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조회 수 537 추천 수 40 2009.11.08 02: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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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말할 때에 홀연히 빛난 구름이 저희를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마17:5)


베드로 일행이 변화산상에서 모세와 엘리야와 예수님을 위해 초막을 짓겠다고 예수님께 여쭈었더니 예수님 대신 하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초막을 짓는 여부에는 직접 대꾸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을 들으라고만 했습니다. 그 답은 사실 “오직 예수님의 말만” 들으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제자들이 예수님 외의 말도 들으려 한다는 것을 전제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엘리야도 함께 나타났지만 그들에 관해선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예수님이 어떤 분이라는 것만 설명한 후에 이 답을 했습니다. 제자들이 동일한 초막 셋을 지어 그 두 사람도 예수님과 동격(同格)으로 대우하려 했기에 그래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겐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율법을 수여 받은 구약 종교의 설립자로, 엘리야는 큰 능력을 보인 선지자로 숭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후손에다 율법까지 받았으니 구원은 걱정할 것 없고 또 하나님은 자기들 민족을 특별히 사랑하시기에 신령한 이적과 큰 은사로 복 주실 것이라고 항상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은 오직 십자가에 드러난 당신의 무한한 은총을 믿는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대대로 갖고 있던 유대인 특유의 신앙관을 버리고 이제 곧 십자가에 달리시어 그 구원 사역을 완성하실 예수님의 은혜만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간혹 신자 가운데도 구약은 인정하지 않고 신약만 믿으려는 자들이 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는 이단 종파도 있습니다. 모세가 없었다면 구약 종교는 생성되지 않았고 엘리야가 없었으면 생성된 종교마저 없어져버렸을 것입니다.

나아가 구약이 없으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 결코 되지 못합니다. 선지자들이 피 흘러가며 메시야가 오면 새 시대로 바뀔 것이라고 외친 예언들이 없이 예수님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단지 한 사람의 뛰어난 도덕 선생이나 신령한 마술사쯤으로 밖에 더 평가되겠습니까?

구약에 기록된 대로 영혼이 부패되어 온갖 추악한 죄악을 범한 인간의 전적 타락이 없다면 십자가는 아무 효력을 발휘 못합니다. 모세를 통해 어린 양의 피로 구원한 후 당신의 자녀답게 살라고 거룩한 율법까지 주었는데도 이스라엘은 배역했습니다. 또 엘리야를 통해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할 때에 얼마나 큰 권능을 맛볼 수 있는지 생생하게 체험토록 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깎아 만든 우상에게 주어버렸습니다.

하나님 당신께서 직접 오셔서 그 죄를 감당하지 않고는 모든 인류에게 희망이라고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성전 문은 닫히고 희생제사도 받지 않으시겠다고 하시면서 침묵으로 일관하신 후에 때가 차매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만으로는 유대인과 이방 족속들을 절대 구원해 주지 못하니 이제부터는 예수님의 말만 들으라고 한 것입니다.    

오늘 날로 치면 모세가 상징하는 율법주의 신앙관과 엘리야로 대변되는 은사주의 신앙관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초점을 도덕적으로 성결한 삶에 두고 그렇지 못한 자를 신앙이 모자란다고 비난하지도 말고, 또 외적 은사의 능력과 기도 응답의 은혜만 집중적으로 추구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구원을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받았듯이 구원 후의 신앙생활의 초점도 매순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에 두어야 합니다. 주님을 닮아서 자기는 죽더라도  주위의 연약하고 불쌍한 영혼들에게 예수님의 빛을 비추어 소생케 하는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또 예수님이 모세와 엘리야를 변화산상에서 동반했듯이 신자가 십자가를 지고 그 분만 따르면 성결과 권능도 당연히 따라 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신앙관에서 정작 주목해야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자기들은 선택받은 민족이기에 구원은 따 논 당상이지만 그래도 율법을 지키지 않거나 위배되는 죄인, 세리, 창녀, 문둥병자 같은 사람들은 구원에서 제외된다는 생각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이 구원을 주기로 선택했어도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구원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어디에서 많이 듣던 이야기 아닙니까?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도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에 비해 인간 자유의지의 역할을 동등 내지 더 우선에 두었다는 뜻 아닙니까? 이는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항상 논쟁이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계속되는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십자가에서 이미 결론이 난 것입니다. 지금 변화산상에서 하나님이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고 해서 판결을 내려 주셨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이 땅에서 죄인, 세리, 창녀, 문둥병자 등을 만나 치유해주고 구원해 주었습니다.  유대인들로 선택되었지만 율법대로 살지 못했던 자들입니다. 반면에 율법을 잘 지킨 유대인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게 봉사가 봉사를 인도하여 함께 멸망케 한다고 정죄 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인간의 의지적 결단이 보태져야 구원된다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예수님이 증명한 셈이지 않습니까?

의지란 꼭 해야 할 것을 하게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게 만드는 인간 내면의 힘입니다. 유대인들이 율법대로 살려면 가장 먼저 필수적으로 동원되는 요소입니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당신의 자녀로 삼아준 유대인들이 율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그 관계가 깨어지는 법은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구원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뤄집니다.

물론 우리가 구원을 얻었을 때에 예수를 믿은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쪽에서 의지를 동원해 믿은 것은 참 구원이 아닙니다. 이미 믿어지게 된 것을 깨달아 알게 된 것이 정확한 구원입니다. 구원을 받았다고 본인에게 인식이 되고나면 그 구원이 영혼의 영역(은총)에서 지정의의 영역(믿음)으로 넘어온 이후라 마치 내 의지로 믿은 것처럼 여겨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말로는 내가 믿었다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대부분의 신자가 예수 믿게 된 것이 스스로도 너무 신기하게 여겨지지 않습니까? “도대체 내가 어쩌다 그 미워하던 예수쟁이가 되었지?” 그렇다면 의지를 동원해서 자기가 믿은 것입니까? 누군가 믿게 해 준 것을 알게 된 것입니까? 후자 아닙니까? 문자 그대로 은혜일뿐입니다. 믿어지게 해 준 것, 그래서 그것을 깨닫게 된 것까지 성령님의 역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는 것을 철저하게 알기에 도저히 그 은혜 앞에 어쩔 줄 몰라 완전히 항복하는 것이 참 구원입니다.

신자가 예수의 말만 듣지 않고 모세나 엘리야의 말도 귀담아 듣고 싶은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구원을 얻게 된 원인과 과정을 도무지 말로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습니까? 그럼 은혜입니다. 그 반대로 정확하게 어떻게 해서 믿었다고 정리가 되면 오히려 그 구원이 자신의 공적이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예수님이 나의 모든 죄를 사해주셔서 나의 구주가 된 것, 그래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 간구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도 신기하고 감사합니까? 아니면 기독교 신자니까 당연한 것에 불과합니까?

9/3/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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