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하나님은 과연 무서운가? 

창세기 강해 (76)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창15:13-16)

 

 

아주 많은 신자들이 구약의 하나님은 죄를 지으면 무자비한 형벌을 가하시는 무서운 분으로 여긴다. 신약의 예수님은 병자를 치유하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상처 받은 자들을 위로했고, 심지어 간음한 현장에서 붙들린 여인을 율법으로 사형에 처해야 함에도 용서해주었다. 그런 따뜻하고 인자가 넘치는 예수님과 대조가 되니 더더욱 구약 하나님은 두려워진다.

 

그래서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이 서로 다른 존재인가 하는 얼토당토 않는 의아심까지 생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결정적 이유는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할 때에 남녀노소와 가축은 물론 아이까지 진멸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또 그래서 기독교 외부에서 바로 그런 점을 비난해도 마땅히 변증하지 못한다.

 

하나님의 진리는 인간이 어떻게 인식하던, 심지어 단 한명도 수긍하지 않더라도 영원하고 완전하고 절대적인 진리다. 신자가 이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신앙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근본적으로 구원관이 올바르게 정립되지 않을 수 있다. 삶에서 조금만 힘든 일이 생기면 혹시 구약의 하나님처럼 나의 죄를 무섭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 오늘의 본문을 다시 보는 이유는 그런 의문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더러 정복시켰다면?

 

아브라함의 현재 상태가 어떠한가? 최초의 세계대전의 최후 승리자가 되었다. 그럼 하나님이 그 여세를 몰아서 가나안 족속을 공격하여 정복하라고 명했다면 쉽고도 빨리 가나안 땅을 소유할 수 있었지 않겠는가? 훗날 가데스바네야에서 하나님을 거역해서 광야를 40년 간이나 방황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아브라함의 군대가 약하다면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간섭해서 승리케 해주면 된다.

 

거기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물려받은 집사장 엘리에셀을 중심으로 하란에서 따라 나온 사람들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면 되지 않는가? 그럼 모든 이방 족속을 구원으로 초대하고 신분과 계급의 차별이 없는 진정한 하나님 나라가 훨씬 일찍 건설될 것 아닌가? 모든 열방 앞에 여호와 하나님 같이 사랑이 넘치는 신이 없음이 증명되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아브라함에게서 날 친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 땅을 소유케 하겠다고 한다. 당신의 은혜를 누릴 대상을 미지 지정한 것이다. 하나님이 인종 차별한다는 뜻은 아니다. 또 후손이 많아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신자의 인내심과 믿음을 키우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만약 아브라함으로 가나안 땅 정복전쟁에 승리케 했다면 가뜩이나 그의 인품과 믿음을 존경하는 판에 그에 대한 개인숭배가 생기고 하나님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 집에서 기른 사병들의 출신 성분에 대해서 성경은 침묵하고 있다. 모든 지역에서 온갖 우상을 숭배하고 있었기에 그들이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순전하게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신앙의 성숙이 그렇게 하루 아침에 간단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현대에도 그러지만 고대에는 더더욱 교육 특별히 신앙의 전수는 부모의 책임이다. 창세기 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가정을 통해 이 땅을 거룩하게 다스리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경륜이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가정이 대대로 이어지는 단일 혈통으로 당신의 나라를 만드시는 것이 그분의 소원이다.

 

가나안 유업은 땅이 아니라 사람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 국민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제한했다. 요엘 선지자의 예언대로 하나님의 신이 만민에게 부어지는 날 즉,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부활 승천한 후에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기 까지 하나님의 한시적 제한적 주권적 구원 계획이었다.

 

하나님이 이 땅을 아브라함의 소유로 주겠다는 약속은 그의 후손에게 유업으로 준다는 것이었다. 이 땅을 그 후손들이 정복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하나님 나라의 실체는 땅이나 조직 같은 외적 체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에 하나님의 약속 안에 들어온 자녀들 즉,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아브라함더러 가나안 땅만 소유케 하려면 이미 거부가 된 그가 땅을 조금씩 사들이면 된다. 정직하고 성실한 그를 하나님이 더 형통케 하면 금방 자기 일족에게 물려줄 땅을 모을 수 있다. 이 손 쉬운 방안도 하나님은 채택하지 않았고 아브라함 본인마저 전혀 고려 대상에 넣지도 않았다.

 

창세기 23장에서 아내 사라가 죽어서 매장지를 구하자 헷 족속이 공짜로 줄 테니 아무 것이나 마음에 드는 것 택하라고 했으나 거절했다. 에브론이란 사람이 자기 밭과 굴을 그저 가지라고 했는데도 시가대로 정확히 돈을 지불하고 구입했다.

 

그가 합리적이고 정직한 사람이며 재물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었다. 당시에 토지를 소유하게 되면 세금을 내어야 할 뿐 아니라 군대에 복무할 의무도 준수해야 했다. 그 나라 국민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오늘날도 대부분의 나라가 대사관 용도를 제외하고는 외국인의 토지구매를 금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헷 족속이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제안은 아브라함의 세력이 당당해지자 자기 부족으로 귀화시키려는 유혹이었다. 그럼 그들 종교까지 용납해야 하고 우상 신전에 예배에 동참해야 한다. 아브라함으로선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 갈대아 우르에서도 우상 숭배가 죽기보다 싫어서 목숨을 걸고 하나님을 따라 나섰다. 다시 자기 후손더러 가나안 족속의 일원이 되게 하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그가 하나님에게 이 땅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증거를 요구한 것이 언뜻 하나님께 불경이자 모독으로 보일 수 있다. 그로선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다. 지금까지 여호와 신앙만이 이방 땅에서 나그네 같은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과 소망이었는데 자기 후손에게도 동일한 하나님으로 남아줄 것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들도 나처럼 오직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거룩한 뜻에 순종하며 살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고 그런 가정들로 당신의 공동체를 이 땅에 든든히 세워줄 방안이 무엇인지 물은 것이다. 전후 사정을 살필 때에 뾰족한 수단이 없지 않느냐고 따진 것이다. 후손들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을 순전하게 지켜달라는 요구였다.

 

하나님의 절묘한 방안

 

하나님이 제시한 당신만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후손들이 애굽의 노예가 되어 사백 년간 실컷 고생하다가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 계획이 하나님만의 최선의 계획임을 확신할 수 있는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에다 하나님이 그렇게 이끄셨으면 당연히 최선이겠거니 여기고 치우면 안 된다. 이는 정말로 인간이 고안할 수 없는 하나님만의 계획이었다. 하나님만의 계획이라면 하나님만의 거룩하고 완전한 뜻이 반드시 있다.

 

우리도 때때로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손해와 위험이 빤하게 예상되는 일에 하나님이 우리를 밀어 넣는 것 같은 경우가 있다. 무슨 뜻인가? 가장 먼저 하나님이 절대로 떠나지 않고 함께 해서 보호해주신다는 것이 전제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캠프장에 데려가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시킬 때는 반드시 헬멧 같은 보호 안전장치를 예비 해놓고 한 시도 떠나지 않고 지켜 보호해주지 않는가? 그런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담력과 용기를 키우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물론 당장에는 너무 힘들다. 숨이 턱턱 막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반드시 모든 것이 아우러져 선해진다. 하나님이 주시는 열매를 거둘 수 있다. 함께 보호해주신다는 것은 하나님이 먼저 그곳에 가계셔서 모든 여건과 일정까지 관리하신다는 뜻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한 발자국만 내밀면 된다.

 

세상의 어떤 신들도, 정확히 말해 여호와 하나님 외에는 신이 없고 모두가 인간이 고안해 낸 신이지만, 자기 백성을 사백 년간이나 다른 나라에 노예로 팔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다른 종교는 모두 인간들이 세운 것이니 당연히 그런 방도가 나올 수가 없다. 인건비 한 푼 받지 못하고 일 년 365일 비천한 최하층의 삶을 살아야 한다. 거기다 이방 우상 신전과 궁궐을 화려하고 장엄하게 건축하는 일에 평생 부역해야 한다.

 

이는 너무나 큰 아이러니 아닌가? 고대인들의 종교적 관념으로는 이스라엘의 신인 여호와가 애굽의 신, 아니 인간인 바로에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력하게 패배한 것으로 인식될 것이다. 애굽과 가나안 족속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며 천대하겠는가?

 

하나님의 진리가 세상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관계없이 영원한 진리이듯이, 유일한 참 하나님은 인간이 어떻게 판단하던 하나님일 뿐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반응, 증명, 심지어 믿음도 요구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스스로 당신의 당신다우심을 증명하신다.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방식으로 당신을 드러내신다.

 

사백 년 동안 침묵하고 있는 것 같언 하나님이 어떻게 하셨는가? 사백 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열 가지 재앙을 통해 애굽의 모든 우상 신들을 무참하게 패배시켰다. 팔십이 넘은 노인 한 명이 지팡이를 휘두르지도 않고 하나님이 말씀만을 대변함으로써 말이다. 마지막에는 세계 최강 애굽 군대를 손가락 하나 까닥 않고 바다에 수장시켰다. 그동안 밀렸던 품삯도 애굽의 모든 금은보화를 걷도록 해서 단번에 받아내게 했다.

 

아브라함에게서 난 친 아들과 그 후손이 만약 가나안 지역에 남아 있으면 오래 동안 소수의 가문으로 어딜 가도 안전할 수 없다. 여호와 신앙을 포기하고 우상 종교로 개종하라는 회유 협박을 끊임없이 받게 된다. 그들을 번창 시킬 너무나 절묘한 방안이 애굽에 노예로 보내는 것이었다.

 

노예가 된 민족을 세상 어느 나라가 두려워할 것이며 관심을 갖겠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생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의 보호막 아래에 안전하게 거한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정말로 어느 듯 하늘의 뭇별처럼 창성해졌다. 출애굽기 1장에 따르면 애굽이 만약 이스라엘이 반역하면 자기들이 패배할지 모르겠다고 두려워할 정도였다. 하나님의 오묘하고 원대하고 완전한 계획임이 정말로 납득되지 않는가?

 

가나안의 상황

 

반면에 유업으로 받을 가나안 땅의 상황은 어떠했는가?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않았다고 한다.(16절) 문자적인 뜻으로는 심판을 받을 만큼 충분하고도 필요한 조건과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세대의 모든 인간 사회에 하나님이 부재하면 죄악이 만연하고 당장 심판을 받아 멸망을 당하기에 한 치의 부족도 없다. 인간이 감히 한 마디도 항변할 자격이 없다.

 

아브라함이 불려 나온 갈대아 우르도 심판 받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을 만큼 죄악으로 가듯 찼다. 우상 신전에서 남창과 창녀들과 난교 파티를 벌리는 것이 우상 신에 대한 예배의식이었다. 풍요를 기원하면서 아이들을 산 채로 불의 신에게 바쳤다.

 

당시의 가나안 땅의 영적인 타락도 그에 못지않았다. 이미 아브라함 당대에 역사상 최고로 타락한 본보기인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셨지 않는가? 아말렉 족속에게 조금이라도 선한 면이 있었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이 혹시라도 회개할까 사백 년이나 기다려 주시겠다는 뜻이었다.

 

아이들까지 진멸하라는 이유는 성적으로 극도로 문란하면 유전적 괴질이 생기고 심지어 출산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 가나안 지역을 발굴했더니 불구자이거나 뇌에 손상이 간 아이들의 유골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가나안 땅은 사백년이 지나도록 전혀 회개하지 않았다. 인간으로써 더 이상 타락할 곳이 없는 최악의 경지로 타락했다. 하나님으로선 더 이상 인내의 여지가 없었다. 그들이 땅을 소유하고 있으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군대를 결성해야 하고, 무엇보다 신앙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오직 당신의 약속의 자녀들로 당신만을 섬기며 당신의 뜻을 실현하며 당신의 나라를 당신의 인도로 건설할 것이다. 그 나라 백성들은 거룩하신 당신을 닮아 거룩해야 했다. 그 거룩을 손상케 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제거해야만 했다.

 

구약 하나님의 실체

 

만약 구약성경에 요나서가 없었다면 구약의 하나님이 잔인하다는 비난을 받아도 변명이 궁색해질 것이다. 하나님은 사악한 도시 니느웨의 좌우를 분간하지 못한 이방인들과 그 육축과 잠시 있다 말라버린 박 넝쿨까지도 사랑하셨다.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도 땅 끝까지 도망갔고, 죽었다 살아나는 기적을 체험하고도 마지못해 회개의 메시지를 전했고, 끝까지 하나님께 불평을 했다고 해서 그가 믿음이 적거나 완악한 때문만이 아니었다. 니느웨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할 때와는 도무지 비교도 못할 정도로 잔인하고 포악하게 유대인들을 핍박했다. 요나는 그 원한이 사무쳐서 도무지 니느웨가 용서되지 않았던 것이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복한 이후에 이스라엘의 상황은 어땠는가?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수도 없이 심판 내지 징계했다. 누구에 의해서인가? 하나님 당신을 거역하는 이방 족속들로 이스라엘을 침입하고 노략질하도록 허락했다. 엄격히 말해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 때말고는 다른 민족을 침입한 적이 없다. 율법이 금하고 있고 혹시라도 전쟁을 해야 할 경에도 화친부터 청하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징계의 채찍을 계속 맞았다. 마치 갱단원이나 불량청소년들을 선도 계몽시키려고 자기 집에서 기거시켜 모든 것을 마련해주면서, 정작 아들은 혼자서 벌어먹고 고생하라고 내쫓은 셈이다. 그리고 사실 자기 친자식을 사랑하면 할수록 부모는 매를 더 때리게 된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아무리 많이 완악하게 배역해도 다 용서해주셨다. 죄를 지으면 징계하셨다가 그 고통이 심해 구원해달라고 하면 또 구원해주기를 이스라엘 역사 내내 되풀이 하셨다. 또 용서하고 또 용서하며 끝까지 용서했다.

 

어떤 때는 회개는커녕 구원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아도 구해주었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서도 죄를 짓고 있었는데 바사 왕으로 일방적으로 풀어 주게끔 했다. 이스라엘을 징계한 이유도 윤리적 죄악이 아니라 오직 우상 숭배한 죄 때문이었다. 일흔 번씩 일흔 번까지 용서하셨다. 그렇게 용서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이런 하나님을 어떻게 잔인한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는가?

 

원수 진멸과 원수 사랑

 

예수님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명하셨다. 참으로 사랑이 넘치는 계명이다. 그런데 여러분 솔직히 한 번 따져보자. 그분이 우리 모두 순종을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아무도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을 다 아셨다. 무조건 목표치를 높게 잡아 놓으면 조금이라도 비슷한 시늉을 하겠거니 기대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치사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간절히 꼭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는 바를 그대로 말씀하신 것이다.

 

가나안 땅을 진멸하라 즉, 원수를 멸망시키라는 구약 하나님의 명령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백성들이 제발 죄악으로 가득 찬 이 땅에 당신의 선으로만 가득 채워달라는 그분의 너무나 간절한 바람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충실히 이행할 것까지 예상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진멸하지 못할 것을 아시고 너희 중에 우거하는 이방의 객들을 학대하지 말고 너희처럼 사랑해주라고 율법에 명시했다. 그 율법을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즉, 가나안 정복 전쟁 전에 이미 주었다.

 

구약의 하나님이 원수를 진멸하라는 명령의 그 원수는 신자라면 절대로 공존해선 안 되는 죄악이다. 신약의 하나님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권면의 원수는 신자라면 반드시 품어주고 섬겨야 할 죄인이다.

 

한국은 일본에게 사백년이 아니라 36년간 식민 통치를 받았다. 핍박을 당한 당사자도 아닌 오늘날 이세 삼세 젊은이들 중에 일본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요나의 행태가 이상하다고 비난할 자격이 우리에게 없다. 구약의 하나님이 잔인하다고 의심한다면 우리의 믿음을 오히려 의심해봐야 한다.

 

구약의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 성경을 연구할 것까지도 없다. 우리 자신을 점검해봐라. 우리 지은 죄대로 하나님이 처치하신다면 즉, 우리가 의심하는 구약의 하나님처럼 우리를 징계 내지 심판했다면 당장 저부터도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혹시라도 내가 그리 많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너무 심한 말이 아닌가 싶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가 선을 행한 적이 많은가? 죄를 범한 적이 많은가? 선은 어쩌다 쥐어짜야만 겨우 한두 번 베풀지만 죄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우리를 갖고 놀지 않는가? 제대로 회개를 한 적이 있는가? 그런 우리를 하나님은 계속 인내하며 기다려 주신다. 하나님이 당신만의 무한한 긍휼에 바탕을 둔 기다림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지 않으면 우린 한 시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존재다.

 

우리를 그렇게 따뜻한 사랑으로 붙들어주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오직 하나다. 하나님이 일방적 은혜 가운데 우리를 택하셔서 당신의 약속의 자녀로 그분이 일방적으로 삼아주셨기 때문이다. 그 보증으로 하나님이 둘로 쪼개어진 희생제물 사이로 스스로 비천한 종의 자리에까지 내려 오셔서 지나갔다. 예수 십자가로 내 죄악을 다 씻어주셨다. 제물 사이로 지나간 횃불이 바로 성육신 전의 예수님이었다.

 

그럼 구원 이후에 신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구약처럼 세상 죄악 원수를 피 흘리기까지 싸우며 나와 내 주위를 거룩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멸해야 한다. 또 신약처럼 죄인의 원수 즉, 아직도 예수 십자가 은혜를 모르는 불신 이웃을 찾아가 품어주고 사랑하는 것이다.

 

12/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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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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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질투심으로 세상을 질투하라.(민수기강해#41-민25:6-13)

(민25:6-13) 하나님의 질투심으로 세상을 질투하라. 구약성경강해 (51) / 민수기강해 (4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회막 문에서 울 때에 이스라엘 자손 한 사람이 모세와 온 회중의 눈앞에 미디안의 한 여인을 데리고 그의 형제에게로 온지라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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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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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2:8-16) 어떤 신자가 하나님의 복을 받는가? [1]

(룻2:8-16) 어떤 신자가 하나님의 복을 받는가? 룻기 강해 (6)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그들이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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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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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3:14-18)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큰 장애가 나타나면?

(룻3:14-18)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큰 장애가 나타나면? 룻기 강해 (10) “룻이 새벽까지 그의 발치에 누웠다가 사람이 서로 알아보기 어려울 때에 일어났으니 보아스가 말하기를 여인이 타작 마당에 들어온 것을 사람이 알지 못하여야 할 것이라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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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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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2:16-18)이태원 사태에도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2022추수감사절설교

(마2:16-18) 이태원 사태에도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22년 추수감사절 설교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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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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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7:21-25)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겨라.-거룩하게 살 수 있는 비결(3)

(롬7:21-25)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겨라. 거룩하게 살 수 있는 비결 (3)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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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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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멸망하기 일분 전인데도?(민수기강해#25-민16:41-50)

(민16:41-50) 지구가 멸망하기 일분 전인데도? 구약성경강해 (35) / 민수기강해 (25)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 회중이 모여 모세와 아론을 칠 때에 회막을 바라본즉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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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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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22:34-40)이웃 사랑 없으면 성화도 없다.-거룩하게 살 수 있는 비결(7)

(마22:34-40) 이웃 사랑 없으면 성화도 없다. 거룩하게 살 수 있는 비결 (7) “예수께서 사두개인들로 대답할 수 없게 하셨다 함을 바리새인들이 듣고 모였는데 그 중의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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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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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난 모세 (출애굽기강해 #9-출3:1-5)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난 모세. 출애굽기 강해 (9)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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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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