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네 팔을 활짝 벌려라

조회 수 1820 추천 수 149 2005.08.24 18:49:32
이제는 네 팔을 활짝 벌려라



어제 한국에서 오신 어떤 분으로부터 아주 귀한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십자가 그림과 그에 따른 간단한 이야기를 예쁘게 손수 수를 놓고 액자로 만든 것입니다. 짐작컨대 만드느라 몇 달은 수고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선물을 주신 분은 막상 교회를 나가지 않습니다. 이곳에 아들 부부가 사는데 저희가 가끔 만나 힘든 이민 생활에 서로 위로하며 교제를 나눈 것 뿐이지 크게 도움을 준 것도 없는데도 그 일로 감사해 주신 것입니다. 물론 그 부부는 이전에 제가 담임했던 교회에 출석했다가 지금은 신앙 생활을 하지 않고 있어서 저희 기도 가운데 전도 대상자로 항상 들어 있는 분들이긴 합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 사랑하는 아들 부부를 보내 놓고 항상 염려되는 애틋한 모정(母情)이, 아마도 그들 곁에 그나마 미국생활을 좀 오래 한 나이 지긋한 의지할 사람이 있음을 감사하게 여겼고 또 목사라는 직업에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해 십자가 액자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손수 만드신 그 정성에 담긴 따뜻한 마음씨도 고마웠지만 액자에 적힌 글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I asked Jesus. “How much do you love me?” He answered, “This much” and He stretched His arms and died. [나는 예수님께 물었다. “얼마나 나를 사랑합니까?” 그분이 대답했다. “이만큼이나” 하면서 팔을 활짝 펴시고 그리고는 죽었다.]

자기의 모든 것, 생명까지 주시면서 나를 사랑해 주시는 분은 예수님 뿐입니다. 그것도 내가 가진 온갖 연약함, 상처, 허물, 죄악 들을 있는 그대로 두시고서 사랑해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인간이 평생을 두고 받을 가장 귀한 선물은 바로 이 십자가 사랑입니다. 믿지 않는 분으로부터 이런 액자를 받게 하신 그 배경에도 분명코 주님의 크고 선하신 섭리와 은혜가 간섭하셨을 줄 믿습니다.

주님은 수제자 베드로가 닭 울기 전에 당신을 세 번이나 부인했지만 그를 사랑하셔서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긍휼의 눈길을 그로부터 거두지 않았습니다.(눅22:61) 그리고 부활하신 후 디베랴 바닷가에서 베드로를 만나 세 번 되물었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을 부인했던 그 잘못을 이 세 번의 질문으로 용서해 주셨고 여전히 주님의 그를 향한 사랑은 끝이 없음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베드로에게 십자가로 인해 앞으로 바뀔 그의 인생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 가리라.”(요21:18) 쉽게 말해 “십자가 복음을 알지 못했을 때는 네 잘난 것만 믿고 큰 소리치다가 오히려 나를 세 번이나 부인하는 잘못도 범했다. 그러나 이제는 네가 복음을 위해 팔을 벌리고 십자가에 죽을 차례다”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에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서로 더 많이 받으려고 다투었습니다. “주님! 저를 얼마나 사랑합니까”라고 계속 물은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은 “너희들 모두를, 한 사람 한 사람 전부다 이만큼이나” 하면서 팔을 벌려 보이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들의 모든 죄악과 허물을 다 감당하셨고 나아가 그런 어리석은 질문을 한 그들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시기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오직 그 분만이, 만약 우리가 진정으로 십자가 사랑 안에 들어 와 있다면, 당신을 위해 우리의 생명을 내어 놓으라고 요구하실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 아침 베드로에게 했던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너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 팔을 벌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묻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주님이 저를 얼마나 사랑합니까”라는 질문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이미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다 주셨는데도 말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팔을 활짝 벌리고 죽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을 향해 팔을 활짝 벌릴 차례입니다.

8/2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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