없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천국에 가고 싶다면 역으로 말해 고통만 없어진다면 이 땅에서 계속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는 뜻이 되지 않는가? 여전히 재물이 하나님 대신에 자신의 주인이 되어 있는 셈이다.

신자가 천국을 소망하고 부활을 기대하는 유일한 이유는 이 땅의 죄악이 너무 싫기 때문이어야 한다. 예수님처럼 죽기까지 저주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쳐선 안 된다. 그러면 자칫 마찬가지로 죄악이 싫어 천국으로 도피하려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죄악이란 이 땅에만 국한 된 문제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영생을 얻었지만, 하나님이 천국으로 바로 데려가지 않고 이곳에 남겨둔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모든 종교와 달리 기독교만 살아 있는 동안에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까닭이 무엇인가? 바로 이 땅의 죄악의 문제를 신자들이 남아서 처리하라는 것이다.  .    

신자는 부활은 물론 창조주 하나님을 부인하며 예수 대신에 자기 주먹을 믿는다고 큰 소리 치는 세상 사람들 앞에서 하늘의 영광을 보여주어야 한다. 에로스적인 사랑만 추구하는 자들에게 아가페 사랑을 맛보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거룩하고 온전한 통치를 받고 있기에 세상의 죄악과 흑암에 세력과 죽음에 당당히 맞서 싸워 이겨야 한다. 최소한 그런 것들로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종교를 자신의 고통을 없애는 일에만 동원하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만 자신을 채워야 한다. 자신에게 채워진 그분의 의로써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신자는 현실의 고통과 죽음 앞에 두려움 없는 평강을 유지해야 한다. 이미 천국을 소지하고 있고, 천국 안에 있으며, 천국의 삶을 미리 당겨 살고 있기 때문이다. 육신만 죽이는 이 땅과 사람을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대신에 육신과 영혼을 함께 멸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을 공포감으로 무서워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로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 이미 부활 안에 들게 하신 그 은혜와 권능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 정말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경외해야 한다.  

그래서 살아도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사두개인들 같은 자들을 볼 때마다, 아무리 그들이 세상에서 형통하여 권세와 재물을 많이 가졌어도 시기 질투하는 대신에 불쌍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경건히 섬겨도 그들의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가 진실로 이 땅을 마감한 후의 천국을 소망하고 마지막 날의 부활을 기대하는 온전한 표시는 살아도 죽어 있는 불신자들을 정말로 가련하게 여기는지 여부다. 영원한 삶에 먼저 들어온 것이 확실하다면 그렇지 못한 자들을 보면 애통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2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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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칩을 받으면 구원받지 못하는가? (마태복음강해 #224 - 마24:3-8) [3]

베리칩을 받으면 구원받지 못하는가? 마태복음강해 (224) http://youtu.be/xpNSYZ0lMos (클릭하시면 You –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감란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종용히 와서 가로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진짜 이유 (창세기강해 #37-창3:22-24)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진짜 이유 창세기 강해(37)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와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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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7
  • 조회 수 883

오병이어 기적의 참 뜻은? (2) (마태복음강해 #156 - 마14:13-21) [1]

오병이어 기적의 참 뜻은? (2) 마태복음 강해 (156)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좇아간지라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인을 고쳐 주시니라 저녁이 되...

새치기 구원을 계획하신 하나님 (마태복음강해 #191 - 마19:30-20:16)

새치기 구원을 계획하신 하나님 마태복음 강해 (191) http://youtu.be/M9Eu0irYStI (클릭 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천국은 마치 품군을 얻어 포도원에...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성탄주일설교 - 갈4:4-7) [3]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성탄주일예배설교 (12/23/2012-남가주 가스펠 교회)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

구원으로 받은 벌(?) (마태복음강해 #145 - 마13:10-17) [1]

구원으로 받은 벌(?) 마태복음 강해(145) - (마13:10-17)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어찌하여 저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아니되었나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

교회는 공동묘지에 투자하지 말라. (마태복음강해 #221 - 마23:29-3) [1]

교회는 공동묘지에 투자하지 말라. 마태복음강해 (221) http://youtu.be/8HGMKWHX4qw (클릭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선지자들의 무덤을 쌓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며 ...

베드로에게 은과 금이 있었다면? (마태복음강해 #209 - 마22:34-40) [1]

베드로에게 은과 금이 있었다면? 마태복음강해 (209) http://youtu.be/bWDIYgI2Mz4 (클릭하시면 설교를 You-tube에서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사두개인들로 대답할 수 없게 하셨다 함을 바리새인들이 듣고 모였는데 그중에 한 율법사가 예수를 ...

날로 소망을 거두시는 하나님 (마태복음강해 #147 -마13:24-30)

날로 소망을 거두시는 하나님 (마13:24-30) 마태복음 강해 (147)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베풀어 가라사대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예수님 재림의 때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법 (마태복음강해 #222 - 마23:37-39) [1]

예수님 재림의 때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법 마태복음강해 (222) http://youtu.be/3u4Zz324abo (클릭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롤 들을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

심판(審判) 보좌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마태복음강해 #190 - 마19;27-29) [1]

심판(審判) 보좌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마태복음강해 (190) http://www.youtube.com/watch?v=f1nVgh_OMMY (클릭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사오...

겟세마네 체포에 숨겨진 하나님의 큰 역설(마태복음강해 #242 - 마26:47-56) [2]

겟세마네 체포에 숨겨진 하나님의 큰 역설 마태복음강해 (242) http://youtu.be/H89jS1RImZg (클릭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말씀하실 때에 열둘 중에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큰 무리...

신자들의 잘못도 아주 크다. (마태복음강해 #197 - 마21:12-17) [2]

신자들의 잘못도 아주 크다. 마태복음 강해(197) http://youtu.be/5Vh7VGyt0b0 (클릭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 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

성찬식에 대한 몇몇 오류 (마태복음강해 #238 - 마26:26-29) [1]

성찬식에 대한 몇몇 오류 마태복음강해 (238) http://youtu.be/1u-5doP862I (클릭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을 주시며 가라사대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쉽고도 간결한 기독교 신앙(출애굽기강해#13-출4:1-9)

쉽고도 간결한 기독교 신앙 출애굽기 강해 (13)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

  • master
  • 2017-04-02
  • 조회 수 839

신자는 화장(火葬)을 하면 안 되는가? (마태복음강해 #208 - 마22:23-33)

신자는 화장(火葬)을 하면 안 되는가? 마태복음강해 (208) http://youtu.be/rHk38vp_SZQ (클릭 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개인들이 그날에 예수께 와서 물어 가로되 선생님이여 모세가 일렀으되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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