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최소이자 최대의 소망은?

조회 수 1544 추천 수 173 2005.10.11 14:27:44
인간의 최소이자 최대의 소망은?



한국에서 동생 가족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터라 교육문제 때문에라도 미국으로 이주해볼까 알아 보러 왔습니다.  미국 온지 근 2주가 되어도 언어, 음식, 관습등이 익숙하지 못해 미국은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미국이 좋으니 미국 와서 사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부모에게 승락(?)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정이 놀이 공원, 유명 관광지, 쇼핑센터, 학교 등을 둘러 보고 내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규 개발 주택 단지의 모델 하우스를 방문하고 난 이후였습니다. 방방이 화장실이 딸렸고 뒷 마당에 잘 가꾼 잔디밭과 바베큐 그릴까지 마련된 집이 너무 마음에 든다는 것입니다.

저희 집도 크게 나무랄 것이 없는데도 아무래도 완벽하게 꾸며지고 잘 갖추어 놓은 모델 하우스를 보니 시쳇말로 뿅 간 것입니다. 그리고는 형제들끼리 그런 집에서 어떻게 가족들과 재미있게 지낼 것인지부터 상상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드디어 미국 생활에 대한 한가지 소망을 갖게 되었고 그 소망이 이뤄지는 꿈을 그리게 된 것입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저희 가족이 15년 전에 미국으로 이주했을 때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이주하기 반년전 제 혼자 약 한달간 이곳 저곳을 둘러 본 뒤에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때 제 머리 속에 가득찼던 소망이 지금 이 조카들의 생각과 동일했습니다. 제 아이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마음 놓고 뛰어 놀고 공부하고 자랄 모습만 미리 상상했습니다. 아니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그림으로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오직 그 꿈만 붙들고 특별한 준비나 대책 없이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구체적인 영문도 모르는 가족들에게 일단 가보면 아빠 뜻을 안다고 반강제로 협박하면서 말입니다.

꿈이 있는 자는, 그래서 그 꿈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뢰하는 자는 그 꿈을 그분의 도움과 인도하심으로 반드시 이뤄낼 수 있습니다. 단 그 꿈이 남을 위한 꿈이라면 말입니다. 혹시 자기 가족만 편하게 잘 먹고 잘 살자는 이기적인 꿈이 아니냐 그런 꿈은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현실적으로 편안하게 지내는 꿈은 물론 하나님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소명이 무엇입니까? 자기에게 맡겨준 배우자와 자녀들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공동체 가정을 이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자녀들로 또 다시 그런 가정을 자기들 후손에게 물려주게 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이삭과 야곱과 요셉의 하나님으로 천대 만대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왕 꿈을 이야기하게 되었으니 우리 모두 한번 상상해보십시다. 자녀 둘만 두어도 그런 하나님의 가정은 대가 이어질수록 2의 제곱으로 확대됩니다. 2의 10승은 1024입니다. 이렇게 해선 실감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굽으로 내려간 70여명 남짓한 아브라함의 후예들이 430년 후에는 물경 2백만이 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결과가 되었지 않습니까? (혹시 그 숫자에 의심나면 단순하게 한 세대를 20년이라고 잡고 70을 2배수로 22번 연속해서 곱해 보십시요.)  

말하자면 한 가정을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로 가꿔나가는 것이 가장 소박해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크고 귀한 소명입니다. 인간의 최소이자 최대의 소망입니다. 가족을 위해 세상에 나가 뼈빠지게 일하는 바람에 하나님의 일은 언제 하나 불만인 자들은 그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합니다. 사실은 가장 큰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 자녀에게도 동일한 소망을 심어주고 그들을 진정으로 신령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키우신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꿈을 갖고 있는 자는 본토, 친척, 아비집이 하나도 없는 이국 땅을 향해 갈바 모르나 오직 믿음으로 얼마든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장애도 하나님과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또 바로 그런 때에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의 근원이 되는 축복을 우리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특별히 미국에 사는 이민 가정은 몇백년 후를 상상해 보십시요.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는 나의 후손이 수백만이나 이 땅에서 그분의 왕국을 확장하고 있을 모습을 말입니다.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니라."(엡2:4-7)

10/11/2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42 기쁨을 오래도록 누리는 비결 [2] 운영자 2010-05-06 746
41 신토불이(身土不二) 제 철의 맛 [9] 운영자 2010-06-28 720
40 “페 ~ 혀?” 와 “주 ~ 혀?” [5] 운영자 2011-07-11 718
39 첫 책이 주는 소회(所懷) [4] 운영자 2010-11-14 714
38 정반대의 두 차량번호판 [1] 운영자 2010-08-16 713
37 자승자박(自繩自縛)하는 신자 운영자 2010-04-02 709
36 새해 아침에 드리는 두 기도 [4] 운영자 2011-01-01 706
35 탄식(歎息)에서 환성(歡聲)으로 [3] 운영자 2010-12-21 667
34 Hang-over 와 Left-over [5] 운영자 2012-01-03 639
33 적반하장도 유분수 [1] 운영자 2011-09-23 630
32 너무나 평범한(?) 은혜 [4] 운영자 2012-04-28 619
31 엉뚱 발랄한 신앙질문 master 2017-05-22 564
30 세일(Sale)이 전혀 세일이 아니다. 운영자 2011-05-31 563
29 역사상 최고의 메시아 콘서트 [5] 운영자 2011-12-07 556
28 메가 로또(Mega Lotto) 광풍(狂風) [2] 운영자 2012-03-30 543
27 성경이 인간의식에 잔상(殘像)을 심는다? 운영자 2011-12-18 531
26 용서의 Refill과 사랑의 Buffet [2] 운영자 2013-04-12 525
25 Bethlehem Express를 타고 있는가? 운영자 2011-12-23 521
24 헌신 된 주님의 종 세 분을 소개합니다. [3] master 2019-06-03 488
23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세상이 닥쳐도 file [1] master 2020-03-21 482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