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10:18-21) 말로 전하지 말고 마음을 움직여라.

새벽기도설교(24)

 

“그러나 내가 말하노니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니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그 말씀이 땅 끝까지 이르렀도다 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말하노니 이스라엘이 알지 못하였느냐 먼저 모세가 이르되 내가 백성 아닌 자로써 너희를 시기하게 하며 미련한 백성으로써 너희를 노엽게 하리라 하였고 이사야는 매우 담대하여 내가 나를 찾지 아니한 자들에게 찾은 바 되고 내게 묻지 아니한 자들에게 나타났노라 말하였고 이사야는 매우 담대하여 내가 나를 찾지 아니한 자들에게 찾은 바 되고 내게 묻지 아니한 자들에게 나타났노라 말하였고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르되 순종하지 아니하고 거슬러 말하는 백성에게 내가 종일 내 손을 벌렸노라 하였느니라.”(롬10:18-21)

 

이스라엘은 충분히 들었다.

 

로마서 9-11장은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 순서와 계획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초대교회 당시에 예수님이 히브리인임에도 왜 유대인들이 그를 메시아로 믿지 않느냐, 그럼 기독교나 예수에게 뭔가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 변증한 것입니다.

 

알다시피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었습니다.(롬11:25b) 이방인을 먼저 구원하고 유대인으로 시기하게 해서 나중에 구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방인은 원가지인 이스라엘에 접붙임을 받은 것이므로 이방인이 먼저 많이 믿은 것에 대해 자랑할 것 하나 없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섭리에 따라 그분이 주관하십니다. 역으로 이스라엘이 천천히 적게 믿고 있더라도 하나님이나 기독교나 예수에게 전혀 하자가 없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동일한 맥락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구원의 순서에서 뒤로 밀려도 즉, 하님이 당분간 유기(遺棄)시켜도 하나님의 의로움이 전혀 손상되지 않고 책임도 없다고 말합니다. 비록 하나님의 계획이라 해도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잘못이며 책임을 면하지 못할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로마서는 바울의 논리 흐름을 잘 따라가야 합니다. 본문 앞의 10:1-17까지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특별히 믿음이 생기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누군가 전파해야 하고 그래서 들을 수 있어야만 믿음이 생긴다고 말합니다.(9-17절)

 

그리고 18절에서 어떻게 이어갑니까? 그러나 이스라엘이 듣지 아니하였느냐고 부정의문문으로 묻고는 바로 그렇지 아니하다고 부인했습니다. 부정을 두 번 반복해서 긍정을 강조하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들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들었다는 것입니다. 앞의 설명과 연결하면 당연히 믿었어야만 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충분히 들었던 증거로 구약성경의 몇 가지 예언들을 열거합니다.

 

먼저 18절 후반부의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말씀이 땅 끝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시편 19:4를 인용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신성을 자연에 넘치도록 계시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기 언어로 로마서에서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20)고 이미 선언해 놓고 있습니다.

 

또 19절 후반부에 모세가 말하기를 백성 아닌 자로써 시기하게 한다는 것은 모세 오경 중의 신명기 32:21의 인용입니다. 당신의 백성이 아닌 즉, 언약 아래 있지 아니하는 이방인을 사용하여 유대인들로 시기케 할 것이라고 합니다. 로마서 9-11장의 구원 순서에 관한 원리를 모세가 이미 다 예언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합니다. 먼저 본문 20절의 “내가 나를 찾지 아니한 자들에게 찾은 바 되고 내게 묻지 아니한 자들에게 나타났노라”는 이사야 65:1의 인용입니다. 이방인들이 당신을 믿을 때가 온다고 합니다.

 

반면에 21절은 이사야 65:2의 인용으로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선지자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듣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로마서 본문 21절에서 하나님은 “내가 종일 내 손을 벌렸노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선지자를 보내어 듣게 했다는 것입니다. 모세 때부터 이사야 시대를 거쳐 말라기 선지자 이후의 침묵의 시대에까지 계속해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구원의 길을 계시했으나 이스라엘은 거부했습니다.

 

오해되고 있는 구원 원리 둘

 

따라서 오늘의 본문은 구원의 원리에 관해 참으로 중요한 내용 두 가지를 함의하고 있습니다. 우선 믿음은 들어야만 생긴다고 했는데 이스라엘은 들을 만큼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럼 이스라엘이 들었는데도 안 믿었다면 앞뒤가 안 맞는 말씀이 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작금 개신교에선 9-17절의 원리를 마치 전도의 표준교본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네 가지 영적 원리로 정리해서 순서대로 일단 전하는 것을 전도의 핵심이자 본질처럼 여깁니다. 심지어 그 원리대로 수긍하면 믿고 구원 받은 것으로 간주하여 침례까지 줍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들음과 믿음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냄을 받아야 전할 수 있고, 전해야 들을 수 있고, 들어야 믿음이 생기고, 또 본인 입으로 예수님을 주라고 시인케(롬10:10) 하는 것이 전도의 필수적인 절차이자 순서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로마서 전체의 주제나, 특별히 본문이 포함된 앞뒤 문맥에서 강조하려는 뜻이 전도의 원리나 방식이 아닙니다. 들어야 믿는다고 말한 것도 이스라엘이 들을 만큼 충분히 들었는데도 안 믿으니 당분간 하나님이 유기를 해도 그들의 책임이라는 것을 확증하려는 보충 설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도는 마음으로 믿어야만 됩니다. 또 마음으로 믿어야 입으로 시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순서를 거꾸로 해서 그것도 약식으로 해치우려 합니다. 전도란 그래선 안 됩니다. 과연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정확히 가르쳐야 하고, 또 어떻게 마음이 변화되어야 믿을 수 있는지 잘 따져서 그렇게 되도록 인도하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전도의 핵심은 마음의 변화가 먼저이고 그 후에 말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바울도 지금 들었다고 금방 마음의 변화가 생길 수 없다는, 그렇게 쉽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둘째는 바울이 이스라엘이 들을 만큼 들었다고 예를 든 내용들이 사실은 우리가 전하고 있는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은 전부가 메시아가 오니까 대비하라, 메시아의 거룩한 통치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서 말했지 오늘날 우리가 전하는 의신칭의의 복음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의 선지자가 전한 것이나 이스라엘이 들은 것이 사(四)영리 식의 복음이 아니었습니다.

 

분문에서 바울이 인용한 이스라엘이 들은 내용도 오히려 그들이 늦게 믿을 것이라는 예언들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불신앙의 원인도 의신칭의적인 교리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불신앙의 원인은 훨씬 다른데 있는 것입니다. 그럼 당연히 전해야 할 십자가 복음의 내용도 훨씬 더 넓은 의미로 소개되고 가르쳐져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반드시 전해야 할 복음의 내용은?

 

바울이 예를 든 구약예언들 중에서 복음과 연결되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하늘과 땅에 창조주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고 있는 소리가 넘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물론 오늘날의 불신자들도 의신칭의 교리보다 정작 먼저 들어야 하는 진리입니다.

 

선악과 금령이나, 십계명의 첫 계명이나 둘 다 우주의 주인이자 통치자는 따로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다른 모든 죄는 다 용서해주어도 그 분을 거역하는 죄만은 절대 용서 받지 못하고 정녕 죽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 당신과의 관계가 단절 되면 그분의 구원 밖에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의 모든 메시지가 결과적으로 바로 십자가 복음입니다.

 

바꿔 말해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이 전제되지 않는 십자가 복음은 죄를 씻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로 제한될 우려가 많습니다. 자칫 여러 종교가 제시하는 죄에서 구원 받는 길 들 중에 최선이라는 정도로 스스로 격하 내지 제한되어 버립니다.

 

또 자기 죄를 스스로 씻을 수 없으니 예수님의 대속 은혜를 믿기만 하면 천국영생을 공짜 선물로 줄 것이니 어서 예라고 대답만 하면 된다고 독촉하는 식으로 전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대답 한두 번으로 천국 가는 표를 바로 교환해주겠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복음이긴 하지만 굉장히 싸구려 복음입니다. 그렇게 전도 받은 자들도 천국 입장권은 받았지만 도무지 실감나지 않는 먼 미래의 약속으로 그칩니다. 그러니까 교회 출석한 이후로 현실 고난을 없애는 데만 믿음을 동원합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일관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며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또 그래서 인간답게 참 기쁨과 안식을 누리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한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하나님 그분과 일대일로 인격적인 관계를 확립해서 이 땅에서부터 그분의 의롭고 선한 통치 아래에서 그분의 사랑과 권능을 맘껏 누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는 것입니다. 복음은 전인격체가 전 평생에 걸쳐서 살아가는 거룩한 삶입니다. 순간적으로 천국 보험 계약서에 싸인 하는 정도가 결코 아닙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이 죄인이라고 자인할 때에는 예수 십자가로 죄에서 구원 받는 길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의 실존조차 부인하고 절대적 진리와 선이 없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본문 18절의 하나님의 소리가 온 땅에 퍼지는 일이 더 시급합니다.

 

이스라엘은 죄를 회개하지 않아서 심판받은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 외에 다른 신을 섬겨서 심판받았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 말해서 그 나라 백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대에는 더더욱 의신칭의라는 기독교 구원교리를 소개하며 전도해선 많이 부족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사실부터 분명히 알게 해야 합니다. 온 땅에 그분의 소리가 넘치는 것을 듣게 만들어야 합니다. 신자부터 그분의 소리를 분명히 듣고 순종하며 기쁨과 만족이 넘치는 삶을 살고 있음을 불신자더러 보게 해야 합니다. 기독교 교리에 입술로 시인하기보다 하나님과 그분 나라에 대해 마음으로 온전히 믿게 만들어야만 합니다.

 

9/2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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