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상첨화(錦上添花)와 호사다마(好事多魔)

조회 수 5329 추천 수 117 2009.09.16 21:48:31
금상첨화(錦上添花)와 호사다마(好事多魔)


그저께와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중도에 깨지 않고 아침 늦게까지 단잠을 잤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에 몇 가지 범상치 않은 일들 때문에 너무 분주했기 때문입니다. 그 일들을 몇 차례에 걸쳐 함께 나누기 원합니다.

지난 토요일 유학 와있는 조카의 결혼식을 건강 사정으로 오시지 못한 부모님 대신에 조카가 출석하는 교회 교인들과 치르느라 그 며칠 전부터 시작해 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오후 저희 집에는 온수 파이프가 터져서 완전 물난리가 났습니다. 지금도 수리하느라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어 어수선한 가운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은 더 걸려야 수리가 완료될 것 같습니다.

시간도 문제지만 그 수리비가 정말 만만찮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을 다 까뒤집어서 물새는 곳을 찾아 땜질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물에 젖은 바닥마루나 비닐장판을 전부 걷어내고 다시 깔아야 하며 부엌 캐비닛과 석고보드로 된 벽의 아랫부분들도 수리하고 페인트 해야 합니다. 나무와 석고보드로 된 미국 집의 구조를 아시면 무슨 뜻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어쨌든 문자 그대로 호사다마(好事多魔)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새는 물부터 막으러 오신 한인 Plumber(배관수리공)가 모두 보험처리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물 피해가 심해야 새 마루로 다시 깔 수 있기에 조금 귀찮더라도 이참에 더 깨끗하게 수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보험회사에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하니까 수리 기간 동안 집에서 밥을 못해 먹을 것 같으면 외식비도 보상해준다고 합니다. 물에 젖은 부분을 말리느라 열풍기를 며칠 간 쉬지 않고 돌린 전기세 추가분은 물론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다고 하면 호텔비도 부담해 준다는 것입니다.  

저절로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입에서 나왔습니다. 신앙과 상관없이 당연히 누구에게나 보험처리 될 일을 두고 감사하는 뜻이 아닙니다. 잠시나마 염려했던 제 생각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조카 결혼식을 마치고나서 터졌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나아가 다음날인 주일 아침 일찍 임시조치를 취할 수 있어서 미리 약속했던 어떤 교회의 10주년 기념예배에도 무사히 참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구나 속담은 흔히 누구나 체험하는 일상사에서 유래합니다. 좋은 일 뒤에 꼭 나쁜 일이 생기는 이유는 너무 기분이 들떠 덤벙대다가 자칫 실수한 것이 가장 클 것입니다. 그런데도 모든 사람이 자기 실수나 잘못은 도무지 인정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로 잘난 맛에 살며 세상 또한 오로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자기 같이 훌륭한 사람이 행했기에 좋은 일은 반드시 더 좋은 일로 자꾸 연결되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사실은 자기 잘못임에도, 나쁜 일이 겹치면 그저 우연의 일치거나 귀신이 방해했다고 간주합니다. 바로 원죄 하에 태어나 예수님을 믿지 않는 모든 불신자들의, 타 종교인을 포함한, 사상입니다.

불신자들이 모르는 아주 중요한 영적 원리가 있습니다. 귀신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신자들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단의 주목표는 불신자로 이 우주의 영원한 주인이 따로 있으며 모든 이의 궁극적 운명을 그분이 주관하신다는 사실에 절대 관심을 쏟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이 그 주인을 경배하지 않고 죄악에 빠졌기에 당신께서 예수님 십자가에 베푸신 사랑으로만 용서해준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이 땅에서 먹고 마시는 것이 전부인줄 착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을 주관 섭리하는 하나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권능이  오히려 인간 존재와 삶과 인생의 실체임을 모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세상의 안일과 형통만 주면 자연히 하나님을 찾을 이유는 없어지는 법입니다. 말하자면 좋은 일만 더 생기는 금상첨화(錦上添花)야말로 사단이 불신자를 다루는 원리인 셈입니다.  

반면에 사단이 먹이 감으로 노리는 것은 주로 신자입니다. 틈만 나면 좋은 일에도 나쁜 일이 겹치게 해서 걱정 근심을 심어주고 자꾸 절망에 빠지게 만듭니다. 물론 사단은 워낙 교묘하고 음흉한지라 신자에게도 배불리 먹고 마시며 세상 쾌락에 젖게 해서 하나님을 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단으로선 신자를 어떻게든 하나님과 떨어지게 만들려고 모든 수를 쓰며 그중에 호사다마의 방식도 아주 자주 동원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저희 집 파이프가 터진 것은 단지 오래 되어서 낡았기 때문이지 일부러 사단이 결혼식 당일에 맞추어 구멍을 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단이 한 역할은 단지 저와 저희 식구들로 그런 번잡하고 힘든 일에 정신을 빼앗기게 해서 걱정과 실망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려는 것이었습니다. 호사에 마가 끼면 얼마나 더 낙심되겠습니까?

그러나 사단은 역시 수가 낮습니다. 신자의 믿음을 너무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려운 일에 빠트리기만 하면 하나님께 불만을 품고 인간적 해결책을 모색하리라 속단합니다. 정작 믿음이 필요하고 더 강해지는 때가 언제입니까? 바로 환난과 고통으로 염려가 앞설 때 아닙니까? 신자로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려다 오히려 더 가까이 가게 만듭니다.

호사다마나 금상첨화 같은 경구에는 분명 어느 정도의 진리는 담겨져 있습니다. 누구나 자주 겪는 것만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이 생기게 된 연유가 바로 겉으로 보이는 결과적 현상만 설명한 것 아닙니까? 다른 말로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불신자에게만 해당되는 경구이며 또 그런 말에 연연하면 더더욱 사단의 노림수에 빠지는 것입니다.

신자가 붙들 진리는 오직 성경에 절대적으로 계시된 하나님의 진리뿐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강을 변하여 광야가 되게 하시며 샘으로 마른 땅이 되게 하시며 그 거민의 악을 위하여 옥토로 염밭이 되게 하시며 또 광야를 변하여 못이 되게 하시며 마른 땅으로 샘물이 되게 하시고 주린 자로 거기 거하게 하사 저희로 거할 성을 예비케 하시고”(시107:33-36)  

강이 광야가 되며 샘이 마른 땅이 되는 것은 호사다마에, 또 광야가 변해 못이 되고 마른 땅이 샘물이 되는 것은 금상첨화에 해당됩니다. 사단이 번갈아 쓰는 수법을 하나님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사단이 아무리 불신자나 신자에게 두 술수를 교묘하게 혼용하여서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려 해도 궁극적으로는 그분의 권능 아래 속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욥의 경우처럼 하나님은 사단이 설치게 묵인을 해도 당신의 주권적 섭리는 절대로 영향 받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사단의 유일한 목표가 신자 불신자를 막론해서 하나님을 경배케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다른 말로 그 경위를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람에게 금상첨화의, 특별히 신자에게 호사다마 같은 일이 일어나게 하는 까닭이 뭣입니까? 사단의 반대 되는 목적으로 오직 당신을 경배케 하려는 것입니까? 물론 맞습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더 중요한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을 닮게 창조한 인간과 아름다운 교제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너무나 근본적인 진리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특별히 신자에게 바라는 것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그 거민의 악을 인하여”와 “거할 성을 예비케” 하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자로 죄악을 제거하여 거룩하게 바꾸어서 천국 시민이 되도록 준비시킨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신자에게 이해 못할 일이 일어나든, 저처럼 경사에 갑자기 흉사가 겹치든, 당신의 뜻은 신자의 앞길에 활짝 열려 있는 천국 문으로 합당하게 이끌려는 목적뿐이라는 것입니다. 즉 호사다마란 신자에겐 절대 적용되지 않으니까 아무 염려 말라는 것입니다. 신자는 오직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일에만 모든 관심을 쏟고 실천하면 되고. 또 그러기 위해 말씀과 기도를 통해 그분과 교제를 등한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희 집 온수 파이프가 결혼식 시간에 터지지 않도록 하나님이 막으셨는지 모릅니다. 또 저희가 1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요일 아침에도 수리하시는 분을 일찍 보내어 주셨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아니 결혼식 시간에 파이프가 터져도 하나님의 영광은 전혀 손상이 없습니다.

지금 그분의 영광은 영원토록 무궁하다는 객관적 진리를 말하고자 하는 뜻이 아닙니다. 그분의 신자를 향한 목적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우리 삶과 연관된 실제적 원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까? 결혼식 시간에 파이프가 터지든, 기념예배에 참석 못하게 되던, 저희가 거룩하게 변하고 온전한 믿음으로 자라 천국에 들어가는 일에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 도움이 되면 더 될 따름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환난 가운데 있습니까? 먹고 마실 것에 부족하여 힘들어 하십니까? 예수님이 그런 때에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라고 명했다고 해서 그런 환난을 주신 하나님의 구체적인 뜻이 무엇일까 자꾸 알려 하지 마십시오. 그런 뜻을 사전에 알기는 너무나 힘듭니다. 다 끝나고 봐야 겨우 조금만 눈치 챌 수 있을 뿐입니다.

그보다는 그런 환난에서 당장에 구출되거나, 아니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더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되거나 간에 찬찬히 따져 보십시오. 과연 당신이 거룩해지며 천국 가는 일에 그 구원이 또는 더 겹치는 환난이 어떤 장애가 될 수 있을지 말입니다. 그 답은 절대적으로 “No.”이지 않습니까? 그럼 무엇이 문제입니까? 오히려 신자가 신경 써야 할 일은 어느 쪽이 천국 가는 데 더 도움이 될 지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땅의 믿음의 삶을 반드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 뜻은 지금 시편 기자가 두 가지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구태여 다른 뜻이 없습니다. 자꾸 구체적 뜻을 알아보려 애를 쓸 필요는 사실상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이 이 두 가지 궁극적인 목적을 당신의 때와 방식으로 완벽하게 달성해 나가려는 세부적 계획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때와 방식이라면 따로 무엇을 더 걱정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사족을 하나 더 달자면, 저희 둘째 손녀가 마침 지난 주말부터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한창 공사하느라 먼지투성이가 된 집안에서 지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년 전에 저희가 집을 수리해서 별도 방을 하나 더 만드는 바람에 낮 동안 먼지안전지대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이미 그 때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아셨던 것으로 믿습니다. 우연의 일치 같아 보이는 일일수록 더더욱 하나님의 필연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시는 분은 바로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 이시지 않습니까?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 것이 과연 이 우주 전체에 존재하겠습니까? 이 대답 또한 절대적으로 “No.” 아니겠습니까?

9/16/2009

김광찬

2009.09.17 05:06:39
*.6.1.81

할렐루야 ^^ 좋으신 하나님 할렐루야 ^^ You are good all the time all the time!!!

김영수

2010.01.24 13:29:15
*.184.30.81

아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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