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인생의 첫째 가는 소명

창세기 강해 (10)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의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6-28)


인간이 조작한(?) 창조 기사


창세기에는 창조 기사가 두 번 나온다.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때에 천지의 창조된 대략이 이러하니라”(창2:4)고 1장과 다른 방식으로 창조의 시작을 다시 말하고 있다. 또 1:27에 남자와 여자를 동시에 이미 창조했는데 2장에는 남자를 만든 한참 후에 여자를 만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 기원과 내용이 다른 두 가지 창조 전승을 후대의 성경 편집자가 종합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평한다. 말하자면 모세 같은 단일 저자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성서비평학자들이 시비를 건다.


만약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을 기록한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공장부지와 건물을 마련하여 기계를 설치한 후에 인력을 모집하고 자재를 구매했다고 기록한다. 그 후 특정 자동차를 설계하여 부품을 제작 조달한 후에 조립하고 마지막 페인트를 칠하고 시운전했다고 기록할 수 있다. 전반은 자동차를 제작하는 공장을 만든 것이, 후반은 자동차 자체를 직접 제조한 것이 그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마찬가지로 창세기 2장은 인간의 창조와 특별히 하나님이 인간에게 맡긴 소명이 기록되어 있다. 해와 달과 동식물 같은 다른 피조물들의 창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정말 기원이 다른 창조 기사라면 왜 이들에 대한 언급이 없는가? 또 자동차 생산 공장을 먼저 만들었다고 해서 그 공장 자체가 최종 목적이 결코 아니지 않는가?


창세기 1장은 인간이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하고도 완전히 마련했다는 뜻이다. 창조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2장에는 창조의 목적을 더 상세히 설명하려고 인간의 창조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한 것이다.


몇 번 강조한대로 창조에 대해 성경만큼 논리적으로 자세히 기록한 고대 문헌은 없다. 1장은 우주와 지구 전체의 창조에 대한 설명이고 2장은 인간 창조에 대한 상술이다. 이 얼마나 정미하고 합리적인가? 오히려 성경이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더 확실한 증거가 된다.


이 땅을 다스리라.


지난주까지 하나님이 창조 전체에 부여한 일곱 가지 의미를 살펴보았다. 이번 주부터는 인간 창조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살펴보자. 본문을 2장부터 인용하지 않고 거슬러 보는 것은 본문이 인간을 다른 피조물과 다르게 창조했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생육, 번성, 충만하라는 복만 받았다.(창1:22) 인간은 그 위에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두 가지 복을 추가로 받았다.(28절) 그 대상은 이 땅과 땅위의 다른 모든 피조물이다. 그래서 채소와 과일과 곡물을 인간의 식물로 주었다.(1:29) 또 나중에 노아 홍수 심판 후에는 동물도 식용으로 허락했다.(창9:3) 다른 피조물을 인간 번영의 수단으로 주셨기에 창조의 목적이 인간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과거의 기독교 역사가 이 구절을 해석 적용함에 큰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분명히 다스리라고 먼저 말씀하셨다(26절). 즉 다스리려면 정복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다스림에 당신의 강조점이 있었다. 그런데도 탐욕에 젖은 인간 신자들은 정복하는 것에만 관심을 쏟았다. 그래서 아프리카 같은 후진국들을 식민지로 삼아 수탈하고, 미국 남부 농장에 흑인 노예들을 학대하는 일에 합법적 근거로 본문을 적용했다.


더 근본적 오류가 또 있었다. 다스리라는 축복은 반드시 하나님 대신에 그분의 뜻에 맞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된 것이다. 인간은 전적인 재량을 다 맡긴 것으로 오해 내지 곡해하고 있다. 예컨대 최근의 기독교 보수 측에서 오히려 인간의 번영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핑계되면서 경제개발을 위해서 자연을 남용 훼손해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했다. 또 에덴동산의 사물들의 이름을 어떻게 짓는지 지켜보셨다. 인간의 전적인 임의에 맡긴 것이 아니다. 분명히 금한 것이 하나 있다. 이 땅의 주인이 따로 있음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과 인생을 궁극적으로 주관하고 통치하시는 이가 당신이라는 것이다. 또 그래서 인간은 반드시 하나님의 그 사랑과 권능을 이 땅에 실현하며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인간은 이 땅의 소유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운영권만 받았다. 그것도 주인인 하나님의 뜻에 순응하는 방식으로만 준행해야 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진선미를 실현 확장해야 한다. 인간은 모두가 서로 돕는 배필로서 섬기고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작금 빈부의 격차는 극심해지고, 환경이 오염되고, 기후와 여건이 황폐화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장 눈앞의 자기 나라나 집단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뜻과 전혀 무관, 아니 대적하는 것이다. 일부 기독교인들조차 하나님을 대신한 거룩한 청지기로서 다스리라는 본문의 뜻을 아직도 제대로 실천은커녕 인식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이 땅을 다스리라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첫째 복이자 소명이다. 성경과 창조주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들에겐 해당 사항이 없다. 대신에 본문은 모든 크리스천에게 주는 첫째 소명이 된다. 그럼 교회에 모여 기도하고 예배하고 전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인간이 원죄로 타락해 있다. 성경의 절대적이고 영원하며 완전한 진리를 모르고 거역하고 있기에 가장 먼저 복음을 전하여 신자가 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신자가 되었다는 것은 죄에서 구원 받았다는 것이다. 비록 죄의 본성과 탐욕의 잔재가 있지만 마땅히 타락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신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타락 전의 인간에게 주신 첫째 소명이 바로 모든 신자의 첫째 소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작금 교회에서 이런 측면이 강조되지 않는다. 인식조차 없다. 기독교 신앙이 교회에 모여서 박수치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하나님 대신에 이 땅을 거룩히 다스리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


동일한 맥락에서 본문을 해석 적용함에 또 다른 오류가 있다. 하나님이 인간을 당신의 형상과 모양을 닮게 창조했다는 의미를 오해하고 있다. 인간을 만물의 최고 영장으로만 인식하는 불신자를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인간을 하나님과 방불한 존재로 착각한다. 그 지성과 능력을 무궁무진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들을 신적인 위치로 격상시킨다. 다시 말하지만 그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성경도 모르기에 본문을 애초부터 오해할 여지도 없다.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은 히브리 어법상 동일한 의미를 반복한 것뿐이다. 구태여 구분할 필요 없이 그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만 이해하면 된다. 인간이 하나님의 외적 모양을 닮을 수는 없다. 영이신 하나님은 천국보좌에 좌정해 계신다. 그 실체를 인간은 도무지 짐작도 못한다. 천국에서 영적인 안목으로만 지각할 수 있다.


요한계시록에서조차 그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처럼 물질계를 자각 판단하는 기관인 눈, 코, 입이 달린 존재가 아니다. 말하자면 흰 수염을 휘날리는 인자한 신선 같은 모습으로 상상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또 하나님 그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속성을 인간이 공유할 수도 없다. 영원하고, 완전하며, 창조주로,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며 시공간을 초월하고, 절대주권을 갖고 있으며, 절대적 진선미의 기준이자 그 자체인 그런 특성들을 인간이 닮을 수는 없다. 대신에 인간은 하나님의 지성, 감성, 의지와 도덕성을 나눠 받았다. 스스로 판단 결정 시행 평가 책임질 줄 아는 인격체가 된 것이다.


동물은 그분의 형상을 닮게 만들지 않았다. 동물과 다른 점을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동물은 생육하고 번성만 하면 된다. 그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자기들 세계의 최고의 윤리이자 하나님의 뜻이다. 예컨대 여왕벌이 혼자 생식을 감당해도 성적윤리에 절대 저촉되지 않는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창조주의 기본 소명에 아주 충성한 것이다.


반면에 동물에겐 감성이 없어서 시, 그림 같은 예술을 창조하지 못한다. 또 이성과 의지가 너무 원시적이라 새로운 일을 도모조차 못한다. 인간은 다르다. 하나님의 진선미를 이 땅에 반영시켜야 하므로 그분의 지정의 일부를 분여 받은 것이다.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일을 창안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기도하는 원숭이는 절대 영원토록 없다.


신자라면 이 정도는 성경공부나 설교를 통해 익히 배워 알고 있다. 그러나 본문 안에서 일차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뜻을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첫째 소명이 이 땅을 당신 대신에 거룩하게 다스리라는 것이다. 그럼 당신의 형상을 닮게 만드신 뜻도 바로 그 목적과 연결시켜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일치하도록 이 땅을 다스리려면 그분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존재로 만들었다는 뜻으로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그래서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직접 대화 교통했다. 타락하여 원죄를 범하자 그와 후손들은 동산에서 쫓겨 나왔다. 동산 밖에서도 가끔은 그분이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마저 언제 끊어질지 모르니 그분께 받은 말씀을 기록하여 후손들에게 교육 전승해야 했다. 자연 속에서도 그분의 진리를 깨달아야 했고 그럴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여 당신의 뜻을 물어야 했다.


바로 이것이 다른 피조물과 가장 크게, 아니 유일하게 다른 점이다. 지정의는 동물들도 초보적 차원이지만 보유하고 있다. 그 세계 나름의 질서와 윤리마저 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동식물은 전무하다.


동물도 하나님께 순종하고 찬양은 한다. 하나님의 법칙대로 순응하는 것이 바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만드신 만물 가운데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은 드러나며(롬1:20), 들에 핀 백합화에 솔로몬의 왕궁보다 하나님의 영광이 더 크게 나타난다고 예수님이 말한(마6:29) 것이다.


그러나 원숭이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토록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만약 그렇다면 성경도 창조도 틀렸고 하나님과 예수도 없으며 다윈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지혜자가 된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것을 신학적으로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인간만은 하나님의 뜻을 묻도록 기도하는 존재로 만드셨다는 것이다.


기도의 첫째 목적과 기능


그럼 이 부분에서 신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진리가 도출 된다. 하나님이 당신 대신에 이 땅을 다스리도록 기도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었다면 기도의 첫째 목적과 기능이 무엇인가? 너무나 당연하고 간단하다. 이 땅을 진실하고 선하며 아름답게 다스리기 위한 하나님 그분의 뜻과 계획을 깨닫는 것이다.


역으로 말해 자기 일신상의 형통과 출세는 물론, 고난에서 탈출도 기도의 근본 역할이 아니라는 뜻이다. 원죄에 묶인 죄인이 예수를 믿어 구원 받기까지는 기도가 그런 기능을 일부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죄에서 구원 받은 신자로선 기도도 하나님이 의도하신 원래 목적대로 회복시켜야 한다.


새벽마다 장독대에 찬물 한 대접 떠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하는 불신자 식의 기도를 해선 안 된다. 하나님의 이 땅을 향한 거룩한 뜻과 계획에 순응하고 있지 않으면 신자가 아니다. 엄격히 말해 인간도 아니다. 인간 사회의 번영을 위해서 이 땅을 제 멋대로 개발해도 된다는 것은 애초부터 하나님의 뜻이 아니요 성경적으로 절대적 비진리다.


불신자는 물질에서 우연히 진화한 것이 인간이라고 믿는다. 이 땅에서 잠시 육적 생활을 즐기다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믿는다. 창조주 하나님은커녕 절대적 진리도 인정하지 않는다. 삶에서 영원한 의미와 가치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든 살아 있는 동안에만 자기 멋대로 재미있게 살면 된다. 하나님께 기도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아니 아예 기도할 줄도 모르고 하려는 소망조차 없다.


지금 불신자를 탓하려는 뜻이 아니다. 신자는 그와 정말로 정반대가 되어야 한다.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기도가 호흡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 그분의 뜻과 계획만을, 최소한 그것부터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나라이 임하옵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쳤지 않는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묻는 기도를 너무 어렵게 여길 것이 없다. 성경에 이미 다 계시되어 있다. 그분의 생각의 근본원리를 알면 얼마든지 현실 삶에도 적용할 수 있다. 당장 지난주까지 살펴본 창조에 내포시킨 일곱 의미만큼 그분의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 없다. 그것을 깨달아 그에 걸맞게 반응하면 된다.


하나님의 나를 향한 뜻과 계획


먼저 창조의 주체가 하나님이다. 생각해보라. 동물은 창조주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고 창조라는 말 자체도 알지 못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창1:1)는 선언 자체만으로 인간의 위치를 고상하게 높이는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른다. 단 그 사실, 그 진리 안에 있어야만 그런 지위를 누릴 수 있다. 단순히 인간 실존의 근거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 하나님의 거룩한 손길로 지음 받았다는 것이다.


둘째 그분은 가라사대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온전한 계획에 따라 궁극적 목적을 갖고 창조하셨다. 신자의 인생에 대해서도 동일하다. 그대로 내버려진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계획 안에 그 인생이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알 수 있게 인간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셋째 각기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단순히 진화가 틀렸다는 정도가 아니다. 내가 하나님을 아는 것보다 그분이 나를 더 꿰뚫어 아신다. 나는 이미 그분의 유일하고 최고이며 절대적 교제의 대상이 되어있다.


넷째 창조의 계획하신 그대로 완벽하게 이뤄졌다. 내 인생에 대한 계획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절대로 실패와 부족이 있을 수 없다. 다섯째 하나님은 피조물에 각기 이름을 붙여 칭하셨다. 그분은 나를 당신의 소유권과 통치권 아래 영원히 두신다. 그분의 친백성이자 자녀가 되어 하늘의 생명책에 내 이름이 이미 올라가 있다. 나를 위한 아름답고 영원한 장막이 마련되어 있다.


여섯째 하나님은 나를 만드신 후에 보시기에 좋았다. 내 인생과 여건이 아무리 내 눈에 별 볼일 없는 것 같아도 그분은 나를 세상에 오직 나 혼자만 있는 것처럼 나를 당신의 절대적이고 온전하신 사랑과 권능으로 대하신다. 아무리 내가 실패해도 심지어 죄악 중에 있어도 그분의 나를 향한 긍휼과 사랑에 변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시공간을 만드신 그분이 그 안으로 당신을 제한시켜 인간으로 날자와 징조와 연한을 알게 했다. 내 인생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가 그분의 완전하신 시간과 이력 안에 있다. 그래서 신자의 고난 자체마저 완전하신 그분의 선이며 그런 선들이 합쳐진 더 크고 완전한 선으로 이끄신다. 신자의 인생은 한마디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이다.


이런 창세기 1장에 내포된 의미를 제대로 이해 적용 실천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모습대로 사는 것이다. 또 기도하여서 반드시 깨달아야 할 그분의 내 인생에 대한 뜻과 계획이다. 내 인생을 어떻게 이끌지 구체적으로 알 필요는 없다. 어차피 하나님의 거룩한 손 안에 영원토록 붙들려 있다. 그것은 그분의 몫이다. 신자는 오직 내가 어떤 존재인지, 왜 지금 이 땅에 이런 모습으로 두게 하셨는지 그 근본 원리만 붙들고 있으면 된다.


이 땅을 아름답게 다스리려면?


서두에서 창세기 2장은 인간 창조의 비밀과 경륜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그것을 사실상 창세기 1장에 이미 다 계시해 놓았다. 창세기 1장과 2장이 서로 다른 창조 설화를 짜깁기 해놓은 것이 아니다. 둘 다 반드시 지금과 같은 순서와 내용이어야 온전한 의미가 된다.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절대 진리일 뿐이다.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 정말로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고 절대적이고 완전한 계획에 따라 이 땅과 인류와 내 개인을 이끌고 계시다고 확신한다면 어떻게 그분께 기도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분이 진짜 내 존재와 삶과 인생의 절대적 주인이라면 어떻게 그분께 내 전부를 의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이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너무나 큰 감사, 특권, 축복, 영광이지 않는가? 그분이 나를 알다니 그저 송구하고 황송하지 않는가?


신자더러 이 땅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다스리라고 해서 당장 모두가 환경문제 전문가가 되라는 뜻이 아니다. 아미쉬 공동체처럼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중세시대 생활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신자라면 물과 전기나 자원을 아껴 써야 한다. 쓸데없이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에 구약 특별히 창세기 그 중에서도 본문의 인간에게 부여한 하나님의 첫째 소명이 없다면 어떻게 되는가? 죄에서 구원하고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뜻의 전부가 된다. 또 그럼 신자들끼리만 교회에 모여 찬송하고 예배하며 말씀에 은혜를 받아 스스로 경건해지는 것으로 신자가 할 바를 다한 셈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으로, 타락 후에는 신자로 이 땅을 당신 대신에 거룩하게 다스리길 가장 먼저 원하셨다. 그분의 뜻은 기독교라는 종교 왕국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사랑과 긍휼이 나눠지고 십자가의 절대적 진리로만 운영되는 당신의 나라를 세우려 하신다.


신자는 그래서 가장 먼저 창조에 담긴 하나님의 온전하신 경륜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이 땅의 절대적 주인이신 그분에게 모든 것을 온전히 의탁하며 진실하고 선하며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인간 세상에서 인간의 유익을 위해서 육적 물리적으로 이 땅을 정복하는 것은 불신자들의 몫이다. 그들 앞에 하나님 대신에 거룩한 다스림을 신자가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들의 인생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고 활기차며 영원한 보람과 가치를 갖는지 불신자가 똑똑히 보고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신자는 하나님의 첫째 소명도 실행하지 않는 것이며 심지어 전도도 하지 않는 셈이다.


5/17/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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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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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웃픈 대제사장의 심문 (마태복음강해 #244 - 마26:59-68)

너무나 웃픈 대제사장의 심문 마태복음강해 (244) http://youtu.be/g-aGmG0H8A4 (클릭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

선악과 범죄는 인간 최고의 의로움이다. (창세기강해 #15 - 창2:15-17)

선악과 범죄는 인간 최고의 의로움이다. 창세기 강해 (15)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살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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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1
  • 조회 수 470

자족의 비결을 알고 있는가?(민수기강해#7-민11:4-9)

(민 11:4-9) 자족의 비결을 알고 있는가? 구약성경강해 (17) / 민수기강해(7)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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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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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멕 만큼 치사하고 사악했던 목사 (창세기강해#47-창4:15&23,24)

라멕 만큼 치사하고 사악했던 목사 창세기 강해 (47)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죽임을 면케 하시니라. ....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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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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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가진 첫째 증거 (창세기 강해 #9 - 창1:31)

믿음을 가진 첫째 증거 창세기 강해 (9)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창1:31)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이 가장 먼저 훈련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어쩌면 영어를 숙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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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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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3:10-14) 신자가 가는 천국이 셋으로 나뉜다. - 하나님의 공의와 인간의 고통 (14/완) [1]

(빌3:10-14) 신자가 가는 천국이 셋으로 나뉜다. 하나님의 공의와 인간의 고통 (14)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내가 이미 얻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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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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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 가운데 산 자가 되어 있는가?(부활절설교 눅24:1-12)

죽은 자 가운데 산 자가 되어있는가? (눅24:1-12) 2020년 부활절 설교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 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겨진 것을 보고 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 이로 인하여 근심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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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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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가 신년에 반드시 계획해야 할 사항은? (마태복음강해 #251 - 마27:38-44)

신자가 신년에 반드시 계획해야 할 사항은? 마태복음강해 (251) http://youtu.be/Uc5ekqUC1Ug (클릭하시면 You-Tube에서 설교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때에 예수와 함께 강도 둘이 십자가에 못박히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지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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