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92:12-15 신자도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조회 수 559 추천 수 35 2009.09.18 02: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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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도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여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발육하리로다.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궁정에서 흥왕하리로다.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여 여호와의 정직하심을 나타내리로다. 여호와는 나의 바위시라. 그에게는 불의가 없도다.”(시92:12-15)


늙어가는 것은 인생에서 아주 큰 괴로움 중의 하나입니다. 아마 가장 큰 괴로움일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능력이 떨어집니다. 나아가 젊었을 때는 실패를 회복할 시간과 여유가 있지만 늙으면 그럴 기회마저 오지 않습니다. 서양 속담에 “늙는 것은 마음 약한 자는 못할 일이다”라고 말한 그대로입니다.  

늙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잃는다는 뜻입니다. 인생의 초반에는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러나 늙어가면서 그 얻었던 것들을 하나씩 둘씩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건강, 외모, 재물, 명예, 권력, 친구, 인간관계 등 모든 부문에서 차츰 쇠퇴해지다가 급기야는 배우자와 독립성마저 잃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죽기까지 더 많이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실제 내용적으로는 도리어 잃어가는 과정입니다. 이왕에 잃어가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잃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일 것입니다. 소극적으로는 늙어 감을 각오 내지 달관하는 식으로 대처해 나가거나, 아니면 아예 필요 없는 것들, 어차피 곧 없어질 것들을 적극적으로 버리며 사는 것입니다.

한번이라도 자발적으로 버려보면 그동안 얼마나 불필요한 것들을 위해 시간과 자금을 허비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이사 갈 때짐을 정리해 보면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물건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싶어 스스로 놀라지 않습니까? 하나씩 버려나가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현재하고 있는 일에 꼭 필요한 것만으로 자족하게 될 뿐 아니라, 차츰 장래 일에 대한 염려도 생기지 않습니다. 어차피 버려나가야 할 것들이라면 구태여 얻으려고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젊었을 때에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들이, 비록 결국은 잃게 되지만,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개중에는 반드시 필요할 뿐 아니라 가치 있는 것도 많습니다. 말하자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반드시 추구하고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작 심각히 생각해야 할 것은 왜 열심히 구해야만 하는지 그 궁극적인 목적과 가치입니다.

한번 역으로 따져보기로 합시다. 늙어가면서 잃어버리는 것 중에 모든 사람이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자존심과 품위일 것입니다. 노인들이 다른 병은 다 몰라도 치매에만은 죽어도 걸리지 않기를 소원하는 것을 보면 알지 않습니까? 그럼 사람이 평생을 두고 그렇게 모아서 쌓아두려고 한 것들이 기실 오직 자존심을 지키고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말하자면 지금 현재 내가 추구하는 것이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면 열심히 모을 것입니다. 반대로 그런 것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추구하지 않거나 버릴 것입니다. 쉽게 말해 사람들은 단순히 돈이 좋아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이 자존심과 품위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서 모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남들 앞에 자기가 어떻게 보일까 염려하며 살고 있습니다. 외모, 건강, 재물, 권력, 명예 등으로 자신을 남들보다 더 품위가 있어 보이게 치장해야 자존심이 채워지고 성공한 것처럼 자타가 공인합니다. 그 반대가 되면 실패한 인생으로 간주합니다. 결국 외부로부터 동원 가능한 자원으로, 다른 말로 자신에게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것으로 자신을 가장 잘 감추는 자가 가장 성공한 자가 됩니다.

항상 자신에 진짜로 속한 것이 아닌 것들이 마치 자신인양 외부로 드러나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본인마저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살고 있는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분간이 안 갈 때가 많습니다. 자신을 진정한 자기가 아닌 거짓의 것으로 꾸미려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 평생을 두고 어떤 일을 해도 갈급하고 허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것으로 자기를 채우는 것이 목적인 자의 인생입니다.  

인생을 바르게 사려면 다른 길이 없습니다. 진짜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발견하여 그 자신을 아름답고 거룩하게 가꾸어가며 사는 것입니다. 외부의 것들로, 세상에서 있다가 곧 없어질 것들로 자신을 치장하고 감추는 일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금방 잃어버릴 것들을 잃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해봐야 너무나 헛될 뿐 아니라 고되기만 합니다.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여 자기 삶에 실현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도덕적으로 성결한 삶을 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도덕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바뀝니다. 영원한 가치가 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나아가 인간은 아무리 해도 자존심과 품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절대 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도덕마저 자신의 자존심과 품위 유지에 동원하며 삽니다. 쉽게 말해 자기를 치장할 목적으로 선행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영원하고 썩지 않을 의미와 가치는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나옵니다. 완전한 선과 의는 하나님이 아니고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 인생의 목적을 하나님에게 붙들어 매지 않는 한 자기 인생에 자꾸 없어질 것들로 채우려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에 의미와 가치를 지닌 뭔가로 채워야 하는데 영원한 것을 외면하니까 없어질 것들로 채울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예레미야 선지자가 한탄한 그대로입니다. “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수의 근원 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지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렘2:13)

인생의 목적을 하나님에게 붙들어 맨다는 것은 다른 말로 늙어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자존심과 품위를 유지하되 하나님 안에서만 그렇게 한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그동안 세상의 것으로 그렇게 하려든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이자 아예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는 철저한 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가진 것으로 사람들 앞에 자신을 치장하여 더 좋은 평가를 받으려는 모든 노력을 중지해야 합니다. 대신에 오직 하나님 앞에 진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며 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세상 사람을 무시하거나 무례하게 대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 자존심과 품위를 유지하게 됨으로 그들 앞에 도리어 인생의 영원한 의미와 가치를 드러내 보이며 살아야 합니다. 아니 참 신자라면 그렇게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얼마나 고귀한 존재로 만드셨는지, 그래서 지금 얼마나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계획 가운데로 이끌고 계시며, 결국은 그분의 너무나 큰 영광이 자기를 통해 그분께서 반드시 나타내고야 말 것이라는 데에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자가 신자입니다.

예수님이 그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십자가에 죽으신 뜻이 무엇입니까? 인간더러 하나님 앞에서만은 헛된 것으로 자존심을 세우고 품위를 유지하지 말라는 것 아닙니까? 당신과 관계를 아름답게 이어가는 것에는 세상의 어떤 것도 필요 없고 단지 있는 모습 그대로 나오면 된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신자가 날마다 순간마다 헛된 치장을 하려는 옛 습관이 되살아나는 것을 외면하고 주님의 인도에만 따를 때에 그 인생과 삶을 통해 하늘의 거룩한 빛이 주위에 드러내게 됩니다. 나아가 언제 어디서든 신자가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하나님 나라가 임한 증거로 주님의 거룩한 향기가 주위에 배어나오게 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자신의 진정한 자존심과 품위를 온전하게 회복한 자가 신자입니다. 일생 동안 그것을 더 아름답고도 신령하게 가꿔나가야 합니다. 젊어서부터 결국은 없어질 것들을 계속 버리되 대신에 하나님의 영원한 것들로 채워나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신앙 연륜이 쌓일수록 자존심과 품위는 하나님 안에서 더 고귀해져야 합니다.

따라서 신자의 노화는 모든 면에서 쇠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가치를 지닌 것들에서 더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더 아름답게 늙어가는, 아니 더 젊어지는 인생이 됩니다. 노년이 될수록 그분과 더 깊고도 온전한 교제를 이뤄나갈 수 있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과 은혜와 권능은 갈수록 더 풍성해지기 마련입니다. 본문의 표현대로 “의인은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정하여 여호와의 정직하심을 나타내게”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 늙어가고 있습니까?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고 삽니까? 오히려 모으려고 안달을 합니까? 버리는 것만으로 그쳐선 안 됩니다. 세상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필요한 하나님의 것들로 채우며 살아야 합니다. 요컨대 자존심을 세우고 품위를 유지하되 누구 앞에서 그렇게 해야 할지부터 확실히 정해져 있습니까?  

3/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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