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부활사건을 이성적으로 접근해도 되는지요?

 

[질문]

 

한 존경하는 교수님에 대해서 예수님의 부활에 관해서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교수님같이 학식이 높고 박사학위까지 있으신 분은 굉장히 이성적이실텐데 어떻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사실로 받아들여졌는지요? 오히려 이성적이면 비상식적이라고 여겨졌을 텐데요" 그분의 대답의 요지를 옮기면 아래와 같았습니다.

 

"믿음은 사실이 아니죠. (눈앞의 떡을 가르키며) xx씨는 지금 여기 눈 앞의 떡을 믿나요?" "네. 여기 떡이 있죠?" "아니죠. 지금 눈앞에 떡이 있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사실이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건 믿을 가치가 없어요. 눈앞에 떡이 있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팩트입니다. 이건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지, 믿을 만한 이유가 전혀 없고 논증의 여지도 없는 것이죠. 논증할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이것은 알려진 과학적 사실과는 다릅니다. 일반적이지 않죠. 그렇기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믿는다'는 것은 일종의 신념을 수반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사람이 부활을 해. 말도 안 돼'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이것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의심을 할 여지를 주시는데, 저는 이것을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자유의지와 선악과의 관계가 생각나더라고요)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이것을 그냥 역사적 '사실'로 못박고 싶으면 본디오 빌라도를 찾아가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죠. 이것을 무의미하게 '사실'로서 남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의지가 수반된 가치가 있는, 우리가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믿음'으로 남겨두기 위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 그러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답변에 대해 납득도 되고 조금 미심쩍은 부분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요?

 

[답변]

 

상기 교수님의 변증을 간단히 줄이면 이성적으로 믿어지지 않지만 하나님이 하신 일이니까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결론만 따지면 틀린 것은 없습니다. 문제는 논증과정 중에 본인이 의도했던 안 했던 비성경적인 내용은 물론 논리적으로 불합리한 면들이 있습니다.

 

우선 부활신앙의 근거를 성경이 말하는 바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세속철학의 이론을 빌려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감지하고 경험하는 현실세계는 거짓된 허상이며 이성으로 볼 수 있는 이데아가 참 된 실체라고 주장하는 플라톤의 이원론이나, 인간이 믿고 있는 모든 사안의 진실여부를 의심해야 한다는 데카르트의 회의론의 색깔이 은연중에 드러나 있습니다.

 

믿음이란 간단합니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진실이라면 당연히 믿는 것이고 거짓인 줄 알면 믿지 않는 것입니다. 철학적으로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 둘을 구분하는 기준 또한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체험하거나 익히 알고 있다면 진실입니다. 당연히 그것을 입증할만한 객관 타당한 증거와 자료는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부활은 어떤 인간도 체험할 수 없습니다. 죽어서 천국가거나 마지막 부활 때에나 알 수 있습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인간들끼린 아무도 체험해보지 못하기에 인간부활을 두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불합리합니다. 부활은 기독교만 성경을 통해 계시하고 있는 진리인데 성경에도 인간이 부활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나사로는 소생만 했고 다시 죽었습니다. 에녹과 엘리야는 죽음을 겪지 않고 하나님이 데려갔기에 부활이 아닙니다.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부활 사건은 이천 년 전 예수님이 유일합니다. 그 사건이 역사적 사실인지 아닌지 따지려면 성경부터 오류가 없는 진리라고 확정되어야 합니다. 성경이 절대적이고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예수님의 부활도 진실입니다. 만약 성경이 오류가 있는 인간의 저작이라면 부활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성경의 무오류성을 믿는 신자라면 이 문제를 사실상 논의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너무나도 당연히 예수님의 부활을 변증하려면 성경적 근거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실제로도 예수부활의 증거와 자료는 성경 말고 없기에 성경 외의 것으로는 아무리 그럴싸하게 변증해도 출발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부활을 설명하는 모든 성경 기록을 면밀히 따져보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가 더 힘듭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당시에는 증인으로 자격도 없는 여인들이 예수님 부활의 첫째 증인이었습니다. 제자들도 그녀들의 말을 믿지 못했습니다. 만약 예수님 부활이 제자들에 의해 후대에 지어낸 이야기라면 결코 여인들을 첫 증인으로 내세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빈 무덤에 세마포만 남은 것을 확인했으나 기이하게만 여겼습니다.(눅24:12)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먼저 찾아와서 직접 만나주시자 비로소 부활했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공회원이었던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을 자기 가족묘지에 묻었고 시신을 훔쳐가지 못하게 군병들로 지키도록 했습니다. 요셉이 그들에게서 밤새 아무도 무덤에 접근한 자가 없었는데도 무덤을 막은 돌이 절로 굴러졌고 무덤이 비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만약 시신을 도둑맞은 것이 확실하다면 요셉부터 공회에 보고했을 것이고 그럼 공회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그 사실을 공표했을 것입니다. 그 반대로 사정을 전해들은 대제사장이 시신을 도둑맞았다는 거짓말을 퍼트리라고 돈을 주고 군병들을 매수했습니다.

 

무엇보다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 부활했다고 거짓말을 퍼트리며 기독교운동을 일으킬 만큼 간이 큰 인물들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가 스승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것처럼 나사렛 예수 이단으로 몰려서 체포 처형될까 두려워 숨었던 자들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40일간 수시로 만나 교제하고 다시 가르침과 힘을 얻고서야 자기들도 주님처럼 부활할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 약속대로 오순절에 성령의 권능을 입자 비로소 목숨을 걸 정도로 담대해진 것입니다. 계시록을 저작한 요한만 제외하고 모든 사도들이 순교했습니다. 자기들이 거짓말로 부흥시킨 종교운동에 자기목숨까지 서슴없이 버릴 바보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제자들이 지어낸 거짓일 거라고 판단한 한 저널리스트가 성경과 당시 모든 역사적 자료들을 세밀하게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거꾸로 도무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임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 성경적 근거를 책으로 저작했습니다. (“Who moved the stone?-누가 돌을 옮겼는가?” 프랭크 모리슨 지음, 생명의 말씀사 1982년 번역발간) 이처럼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하게 연구하면 예수님을 극렬히 대적하던 자들일수록 오히려 주님 앞에 순순히 항복하는 역사들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진리인 성경 말씀이 성령의 조명에 의해 독자의 완악한 심령을 뒤바꾸는 강력한 역사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상기 변증에서 예수님이 당신의 부활을 입증하려면 빌라도 총독에게 찾아가면 되었으나 그러지 않은 것은 후대의 신자들이 그에 대해 선택적 믿음을 갖게 하려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초대교회 신자들에 의해서 이미 사실로 목격하고 체험된 너무나 간단한 진리를 종교적으로 치장한 언어유희일 뿐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아리마대 요셉과 무덤을 지켰던 군병들을 통해 공회에 부활사실이 이미 전해졌으며 그러니까 큰일 났다 싶어서 시신을 도적맞았다고 말하라고 부랴부랴 군병들을 매수한 것입니다. 로마와 유대 당국부터 먼저 예수님의 부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는 뜻입니다. 그들도 예수님이 생전에 베푼 수많은 기적을 목격했고 당신이 부활할 것이라고 여러 번 예언했다는 것도 전해 들었고 나아가 마지막 재판과 십자가 처형을 의연히 대하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그들은 예수님의 권능을 인정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을 믿는 제자들에게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빌라도는 당신을 대적하여 십자가에서 처형시킬 주역으로 예수님이 택한 자였고 그는 그 역할만 수행했을 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빌라도를 만날 이유도 필요도 없었고 그럴 계획 자체가 없었습니다. 빌라도의 십자가 처형 전후의 행적을 살펴보면 신자들이 깨우쳐야 할 영적진리가 풍부하게 계시되어 있습니다. 빌라도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당신의 계획대로 십자가 재판과 처형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하면서 그에게 중요한 조연을 맡기고 완벽하게 연출했던 것입니다.

 

십자가 복음은 빌라도가 아니라 바울에 의해서 로마에 본격적으로 전해져야 했습니다. 또 초기 기독교는 로마에 의해 오랜 기간 핍박을 받았어야 했고 나아가 콘스탄틴 황제에 의해서 공인되었어야 했던 것이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한 초대교회의 500명이 넘는 참 신자들도 거의 전부 순교했습니다, 예수님이 이미 택정하여 믿음을 선물로 주시고 성령으로 간섭하여 당신의 증인으로 담대하게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직접 목격자들이 산 채로 맹수에 잡아먹히거나 불에 타 죽으면서도 찬양하며 순교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신자들도 부활을 확신하게 되었고 순교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순교하다(martyr)는 원어가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eyewitness)는 뜻인데 초대교회에 부활을 목격한 자들이 부활의 확신이 생겨서 복음을 증거하며 순교했던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부활은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옛 자아가 완전히 죽고 새 사람으로 거듭난(개인적인 영혼의 부활) 신자들에 의해서만 입증되고 그 이전에 그런 자만이 온전히 믿을 수 있습니다. 거듭나서 주님을 따라가는 신자와 그 거룩한 삶 외에 다른 변증도 전혀 필요 없습니다. 이성적 논리로만 부활을 판단하고 반발하는 불신자들과 구태여 역사적 사실성을 논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리 성경적으로 변증한다고 해도 그들은 믿지 않습니다. 성경 자체와 예수님 그분을 믿지 않기 때문에 부활은 물론 성경의 다른 기적들도 믿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부활의 사실성 여부를 과학적 원리로 다뤄서도 안 됩니다. 물질이면서 하나님과 영적교통만 가능한 피조물인 인간은 과학적으로 따져서 물질계 내에선 육신이 결코 부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경우는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변화시켜야만 부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인간이 아니라 성령으로 동정녀에서 나신 하나님이십니다. 마찬가지로 이 사실을 믿는다면 부활을 과학적으로 따지는 것부터 모순입니다. 그렇다고 예수님이 이 땅에선 허깨비 식으로 인간의 몸만 입고 있다가 십자가에서 그 허물을 벗었다는 뜻(신학적으로 가현설이라고 말함)이 결코 아닙니다. 영이시고 초월하신 하나님은 스스로 물질계를 당신의 뜻대로 통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이셨기에 부활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은 성경이 절대적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고, 예수님 또한 하나님 본체시나 인간의 몸으로 오셨다는 진리를 믿느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초자연적인 사건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혹시 오해는 마셔야 합니다. 부활 사건에 대해 불신자는 물론 신자에게 이성적인 변증을 해선 안 되거나 필요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지금 이 글도 이성적 논리에 입각한 변증입니다. 성경에 대한 의심과 반발에 대해 철학적 종교적 심오한 논증이 아니라 오직 성경의 진리르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기사는 하나님의 백성이 실제로 하나님과 교제 동행했던 일상적 삶에 대한 이야기이지 철학적으로 심오한 진리에 대한 논증이 아닙니다. 신학자나 목회자는 성경의 진리를 성경에 근거해 성경 언어로만 설교하고 변증해야 합니다.

 

(8/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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