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14:1-4 믿음이 성숙된 확실한 증거

조회 수 626 추천 수 0 2018.10.03 12:48:57

(롬14:1-4) 믿음이 성숙된 확실한 증거 

새벽기도설교 (25)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롬14:1-4)

 

형제를 비판하지 말라.

 

로마서는 알다시피 1-11장 전반부는 율법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십자가 은혜를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에 관해 설명합니다. 그 다음 12장부터 끝까지는 십자가 구원의 은혜 안에 들어온 신자가 현실의 삶에서 실제로 그 복음을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관해 다룹니다.

 

오늘의 본문 14:1-12에선 형제를 비판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기독교의 윤리는 세상의 윤리와는 달라야 합니다. 당연히 서로 간에 상충 모순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고급한 차원의 윤리라는 뜻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절대적 도덕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해야 할 하나님의 백성은 반드시 그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상대적이고 일시적인 내용으로 인간 사회의 질서만 보존 유지하는 인간이 제정한 윤리의 차원이 아닙니다. 신자들이 하늘의 보물을 실제로 이 땅에 옮겨 심는 일을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원리입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신앙 고백을 한 베드로를 향해 주님은 동일한 고백을 한 자들이 모인 신앙공동체에 천국 열쇠를 준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무엇이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는 열매를 맺게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열쇠는 기도만이 아니라 본문 같은 주님의 실천적 계명이기도 합니다.

 

먼저 아셔야 할 것은 형제를 ‘비난’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고 ‘비판’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비난은 상대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고의로 누명을 씌우고 음해하거나, 가만히 있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창피를 주려고 깎아내리거나, 자기 쪽의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폄하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이는 일반인도 하지 않는 일이기에 신자라면 더더욱 해선 안 되는 큰 잘못입니다.

 

비판은 그럼 무엇입니까? 가장 먼저 잘못이나 하자를 들추어낼 의도가 없어야 합니다. 정말로 순전한 마음으로 단지 장단점이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입니다. 비평(批評이라는 단어가 말해 주듯이 비교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그치는 객관적이고 지성적인 작업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여전히 연약하고 어리석고 죄에 찌든 불완전한 존재인지라 비판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습니다. 자신의 선입관 편견 오류 고집 감정 이기심 등이 여전히 개입될 여지가 많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판단함에 온전한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아주 힘듭니다.

 

비판의 대상을 정확히 하라.

 

본문에서 비판하지 말아야 할 대상을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상대방 사람 자체가 아닙니다. 구체적인 예로 두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첫째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믿음과 의견입니다.(1절) 그 실제적인 예를 하나 들었는데 바로 우상에 바친 고기를 먹는 문제입니다.

 

바울이 고린도전서 8장에서 설명한 대로 우상은 실존(實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상에 바쳐진 고기도 단순히 종교의식에 사용된 것뿐이지 우상에 바쳐진 것이 아닙니다. 요컨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고기였을 뿐입니다. 그 진리를 아는 자는 아무 거리낌 없이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아직 우상이 인간인 만들어낸 가공의 허상인줄 모르는 미숙한 신자들이 있습니다. 또 여러 자연 재앙의 배후에는 특별히 그것을 조종하는 힘 내지 신이 따로 있다고 믿습니다. 그 모든 재앙도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통치할 뿐 아니라 아담의 원죄로 인해 피조세계가 심판받은 결과인 줄 모릅니다.

 

그런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 앞에서 우상에 바쳐진 고기를 자유롭게 먹으면 우상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설령 우상이 없거나 여호와가 가장 최고의 신이라고 믿어도 어쨌든 이방종교를 인정하여 동참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렇게 다른 성도를 시험에 들게 만드느니 차라리 평생토록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고전8:13)

 

심지어 자기 양심은 남의 것이니 내 자유가 남의 양심에 판단 거리가 되게 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설령 감사 같은 선한 일이라도 남의 양심에 상처를 주는 일은 절제하겠다고 합니다. 이어서 무엇을 먹든지 마시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명합니다.(고전 10:29-31) 그렇다면 다른 이를 위해 우상에 바친 고기를 안 먹는 것이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 그런 것으로 다른 이를 비판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거나 모든 날을 똑같이 여긴다고 해서 비판하지 말라고 합니다. 유대 절기가 많은데 더 중요한 절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장로의 유전에 따른 안식일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자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미 너희 몸을 거룩한 산제사로 드려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평일의 일상적 삶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안식일 규정보다는 그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가르쳤고 실제로 안식일에 장로의 유전으로 금지한 치유나 식사교제 등을 행했습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바울은 율법이 없는 자는 율법이 없는 것처럼, 율법을 아는 자는 율법에 따라 접근 교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단 한 명이라도 복음으로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고전9:21,22) 기록된 의문을 지키는 것보다 사랑을 베풀고 생명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식의 잘못된 비판이 교회 안에 비일비재합니다. 한국의 대형교회가 목회를 세습한 문제가 그렇습니다. 성경에는 세습에 관한 명시적 규정이 없습니다. 아들 목회자가 충분히 자격이 되고, 교단법이 허용하고, 대다수 교인들이 동의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후임이 되었다면 아무 문제없고 비난은 물론 비판도 해선 안 됩니다.

 

그러나 세습 자체가 성경에 명시적으로 금지되지 않았음에도 하나님이 금하는 죄라고 오해하는 신자가 많습니다. 한국은 유교 문화와 전통이 강해 부모 자식 간의 공정한 관계가 형성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세습으로 교회 밖에서도 기독교를 비방할 여지가 많은데도 불법으로 세습해선 결코 안 됩니다. 바울처럼 다른 이로 시험은 물론 오해하게 하는 일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주일 예배에 사정이 있어 어쩌다 빠지면 그 믿음이 약한 것처럼 비판하고 심지어 하나님의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등은 아예 금물입니다.

 

성도의 비판이 왜 잘못인가?

 

그런데 지금까지 말씀드린 주제에 대해 신자들은 무엇이 잘못인 줄은 비교적 잘 판단합니다. 그런데 왜 그것이 잘못인지는 잘 모르거나 부족하게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다른 이의 믿음과 의견을 비판해선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기 때문이고 또 남의 하인이라는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3절)

 

먼저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다는 것이 단순히 그를 지으시고 사랑한다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의 죄를 위해서 죽으시고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영원한 자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악한 행동으로 심판하지 않고 죄인 된 그 사람을 구원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그들의 죄는 물론 잘못된 행동을 결코 비판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믿음이 아직 연약한 신자는 더더욱 그들의 믿음이 자랄 때까지 기다려 주십니다. 한마디로 성경적 절대 진리가 아니고 기독교적 의식에 관해 의견이 조금 다른 것으로 그분은 전혀 문제 삼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남의 하인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습니다. 믿음이 연약한 것은 하나님이 성장시켜 주실 것이고, 의견이 다른 것도 점차 하나님이 올바르게 바꿔주실 것입니다. 너희 비판으로 믿음이 자라고 의견이 바꿔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상 고기를 먹는 문제나 절기를 차별하는 것은 사람 자체의 죄도, 잘못도, 심지어 허물이 결코 아닙니다. 단순히 신앙의 관점과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입니다. 간음이나 도둑질 같은 죄를 범하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두세 번 회개의 기회를 주었다가 교회의 권고도 듣지 않으면 출교시켜야 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경우입니다.

 

신자들 사이에 기독교의 핵심 진리가 아니라 진리를 적용하는 측면에선 의견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결코 비판해선 안 됩니다. 설령 아직 진리를 온전히 몰라 이단적인 성향을 띈다 할지라도 그가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순전하다면 성경의 진리부터 정확하게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반드시 그 믿음이 자라서서 온전해지도록 끝까지 품어주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성장이 더디더라도 결코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은 비판하는 가운데 업신여김이 개입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10절) 누구라도 겉으로 위하기는 해도 속으로는 내 믿음이 더 우월하고 네 믿음은 열등하다고 깔보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각 사람은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라고 합니다.(12절) 쉽게 말해 하나님은 모든 신자에게 “너나 잘해라!”고 말하신다는 것입니다. 자기부터 남에게 비판받을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다른 이에게 상처나 시험을 주는 일이 없는지 매사에 신중하게 살펴야 합니다. 기도도 나를 변화시켜서 주님처럼 닮아가게 해달라는 것부터 간구해야 합니다. 또 꼭 남을 비판할 일이 있으면 그에게 충고도 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여서 하나님이 그를 변화 성장시켜 달라고 직고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믿음이 성숙된 증거는 아주 간단합니다. 주변 성도나 이웃에게 얼마나 끝까지 온유하게 참고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한두 가지 거슬리는 행동이나 말에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 함께 Up & Down 해선 안 됩니다. 분명히 상대가 잘못한 것도 심지어 죄를 범했어도 주님처럼 묵묵히 용서해주어야 합니다. 사랑의 본질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를 하나님이 그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받으셔서 당신의 하인으로 삼아 그분께서만 주관하고 계십니다. 같은 성도끼리 비판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리를 자기가 차지하는 큰 죄입니다. 믿음의 본질은 남을 탓하지 말고 자기부터 아니 자기라도 주님 앞에 바로 서가는 싸움입니다.

 

9/29/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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