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랑 함께 살고 있는가?

조회 수 393 추천 수 3 2014.11.20 19:52:40
천사랑 함께 살고 있는가?

오늘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에 있는 사랑하는 조카딸과 그녀의 초등학생 아들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것을 본인의 동의 없이, 어쩜 외삼촌이 보았다는 사실도 모를 것임에도, 무단전재(?) 합니다. 본인이 SNS에 올렸다는 것은 누가 봐도 괜찮다고 이미 허락한 셈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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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 방을 치워주지 않는다. 살림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친구들 집에 다녀와
우리 집을 보면 한숨이 나지만 치워보려 하면 막막하다.

가끔 청소기만 겨우 밀고 산다. 그래서 애들 방 치우기도 싫다.
주말엔 각자 자기방 청소를 하지만
평일에 청소기 미는 날은 미리 공지를 하고 치우면
내가 밀어주기도 한다.

어제 일 끝나고 늦게 집에 왔더니
혼자서 저녁을 먹고 학원에 간 큰 아들의 방은
말 그대로 ㄱㅍ이었다.  
학원 끝나고 집에 온 아들에게 말했다.

"너 방이 정말 ×판 오 분 전이더라"
"아닌데, 천사가 강림할 것처럼 해놓고 갔는데"
"흥,  웃기시네.  그래,  천사가 왔더냐?"
"지금 엄마랑 얘기하고 있쟎아~~"
나는 내가 천사랑 산다는 걸 가끔 잊고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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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게으름을 엄마의 사랑으로 덧칠한 후에 엄마의 꾸중을 도리어 엄마를 칭찬하는 방식으로 살짝 비켜간 조카 손자의 기지가 돋보입니다. 엄마는 또 그런 개구쟁이 아들을 거꾸로 귀엽게 천사라고 칭해 주었습니다. 모자 사이에 아름답게 번져나가는 사랑이 글을 읽은 이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아직 둘 다 예수님을 모르는데도 목사인 제가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나눔입니다.    

신자는 이미 성령이 내주하는 하나님의 전이 되어 있습니다.(고전6:19) 거기다 천사를 부리는 영으로 대동하고 있습니다.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히1:14) 신자를 보는 자들이 신자에게서 하나님을, 최소한 천사의 모습이라도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또 충분히 그럴 수 있도록 하나님은 다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가깝고 본성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족들에게조차 불신자보다 못한 모습을 종종 보이지 않나 이 아침에 되돌아봅니다.

11/20/2014

임화평

2014.11.21 17:23:19
*.92.77.5

네 집안에 원수가 있다더니 집안에 천사도 있군요
원수는 내가 만들고 천사는 상대가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나를 돌아보고 회개하게 하시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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