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3:10-15에서 공적을 쌓는다는 의미는?

 

[질문]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울까를 조심할지니라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고전3:10-15) 이 말씀에서 공적, 상 받음, 해 받음, 구원은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음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답변]

 

성경 본문을 읽고 해석할 때는 최소한 세 가지 뜻을 찾아내어야 합니다. 성경해석법을 배우지 못한 일반 신자로선 이 셋을 구별하여 찾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해석원리 중에 하나를 말씀드린 것으로 이참에 숙지 참고하여서 앞으로 성경을 묵상 해석하는 데에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교회가 가르치지 않고 있기에 저희 홈피 회원 내지 방문자들만이라도 “성경해석법에 관한 책”을 구입해서 꼭 공부해보시길 강력히 권면합니다.)

 

첫째는 본문 자체의 뜻을 정확히 알아내어야 합니다. 원저자가 당시의 상황에서 당시의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원래의 의미입니다. 본문을 앞뒤 문맥의 주제와 의미의 흐름과 연결해서 세밀히 따져봐야 하고 당시의 문화 사회 경제 정치 종교적 상황도 감안해야 합니다. 다행히 신학자들이 이미 그렇게 연구해놓은 주석서들이 나와 있습니다. 일반 신자라도 최소한 주석이 붙은 성경을 구해서 참조해야 합니다.

 

둘째는 저자로선 당시의 특정 독자에게 특정한 의미로 저작했어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성령이 간섭하여 미래의 일을 예언하거나 더 깊은 영적 의미를 내포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다윗이 저작한 시편 22편입니다. 다윗 본인은 구체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성령이 그를 영감 시켜서 그의 개인적 고난에 비추어 메시아의 수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셋째로 본문이 말하는 저작 당시의 의미와 영감 된 영적진리를 알았다면 그것이 자신의 현재의 삶과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찾아내어야 합니다. 기록된 문자 속에 갇힌 뜻을 지금 살아 역사하는 뜻으로 치환시켜서 실제로 자신에게 적용해야 합니다. 상기의 본문을 이 세 가지 방식에 따라 접근해 보겠습니다.

 

본문의 뜻

 

본문의 뜻을 정확히 알려면 본문이 속한 전체 문맥의 주제와 의미의 흐름부터 파악하셔야 합니다. 원전에 장절의 구분이 없기에 성경은 반드시 죽 연결해서 읽고 해석해야 합니다. 최소한 앞뒤 각기 한 문단의 뜻은 살펴야 합니다. 작은 동그라미로 구분되는 본문이 한 문단이고 앞 문단은 1-9절, 다음 문단은 16-23절인데 3장 전체를 구성합니다. 그럼 3장 전체가 말하는 내용을 찾아야 합니다.

 

알다시피 고린도전서는 고린도교회 내에 발생한 분파 행위, 성적 타락, 성도 간의 고소, 우상에 바친 제물 문제, 은사의 무분별한 사용 등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올바른 가르침을 주는 서신입니다. 상기 본문이 포함된 3장은 그 중에서 교회 내의 당파적 분쟁에 관한 경고와 훈계가 그 주제입니다.

 

교회 안에 각기 바울과 게바(베드로)와 아볼로를 따르는 파당이 생겨서 서로 시기 질투하며 자기들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3-6절) 서두의 내용을 22절에서 다시 강조하고 있으니 3장 전체가 교회분쟁에 관한 설명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중간에 위치한 본문도 당연히 그 주제와 연결되는 내용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 저자가 서로 이어지는 짧은 글 안에서 전혀 다른 주제를 갑자기 거론할 리는 없으며 아주 논리적인 바울인지라 더더욱 그러합니다.

 

교회 안의 지도자들은 서로 맡은 사명만 다를 뿐인데 바울은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나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없으면 사도들의 사역은 열매 맺지 못합니다.(5-7절) 심는 이와 물을 주는 자들(지도자들) 사이에 우열의 차이가 없고 자기 일하는 대로 상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8절) 그래서 사역자는 하나님의 동역자, 성도는 하나님의 밭,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라고 정의한 것입니다.(9절)

 

그 후에 상기 본문이 이어집니다. 첫 구절 10절이 어떻게 말합니까?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울까를 조심할지니라.” 집을 짓는 내용인데 바로 앞 9절에서 교회를 집이라고 표현했으니 당연히 교회에 관한 설명입니다.

 

문맥상 주어 ‘내’는 바울이며 다른 이는 게바와 아볼로 같은 다른 지도자들을 말합니다.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처럼 터를 닦았다는 것은 고린도교회를 바울이 오직 그리스도 십자가의 순전한 복음을 바탕으로 개척했다는 것입니다.(행18:1-18) 그 터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그 외는 교회의 터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11절)

 

따라서 게바나 아볼로나 고린도교회 모든 다른 지도자들은 바울이 개척한 그 터 위에 집을 지어나간 셈입니다. 그리고 그런 지도자들이 교회를 어떻게 지어나가야 하는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누고 그에 따른 각각의 결과가 어떠한지에 관한 영적인 원리를 설명한 것이 12-15절의 내용입니다.

 

금과 은과 보석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더욱 확장 전파되는 올바른 방향으로 목회한 것을, 나무나 풀과 짚은 복음보다는 부수적인 사역들로 목양한 것을 상징합니다.(12절) 후자의 경우도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다고 말하기에 완전히 잘못된 이단적 목회는 아닙니다. 불 가운데서 구원을 얻는다고 표현한 이유는 나무, 풀, 짚은 불이 붙으면 다 타서 없어지지만 그들의 목회 방향만 비본질적으로 흘렀던 것이지 십자가 복음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반면에 금과 은과 보석은 불에 타도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는 것을 상징하기에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게바나 아볼로가 불에 타서 없어지는 사역을 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본문은 모든 교회 지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일반적인 영적 원리를 설명할 뿐입니다.

 

그럼 공적(공력)의 뜻은 무엇입니까? 교회 지도자들이 목회 사역하면서 실제로 행한 일이나 업적 등을 뜻합니다. 그런 것들이 사람들이나 교회 안에선 자칫 잘못 판단될 수 있으나 하나님 안에서 그 중심이 정확히 드러나고 나중에 당신께서 공평하게 처리하신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그리스도와 그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사역 외에 것은 아무리 인간적으로 좋아 보이더라도 하나님 보시기엔 아무 업적도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16-23절의 말씀은 고린도 교인들이 교회와 지도자들의 사역을 어떻게 판단할지 그 기준과 원리에 대해서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먼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며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라고 합니다.(16절) 여기서 너희는 신자 개인이 아니라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를 뜻합니다.(고전6:19 음행의 죄에 대한 가르침에선 개인을 칭함) 교회의 모든 사역은 오직 성령의 계시와 인도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8-23절에서 세상에서 지혜 있는 자는 하나님 안에선 미련한 자가 되라고 합니다. 특별히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고 합니다.(21절) 교회 안에 분쟁이 생긴 까닭은 바울, 게바, 아볼로 각 개별 지도자의 성품, 능력, 가르침 등을 서로 자랑하며 또 인맥 혈연 지연 맡은 일 등에 따라 파당이 나뉘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22,23절)고 3장은 결론 내렸습니다. 먼저 성도가 사역자를 가졌다는 데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역자들이 성도를 위해 있는 것이지 성도가 사역자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나아가 현재와 장래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성도들, 즉 교회를 위하는 것이고 그 모든 것은 그리스도로부터 온다고 합니다. 교회라는 집은 반드시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사역으로만 지어져야 하므로 인간 지도자에 따라 파당이 나눠져서는 안 된다고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한 것입니다.

 

본문에 영감 된 뜻과 적용

 

살펴본 대로 분문은 일차적으로 개인의 구원에 관한 진술이 아닙니다. 교회의 분쟁에 관해 지도자나 성도가 깨닫고 따라야 할 영적 진리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본문에서의 공적의 뜻도 신자가 선행을 하여 구원을 얻는 행위 구원을 말하지 않으며, 불에 타서 없어진다는 표현도 신자가 예수를 믿고 난 후에 잘못하면 구원이 취소되거나 혹은 불신자가 지옥 심판을 받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순전한 복음 전파에만 힘을 쓰면 하나님이 자라나게 하시고(7절) 또 그분이 나중에 정확히 판단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15절)는 본문의 마지막 구절은 조금 더 깊이 따져볼 여지가 있습니다. 해를 받는다고 하니까 언뜻 신자가 잘못하면 구원이 취소되지는 않아도 하나님께 큰 벌을 받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비본질적인 공적만 불타서 없어질 뿐입니다. 그러면 그런 공적을 쌓느라고 수고한 사람으로선 그간의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 자체가 손해이므로 스스로 괴로울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영어번역 “If any man's work shall be burned, he shall suffer loss”로 보면 그 의미가 명료하게 드러납니다. 우리말과 달라 능동태와 수동태 즉, 주어와 동사와 목적어 등의 구분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타서 없어지는 것은 사역자 본인이 아니라 그가 사역한 업적 내지 결과입니다. 또 하나님께 벌을 받은 때문이 아니라 그 타서 없어진 것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역자가 복음을 가르치긴 하되 다른 부차적인 것들에 교회사역의 힘을 쏟으면 나중에 하나님 앞에 그 비본질적인 것에 대해선 아무런 공로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교회 안에 서로 자기들이 옳다고 여기는 지도자를 따르려는 시도가 바로 그 좋은 예라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방식과 내용을 또 사역하는 자세나 방향에 따라서 신자들이 더 좋아하고 존경하는 지도자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로 서로 시기 질투함으로써 정작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그리스도가 열매 맺히게 되는 일에 절대로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 복음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정작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불 가운데서 구원만 받는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지도자가 사역하는 내용과 결과에 따라서 나중에 하나님께 받을 상급만 달라진다는 뜻이 됩니다. 바울이 저작 당시에 의도했는지 안 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고 교회분쟁에 대한 훈계에 우선적인 초점을 두었으나 성령이 그로 영감 시킨 뜻은 교회 지도자는 물론 신자가 나중에 천국에서 받을 상급에 대한 계시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교회들이 지금과 같은 조직적인 체계가 생성되기 전입니다. 바울과 게바는 사도이고 아볼로는 일반 제자라는 차이는 있으나 오늘날로 치면 사실은 모두가 평신도인 셈입니다. 따라서 15절의 확장된 영적 진리는 오늘날에도 목회자와 일반 신자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먼저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고 십자가 복음만을 순전하게 증거 교육 양육 실현하는 것을 모든 사역의 첫째이자 유일한 사명으로 삼아야 합니다. 지도자와 신자들 모두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어서 서로 시기 질투하지 말고 비본질적인 사역은 배제하고 오직 주님의 마지막 지상명령을 준행해야 합니다. 그 사명에 충성한 목회자와 신자는 나중에 천국에서 상급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자기 이름을 높이거나 비본질적인 사역에만 수고한 목회자나 단순히 자기 신앙만 지킨 일반 신자들은 구원이 취소되지는 않으나 아무 상급이 없을 것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선 아래의 세 글도 함께 참조하시기 바립니다.

 

8/7/2020 

 

천국에도 상급의 차별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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