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바꾸었습니다.

조회 수 1376 추천 수 120 2006.10.29 23:29:41
휴일을 바꾸었습니다.

  

목사의 휴일은 아시는 대로 일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입니다. 일주일 내내 새벽기도, 성경공부, 심방, 수요 예배 등을 인도하고 토요일은 설교 준비를 한 후 일요일은 하루 종일 교회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일 설교에 모든 정열을 쏟아 붓고 나면  피로가 단번에 몰려오므로 월요일 하루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완전히 쉬어야 합니다.  

저에겐 정규적으로 목회 할 고정된 신자가 따로 없습니다. 전 세계에 어디에 있든  관심이 있는 분들이 시도 때도 없이 방문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홈피만은 항상 신선한 맛이 나도록 “New" 표시가 자주 바뀌어야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 표시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제 마음도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거기다 “하루를 열며”를 매일 아침마다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더 조급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올리려 했는데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제 성격 때문에 어느 듯 메인 사이트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말하자면 일주일 내내 무엇엔가 쫓기는 듯 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계속 이렇게 해선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이 홈피를 찾는 이들의 하루가 열리는 시간은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의 아침에 다 맞추려면 일주일 내내 글을 올려야 합니다. 그야말로 휴일도 없어집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나름대로 원칙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방문객들이 주로 미국과 한국에서 들어오지만 아무래도 한국이 많을 것 같아서 한국의 아침 시간에 맞추어 글을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하루를 열며”를 미국의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5회 매일 낮 열두시에 올리면 한국시간으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 5시가 됩니다.

그야말로 한국의 방문자들에게는 새벽 예배를 대신하는 “하루를 열며”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주일날도 1부 예배에 참석하여 11시 40분까지는 집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말하자면 저로선 안식일을 일반인들의 일요일, 목사님들의 월요일이 아닌 토요일로 바꾼 것입니다. 본의 아니게 반쯤(주일 예배는 드리지만 휴일은 아니니까)은 안식교인 내지 유대교인이 되었습니다. 주일날 일을 해도 주님이 양해해 주시겠지요?      

이렇게 바뀐 휴일이 저에게는 참으로 좋습니다. 기독교 적으로 일주일의 첫날은 사실 일요일입니다. 주님이 부활하신 날이자 구약의 안식일인 토요일이 끝난 다음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저는 일주일의 첫날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 않습니까? 나아가 조국을 떠나온 지 16년 만에 모든 일을 조국의 시간표에 맞추게 되었지 않습니까? 주일의 의미가 더 새롭게 다가온 것입니다.

그동안 그저 조급하기만 했던 마음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종일 집에서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다 보니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어느 날이 휴일인지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마음만 바빴지 사실은 효율적이지 못했던 시간 관리가 이제는 좀 더 편해질 것 같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이 모세는 강건해야 70이라고 했습니다. 요즘은 80은 되겠지요. 그러나 그 때보다 한 10년 더 산다고 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정말 모세가 기도한 대로 인생을 계수하며 사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저처럼 규칙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는 더 그래야 할 것입니다.

“하루를 열며”가 비록 한국 시간에 맞추어졌지만 전 세계의 아침을 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글 내용이 날마다 새로우면 세계 곳곳의 방문객들에게 시간과 상관없이 새아침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사오니 혹시라도 한국 밖에서 이 홈피를 찾는 분들은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0^

10/29/2006

허경조

2006.10.31 15:37:53
*.89.245.177

하나님꼐서 목사님꼐 지혜를 필요할떄마다 공급해주심을 다시금 꺠닫읍니다.
저역시 아침마다 컴터를 키는 즉시 이곳에서 "하루를 열며"를 읽으며 새벽기도를 대신하고 있읍니다.
제가 놀라며 추측하는 것은 매일 이정도 분량의 말씀을 쓰실라면 몇시간을 말씀을 보며 준비하실까(그외
다른 많은 부분을 포함해서) ,매일 매일 새로우며 깊이있는 말씀이 나옴에는 목사님의 하루일과가
대충 그려집니다.
그래서 더욱 목사님이 존경스럽습니다.
하나님 우리 박목사님꼐 하늘의 지혜를 항상 공급해주시고 육신을 또한 강건케하시사 이사이트를 통해
많은 당신의 자녀들이 더욱 하나님을 알게하시고 믿음의 성장이 나날이 이루어지도록 축복하옵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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