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하나 없는 홈페이지

조회 수 1326 추천 수 104 2006.06.25 23:52:30
‘NEW’ 하나 없는 홈페이지



이번에 컴퓨터 전공을 한 학교 후배에게 신세를 톡톡히 졌는데 이전 컴퓨터가 너무 오래 되어 하드드라이버가 완전히 망가졌음을 알아냈습니다. 또 그 후배의 알선으로 그런대로 쓸 만하고(Pentium 4 CPU) 거의 신품이나 다름없는 중고 컴퓨터를 아주 싸게 마련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경우처럼 컴퓨터 내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하드 안에 저장된 데이트부터 백업해놓고 그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디스크에서 데이터를 읽는 옛날 전축 바늘 같은 장치가 정확한 장소를 찾지 못해 엉뚱한 곳을 자꾸 두드리느라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컴맹인 저는 계속 사용하여 완전히 망가뜨린 것입니다. 다행히 제 개인 파일은 마침 별도의 하드 드라이버에 저장해 놓아 아무 손상 없이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제가 그렇게 하려고 일부러 마음을 먹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두 달 전에도 키보드가 아예 안 먹히는 고장이 나서 근처 수리점에 맡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기존 하드가 용량이 너무 적으니 중고 하드를 공짜로 하나 더 달아달라고 졸라댔습니다.

말하자면 저로선 곧 하드가 망가지리라는 것은 전혀 예상치도 못하고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지나가는 말로 요구했던 것인데 마침 마음 좋은 수리가게 주인이 달아 준 것입니다.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다 알고 계신 하나님이 제 입술의 말도 미리 주장하셨던 것입니다. 알게 모르게 지나가는 하나님의 인도와 은혜가 너무나 많음에 새삼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며칠간 컴퓨터가 고장 나니까 저는 수족이 완전히 잘린 기분이었습니다. 인터넷은 다른 방의 것으로 보면 되는데 문제는 제가 분류해 놓은 데이터를 찾고 또 수정하려고 기안해 놓은 글에 접근할 방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얼마 전에 씨디로 백업한 것은 있지만 글을 기안할 때마다 예비 복사를 해놓지 못했습니다. 홈페이지는 매일 보지만  글을 올릴 수는 없으니 비유컨대 손발이 사슬에 묶여 바로 눈앞에 있는 맛있는 음식도 못 먹는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그러다보니 홈페이지에 ‘NEW’ 표지가 하나도 없는 채로 이삼일 흘렀습니다. 그런 홈피를 보니까 마치 생명이 소진되어 죽은 것 같았습니다. 마침 김문수님이 새 글을 게시판에 올려 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 홈피가 살아 있는 송장 상태로 며칠 더 갈 뻔했습니다.

이번 일로 홈피가 단순히 사이버 상에 있는 가상의 공간만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쌍방 간의 교류가 살아 숨 쉬는 실제적인 사역 현장이었습니다. ‘NEW’가 많이 붙어 매일  방문자님들과 새롭게 만날 수 있었어야 했습니다. 이젠 저도 아무리 컴맹이지만 컴퓨터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하겠습니다.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누가 방문할 기분이라도 나겠습니까?

우연히 중고 하드를 하나 더 끼워 넣게 된 것뿐 아니라, 컴퓨터가 완전히 망가진 것, 며칠간 수족이 묶인 것, 그래서 더 좋은 컴퓨터를 싼 값에 마련하게 된 것 등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일 따름입니다. 또한 이일로 제가 컴퓨터 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백업을 더 자주 하며 'NEW' 표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빨리 업데이트 할 것 등을 결심하게 된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신자가 겪는 환난에는 당장에 그것이 주는 고통보다 수십 수백 배 더 크고 오묘한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가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6/25/2006

국중후

2006.06.26 15:43:54
*.78.161.113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충만하심과 강건하심이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더욱 더하시기를 기도합니다.샬롬!

허경조

2006.07.01 17:44:10
*.113.44.57

항상 좋은것으로 가장 알맞은 때에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와 인도를 다시한번 깨닫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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