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29,30이 예지예정인가요?

조회 수 7 추천 수 0 2022.03.11 16:56:55

로마서 8:29,30이 예지예정인가요?

 

[질문]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8:29,30)

 

상기구절이 미리 아신 후에 미리 정하시고서 유효적으로 불러 의롭다고 칭해준 후에 성화와 영화가 이어지는 의미로 서술한 것 즉, 예지예정을 지지하는 뜻인지요? “미리 아심”을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옳은가요?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믿을 줄 미리 아셨다는 의미인가요? 아니면 친밀한 인격적 연합을 의미하는 그런 앎인가요?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후자의 친밀한 인격적 연합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창조되기 전부터 개인적 인격적으로 사랑하시어서 택하신 사람을 말합니다. 그렇게 해석해야 할 몇 가지 근거들이 있습니다.

 

우선 문장 자체에서부터 안다는 동사의 목적어가 어떤 사건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앞으로 그 사람이 예수를 믿을 것을 아는 것은 사건입니다. 그런 일을 미리 아셨다고 하지 않고 미리 아신 것은 명확하게 ‘사람들’입니다.

 

유대인들이 ‘안다’는 용어의 개념부터 개인적으로 아주 친밀하게 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창4:1)에서 ‘동침하매’가 ‘야다’(알다, knew)라는 동사입니다. 그런 개념과 용어가 신약시대 유대인들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마1:25)에서 요셉이 마리아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의 원문도 “알지 아니했다”(knew her not)입니다. 부부가 성관계를 가지며 평생을 함께 살면 상대를 속속들이 알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런 정도로 택하기 전부터 인격적으로 아는 것이지 단순히 미래에 믿을 것을 시간적 차원에서 미리 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한(also)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카이’라는 등위접속사는 시간적 순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한 대상을 두고 동일한 의미의 추가 정보를 설명하는 어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19세기 초의 영국의 성경학자 겸 헬라어 어학자가 예수님의 신성에 관해 깊이 연구하면서 발견해낸 헬라어문법이라고 해서 본인 이름을 따 ‘Granville Sharp’의 규칙이라고 부릅니다. 그가 예수님의 신성에 관한 설명에 이런 규칙이 많이 적용된 것을 발견함으로써 이후의 신약성경 해석이 획기적으로 정확하게 이뤄졌습니다.

 

쉬운 예로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Him, being delivered by the determined purpose and foreknowledge of God, you have taken by lawless hands, have crucified, and put to death.”(행2:23)을 들 수 있습니다. 헬라 원문이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지식”이 등위접속사 카이로 연결되고 정관사 하나에 제한받고 있는데 - 영어성경이 그런 문법적 관계에 맞춰진 것처럼 - 그 둘은 순서를 나태내지 않고 같은 맥락의 의미를 다시 설명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상기 본문에서도 그런 의미를 나타내려고 우리말로는 ‘아신 후’에 혹은 ‘아시고’라고 말하지 않고 ‘또한’이라는 등위접속사로, 영어성경도 also라는 단어를 사용해 번역했습니다.

 

무엇보다 바울이 같은 서신에서 한 가지 주제를 두고 다른 의미로 설명할 리는 없습니다.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롬9:16,18) 바로 앞에서 하나님의 전적인 택하심만으로 즉, 예정(예지)로만 구원받는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어지는 “하나님이 그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나니”(롬11:2)에선 “미리 아신”을 정확하게 “미리 택했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말하는데 분명 그들이 하나님을 알기 전에 하나님이 먼저 택했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린 바 되신 이나 이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으니”(벧전1:20)라고 하면서 미리 아셨다는 헬라어 단어를 예수님에게 적용했습니다. 성부 하나님이 예수님이 구세주가 될 것을 미리 아셨다는 뜻은 결코 아니므로 영어로는 ‘preordained’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서신서 전체에서, 특별히 에베소서(1:3-14)에선 분명히 예정(예지) 노선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한 저자가 책에 따라서 자신의 노선을 이렇게 저렇게 바꿀 리 없습니다. 성령의 영감으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영적 진리, 그것도 구원에 대해서 가르치면서 독자들에게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한 구절 안에서 그것도 한 단어나 문구에 매이면 해석에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앞뒤 문맥에서의 뜻을 살핀 후에 그 책의 주제와 나아가 성경 전체의 진리에 비추어서 다시 점검해보셔야만 합니다.

 

(2/2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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