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37:23,24 절름발이 걸음을 하고 있는가?

조회 수 1670 추천 수 9 2012.08.21 18: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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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 걸음을 하고 있는가?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37:23,24)


하나님은 능치 못하시는 일이 없으신 분입니다. 그런 분이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이면서까지 죄에서 구원하여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신 자가 신자입니다. 그 위에 당신을 아빠로 부르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무엇이든 응답받을 수 있는 권세까지 얻었습니다. 그래서 신자에겐 실망은 있어도 좌절은 없고, 실패는 있어도 멸망은 없습니다. 본 시편을 지은 다윗도 마찬가지로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간혹 신자는 아예 넘어지지도 않으며 그러면 마치 하나님이 크게 잘못한 양 오해하는 자가 있습니다. 아닙니다.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한다.”고 했으니 신자도 고난과 문제에 봉착할 때가 많다는 뜻입니다. 어리석고 연약한데다 죄의 본성에 묶여 악이 들끓는 이 땅에서 살고 있는 한에는 아무리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완전히 엎드러져서 일어나지 못하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엎드러진 물은 절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논리는 불신자에게만 해당됩니다. 신자 인생에 그런 원리는 결코 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죽기도 훨씬 전에 구원을 주신 까닭은 당신께서 그를 위해 계획해놓으신 자리에 반드시 이끌기 위한 것입니다. 단순히 구원만 주실 양이면 죽은 후에 하셔도 되지 않습니까? 그분이 그분의 자리에까지 이끄신다면 신자가 완전히 엎드려져 있는 모습은 오히려 그분께서 절대 가만 두고 보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어지간한 신자라면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신다는 부분에 많은 신자들이 오해하는 것입니다. 첫째 오해는 하나님이 어딘가에 계시다가 신자가 넘어져서 부르면 나타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준다고 믿는 것입니다. 물론 틀린 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신자가 관심을 갖는 것은 오직 엎드러지지 않고 일어서는 일 하나입니다. 왜 넘어졌는지, 어떤 길에서 넘어졌는지, 또 평소에 하나님과 어떤 관계로 지냈는지 여부는 그리 혹은 전혀 문제 삼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無所不在)하니까, 언제 어디에나 계시니까, 기도하기만 하면 당장 와서 도와주신다고 너무 철석같이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 믿음 또한 그 자체만으로는 잘못된 것 없습니다. 문제는 자신과 그분과 떨어진 거리는 전혀 따지지 않고 따질 필요도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분은 당연히 내 곁에 항상 계셨거나, 아니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순식간에 달려올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둘 중 하나 어느 쪽이 되었든 틀린 것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또 잘 믿고 있습니다.

다윗이 본문에서 말하는 넘어짐은 그런 넘어짐이 아닙니다. 함께 손을 잡고 가기에 신자가  돌부리에 부딪혀 잠시 넘어질 것 같다가도 여호와가 붙들어주고 있으므로 엎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기 혼자 걸어가다 넘어졌는데 기도하니까 하나님이 쫓아와서 일으켜 세워주는 것이 아닙니다. “손으로 붙드심이로다.”는 원어표현의 뜻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붙들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원어 문법을 몰라도 우리말 번역의 표현만 잘 살펴보아도 그런 의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기도한 후 즉, 미래에 손으로 “붙들어주실”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붙드심” 즉, 붙들고 계심을 시적으로 번역했습니다. 거기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라고 전제했습니다. 신자는 무엇보다 여호와가 정해 놓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길을 걸어가니까 당연히 그분이 손을 붙들고 가며 또 아무리 넘어질 듯한 일이 생겨도 곧바로 일어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구절도 의인의 형통함에 대한 것입니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25절) 평소 의의 길을 걸어가는 자가 의인이지 한두 번 의로운 행동을 했다고 의인이 되지 않습니다. 문맥상의 뜻도 여호와와 함께 그분이 기뻐하는 길을 걷는 자는 혹시 넘어져도 넘어지는 때도, 넘어져 있는 동안도, 다시 일어서 계속 걸어갈 동안, 한 순간도 그분이 손을 놓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자 혼자 걷다가 넘어지면 하나님이 어디선가 나타나 구원해주신다는 정도의 믿음에 머문다면 어떻게 됩니까? 아무래도 넘어질 때만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다 일어서면 그분 손을 구태여 붙들 필요가 없어집니다. 오직 일어서 걸어갈 수 있느냐, 넘어지지 않는 일에만 관심을 둡니다. 그분이 정하신 길을 기쁨으로 걸어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평생토록 현실의 고통과 문제에서 벗어나는 한 가지 용도로만 믿음을 활용할 뿐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자를 죽기 전부터 구원해주시는 까닭은 주님이 정해놓으신 기쁜 길로 신자더러 걸어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럼 넘어짐은 현실적 고통과 문제보다 주님이 정한 거룩하고 의로운 길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도 주님이 손을 잡고서 함께 걸어가고 있는데도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쁜 길로, 당신께서 정하지 않은 길로 가실 리는 없습니다. 결국 신자더러 바른 길로 걸어가고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넘어지지 않고 일어서는 일에만 관심가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니 가질 필요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넘어져도 하나님이 정해놓은 길 위에 넘어지는데다 그분이 절대로 그대로 버려두지 않으시니까 말입니다.

지금 참으로 심각하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신자가 정작 가져야 할 믿음이 바로 이것입니다. 현재 나는 주님이 내게 정해준 그분이 기뻐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확신 말입니다. 또 그런 확신이 있기에 넘어지는 일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입니다. 반드시 주님이 다시 일으켜 세워주실 뿐 아니라 그분이 다시 그 길을 앞장서서 이끄실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매일 인도함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해 문제와 환난이 닥쳐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가고 있느냐, 그분이 나를 언제 어떻게 일으켜 세워줄 것인가는 자연히 부차적 관심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보다 마음 턱 놓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분의 경이로운 인도함을 결국에는 반드시 보게 될 것을 알기에 기쁨과 설렘에 가득 차서 그분의 열매를 기다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해 놓은 기쁜 길을 그분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데도 넘어지는 까닭은 셋뿐입니다. 사단의 훼방과 하나님의 의도적 연단과 신자가 자기를 앞세우다 스스로가 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자주 쉽게 발생하는 원인은 마지막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가 평생을 견지해야만 하는 올바른 믿음의 자세는 내가 그분이 정한 기쁜 길 위에서 제대로 걸어가는지 계속 따지는 것입니다. 그 길에서 벗어나거나 혹여 뒤를 돌아보면  넘어지려다 일어서는 절름발이 걸음을 반복할 수밖에 없음을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믿음이 씩씩하게 걷다가 넘어지면 하나님의 도움을 청해 곧장 일어서는 실력이 아닙니다. 날이 갈수록 조금씩 덜 심한 절름발이로 바뀌어져가는 씨름입니다.

7/2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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