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하고 느끼는 점들 1




- 앞에 나와서 말하기는 원어민도 정말x10000 부담스러워 한다. 한글을 뗐다고 해서 한국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를 잘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달변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응… 뭔가 말이 되는 거 같기도. 결국 ‘언어적’ 문제는 부차적이란 이야기인듯.



- 그런 사람들은 주로 자기 자신에게 집중적으로 과도한 사고와 감정을 겪을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내가 이걸 실수하면 어떻게 보일까 오늘은 좀 더 잘해야 되는데 등등등. 근데 웃긴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열에 적어도 일곱 여덟은 점심에 뭐 사먹지 스마트폰 쓰고 싶은데 끄라고 난리야 아 오늘 수업 일찍 끝났으면 좋겠다 뭐 이런 공상을 한다는 거…-_-; 이건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아니 어쩌면 옳고 그름보다는 ‘간절함’에 관한 것일지도. 누구의 간절함이 더 강렬해서 설득하고 설득해지느냐가 저 10분을 좌우하지 않나 싶다. 아니 5분이라도…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은 사람의 간절함과 얼른 끝내버리고 싶은 사람의 간절함의 차이?



- 어쩌면 ‘결과론적’ 사고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소통의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애써서 발표해도 점수가 안나오면 망하는 거잖아…라고. 음? 믿음도 그런 맥락으로 보게 된다면.



- 때로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듣기만 해주어도 ‘정말로 소통이라는 것을 했다’는 깨우침이 올때가 있다. ‘둘 사이의 침묵이 견딜수 없을 만큼 시끄러웠다’같은 구조적으로는 말이 안되는데 내용으로는 수긍이 되는 그런 상황이다.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듣기만’ 했는데도. 이 경우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해당된다. 어떤 경우일까?



- 사실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의 말에 전심으로 귀기울여주었으면 하는 강한 바램이 있다. 이것은 사실 본능에 가깝다. 이런 마음가짐을 그릇되었다고 혼낸다는건 우습다. 단지 타고난 성품이라든지 사회적 옷차림으로 포장하고 있을 뿐. 아기는 이것을 숨기지 않고 그저… 운다. 아기는 울면 혼나지 않는데 어른은 울면서 말하면 기대와는 역반응이 돌아오는 그런 차이가 있다.



- 새삼스럽지만, 나는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럴 이유도 필요도 당위성도 우리에게는 없다(아마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는 왜 불특정 다수에게 그것도 잠깐 만나고 지나갈 모든 사람에게 그토록 ‘보이는 것’에 치중하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애쓰고 있을까? 사실 이 수업도 어쩌면 그냥 지나갈 한 조각일지도 모르는데. 왜 나는 이 수업을 통해서 ‘보여지는 것’에 대해 배우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예수님도 요새 말로 훈남이 아니고 흔남이라고 성경도 말하는데…? 아, 예수님의 딜리버리 형식은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는 그 차이인가…



- 내가 미국에 오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었다면(하나님의 경륜에 따라) 그건 아마도 ‘어떻게 보고 듣는지’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여지고 들려지는지’를 배우기 전에. 똑같은 사람과 상황을 접해도 과도한 사실이나 정보를 보아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고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봐서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다. 나는 전자를 원하는 걸까 아니면 후자를 원하는 걸까? 만약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할 상황이 온다면. 어쩌면 나야말로 나라는 틀과 사고관에 갖혀서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고 보아져야 할 것과 들려야 할 것’을 즈려밟고 살아왔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여기로 옮겨와 살게 되지 않았나 싶다.



- 관계안에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고 그 결론이 곧 그 사람의 중심이고 그 중심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당연하고 동시에 쓰잘데기 없는’ 일상적인 말과 행동을 ‘듣고 보아주어야만 하는지’ 새삼 놀랍기까지 합니다. 간단하게는 ‘마음을 연다’라고. 그러고보면 ‘쓸데없는’ 소통이란 말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단지 과정(보이는,보여지는)에 차이가 있을뿐…



- 어쩌면 그냥 그저 그렇게 지나갈 스피치 수업을 통해서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보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면 모든이를 좋아할 이유는 없다는 믿음도 조금 흐려지기는 합니다. 각자의 매력은 있더라고요. 이것을 발견할때에 과정이 즐거워져요. 이 매력은 꽃씨와 같아서 칭찬이라는 물을 뿌려주면 어 진짜? 하고 움트더라고요. 귀엽기도 하고 보는 재미도 있어요.





+) 진짜 진짜 중요한 외할아버지 소식

1. 의식은 있으신데 말씀을 거의 못하세요. 곡기를 못드시고 몇달동안 영양주사만 맞으셔서 기운이 없으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각종 장기가 많이 손상이 되었다네요. 뇌가 거의 절반이 망가져서... 폐에 물이 차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주세요...

2. 다행히 저의 집에서 제일 가까운 양로원으로 오시게 되었어요. 엄마가 아침 저녁 매일 뵈러 가는데 금식하시느라 엄마도 몸이 많이 상하셨어요. 엄마가 영육간에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운영자

2013.07.13 14:01:12
*.190.210.70

작금 한국은 물론 전세계의 화두는
소통의 부재 - 더 깊이 따지면 사랑의 실종 - 일 것입니다.
모든 이가 자기에게 귀 귀울여주는 사람이 너무 아쉬운 세대이기에
더더욱 ‘어떻게 보여지고 들려지는지’를 배우기 전에
‘어떻게 보고 듣는지’를 먼저 배워야 할 것입니다.

자매님 귀한 깨우침 나눠주심 감사하며
번호가 1 붙은 것 보니까 앞으로 더 나눌 것이 있을 것 같은데 기대됩니다.
할아버지, 어머님을 위해서 생각나는 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샬롬!

사라의 웃음

2013.07.16 21:15:24
*.109.85.156

저도요...
더 나누실 것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할아버지를 돌보시는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쌀로별

2013.07.24 05:43:41
*.220.228.246

감사합니다 별 내용 없는데 생각이 날때마다 단문으로 적은 것들을 붙여넣기 해서 올려보았습니다. 특별히 바쁘거나 하지는 않은데 뭐라고 댓글을 적어야 할 지 잘 몰라서 달랑 인사만 올리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지나치게 되네요. ^.^; 뭔가 또 모여지면 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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