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가 세상에 태어나는 이유

조회 수 2573 추천 수 214 2008.03.12 01:36:18
장애아가 세상에 태어나는 이유



어떤 40대 중반의 미국 교포 신자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사십 줄에 들어설 때에 늦둥이로 둘 째 딸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가지려 할 즈음에 엄마가 아닌 아빠가 꾼 태몽이 재미있었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자답게 태몽도 낚시 꿈으로 꾸었는데 커다란 잉어가 낚이어 올라오는데 시퍼런 이끼가 잔뜩 끼어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기를 주시는 것은 분명한데 아마도 첫 아이와 터울이 너무 커서 이끼가 끼었나보다 했습니다.

늦둥이답지 않게 아주 건강하고 영민한 딸애는 부모는 물론 교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습니다. 그런데 만 두 살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까무러치려 해서 응급실로 데려갔더니 소아 당뇨로 판명 났습니다. 체내에서 인슐린 생산이 약해지는 노인성 당뇨와 달리 생산 자체가 아예 안 되기 때문에 평생을 인슐린을 체외에서 주사로 공급받아야 하는 장애입니다. 그 부부에게 태몽의 이끼는 아기를 주되 장애아를 준 것이라는 의미로 바뀌어졌습니다.

며칠 전 엄마가 아빠에게 큐티를 마치고 이런 나눔을 했습니다. “이끼 낀 잉어 태몽의 의미는 하나님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세상에 내어 보내기로 결정했는데, 어느 집의 누구에게 맡길까 살펴보다가 당신과 우리 집이 적합할 것 같아 택한 것이다. 그 아이를 충분히 사랑으로 감당할 만한 자로 선택 받았기에 우리로선 얼마나 큰 은혜이자 감사할 일인가? 또 그 아이에게 하나님의 영광스런 계획이 있음에 틀림없으니 더더욱 두렵고 떨림으로  감사해야 해.” 마지막으로 이끼는 인간의 장애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확정 되었습니다.

또 다른 50대 중반의 한 남자 교포 집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결혼하여 얻은 첫 아들이 다운 신드롬 장애아였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의논하여 둘째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처음  장애아가 태어나면 둘째도 그럴까 염려해 단산하거나, 둘째만은 정상아를 갖고 싶어 출산을 더 서두르는 것이 일반적 반응입니다. 그러나 이 분의 경우는 전혀 달랐습니다. 둘째가 만약 정상아로 태어나면 장애인 첫 아이에게 사랑을 제대로 쏟지 못할 것을 염려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장애아를 태어나게 하는 이유를 신학적으로 몇 가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그분만의 이유 또한 따로 많을 것입니다. 천국에 가보아야만 알 수 있는 이유도 분명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왜냐하면 장애아들의 영혼이 거의 대부분 아주 순수하고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소자를 좋아하시는 하나님이 그 중에서도 더 순수한 장애아를 더 좋아하실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습니까?  

며칠 전 그 큐티 나눔을 전해 듣고는 평소에 제가 생각했던 하나님이 장애아를 세상에 보낸 이유를 더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장애아는 두말할 것 없이 사랑하지만 그런 순수한 영혼을 지니지 못한 정상인들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장애를 인내해야 할 의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 부부나 남자집사님처럼 오히려 하나님의 참 사랑을 깨닫고 받아 누리며 또 나눠서 그 사랑을 더 키우는 통로로 대하라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장애아를 보는 정상인더러 자기들이야말로 오히려 더 중증 장애인임을 깨닫게 해주시려는 목적입니다. 과연 보통의 부모가 참 사랑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야 참 사랑을 베푸는 것인지 장애아 자녀를 키워보는 부모만큼 절실하게 느낄 수 있겠습니까? 의인이 아닌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이 만난 자들도 엄밀히 따져 보면 전부 당시 사회의 중증 장애인들이었지 않습니까?

부끄럽게도 저는 하루에도 혈당 검사와 인슐린 주입을 위해 열 번도 넘게 1학년 딸아이의 팔에 주사 바늘을 찌르면서도 감사할 수 있는 자신은커녕 믿음조차 솔직히 지금은 없습니다. 또 장애아 첫 아이를 사랑하는데 방해 될까 둘째를 갖지 않을 자신도 믿음도 없습니다. 아마 직접 겪어야만 그것도 아주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께 불만, 의심, 분노를 터트리며 떼를 쓴 후에서야 겨우 생길지 모릅니다. 마치 사단에 미혹된 수많은 영혼들이 하나님 본체이신 예수님이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셔야만 했던 그 큰 하나님의 사랑을 직접 그분을 만나지 않고는 미처 제대로 알 수 없듯이 말입니다.  

3/11/2008

김유상

2008.03.12 18:31:13
*.170.40.25

사지 멀쩡한 장애인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자주, 실은 내가 장애인이 아닌가는 자성을 합니다. 그들의 약함으로 우리의 강함을 부끄럽게 하시는 것이지요.

장애인들을 우리 곁에 두시는 이유는,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우리 향한 사랑을 더 잘 깨닫게 하시려 함외에도, 우리 인간이 원래 그렇게 부족한 존재란 것을 깨닫게 하려 하심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들을 통해 우리의 사랑을 키우고 완성시키며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게 하려 하심일 것입니다.

그 남자 집사는, 하나님 눈에는 아들이 아니라 자기가 장애인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합니다. 아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어진 사명 (아둔한 제 아비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깨우쳐 주라는) 제대로 수행하며 살고 있으나 , 제 아둔함으로 아들에게 장애를 지니고 태어나게끔 한 아비는 멀쩡한 사지와 남못지 않은 지능을 가졌으면서도 아직도 제대로 말씀을 준행치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 승 기

2008.03.17 08:42:31
*.59.144.21

저희와 가깝게 지내는 가정에 다운 증후군인 아직 어린 여자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있습니다. 가끔 아이를 데리고 저희 집에 놀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이 아이의 티없이 맑고 순수함을 보면서 제 자신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장애인이 아닐까요?

장애인을 우리곁에 두심은 우리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려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요, 우리로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케 하려 하심인 줄 믿습니다.

공의로우시며 토기장이신 하나님께서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이들과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 하는 그 부모들에게 큰 상급을 예비 하셨을 줄 믿습니다.

힘 내시기 바랍니다. ~샬롬~

국중후

2008.03.29 15:55:35
*.254.57.151

하나님자녀들에게는 장애우가족이 하나님이주시는 축복의 통로가 아닐런지요. 오직 주님의 재림을 기다립니다.샬롬

이우송

2008.04.04 17:16:09
*.32.30.156

안녕하세요 박신님, 갓피플 블로그를 통해 왔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후천적인 사고에 의해
약간(?)의 장애가 생겼고 여러 부정적인 생각과 사단의간교?로 인해현재 인간관계와 단절과 대인기피증 여러 정신분열을 보이고 있는 사람입니다..사고가 일어난지 5년째인데 더이상 이제 장애를 숨기기도 힘들고 여전히 저의 죄떄문에 부끄러워하고 많이 기피합니다 당사자가 되보면 참으로 힘든일이지요 저보다 더힘든사람을 보며 참고 산다?라는 말이 있긴하지만 현재 제가 갖고 있는 것ㅇ ㅣ과연 장애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게되며 아뭏든 예전에 갖고 있떤 것들을 놓친것이 지금으로서는 안타깝고 자꾸만 분노가 치밀어오르는건 어쩔수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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