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은 자기가 이겨야 한다.

조회 수 1319 추천 수 121 2009.01.29 00:36:19
아래는 최근 개인적으로 한 자매님이 이멜로 상담해 온 일에 대해,
사실은 아주 현실적이고도 은밀한 개인적 문제였는데,
그 본격적 답변에 앞서 서론 격으로 적은 부분입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작금 해당되는 내용인지라
조금 수정하여 함께 나누려고 올렸습니다.  




환난은 자기가 이겨야 한다.


여러모로 어려운 한국 사정과, 사실은 지금 전 세계가 다 그렇지만,  
또 개인적으로 고뇌하는 온갖 일들 가운데서도
신자가 힘을 잃지 않아야 할, 아니 실제로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주님이 십자가에서 나를 대신해 죽으셨다는 복음 안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크게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신앙을 가지면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거나 훨씬 적게 생기거나
생기더라도 기도하고 말씀 보면 쉽게 이겨 내리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신앙의 힘이 혹은 그 힘이 작동한 결과
고난을 충분히 이길 것이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고난은 스스로 꿋꿋하게 이겨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고난을 당하는 주체도 자기이며 끝까지 이겨내야 할 책임도 자기가 져야 합니다.
신앙이 고난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이겨내는 것입니다.
신앙은 오히려 본인이 힘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싸울 힘을
하나님께로부터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뿐입니다.
도무지 지쳐서 힘이 들 때에도 신앙은 신자의 영혼을 소생시켜서
다시 고난과의 전투를 시작하도록 해준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해 기도했다고 신자가 가만히 있어도
당연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기대해선 안 됩니다.
기도란 고난과 싸울 힘을 약화시키는 자신을 붙들어 매고 있는 염려 불안부터 없애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지혜와 담대함과 인내력과 추진력을 얻으며,
나아가 이 어려움 가운데 숨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가는,
매일 매 순간마다 하나님과 씨름해 나가는 길고긴 과정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신자 스스로 그냥 부딪혀서 이겨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매일 각오를 새롭게 다짐하는 불신자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불신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행하지만,
설령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도 불완전한 인간끼리는 그 지혜와 능력에 한계가 있는 반면에
신자는 전지전능하시고 우주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항상 동행해주시고,
또 그분이 모든 것을 합력해서 신자를 위한 유익과 선으로 이루시며,
무엇보다도 그분이 뜻하신 당신만의 영광이 궁극적으로 반드시 드러납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차이입니까?
믿음이 정작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렇게 큰 차이를 확인하는 일에 있습니다.

물론 신자도 연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인지라
아무리 기도하고 말씀 보아도 힘이 빠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신자에게만 따로 주는 축복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일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어려울수록 자신의 것으로 주위에 나누며 봉사할 때에
놀랍게도 하나님이 몇 배로 더 채워주십니다.
또 그 섬김을 지속할 마음과 여유와 기회를 자꾸 생기게 해줍니다.

그러나 단순히 봉사했으니 나에게 복을 주시겠거니 기대하거나
처음부터 돌아오는 보상을 바라고 봉사하면
그 순간 바로 그분의 은혜는 끊기지만,  
정말로 자신의 처지와 상관없이 불쌍하다는, 아니 상대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이웃을 진심으로 돕는다면
그 도우는 일을 지속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채워주신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보다 더 중요한 축복은
정말 진심으로 이웃을 섬기고 있으면
자기도 몰랐던 사이에 자신의 영혼이 새롭게 충만해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심지어 자신의 환난마저 아무 대책도 강구하지 않았는데도 사라져버렸거나,
자신에게 이길 힘이 생겼거나,
최소한 아무 것도 아닌 양 여겨지게 됩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신기할 정도입니다.  

기도로 어서 빨리 환난을 없애달라는 요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영광은커녕 주위에 함께 힘들어 하는 자들에,
(어쩌면 내보다 더 큰 어려움 속에 있는 자들일 것임에도),
대해선 전혀 관심을 쏟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지 않습니까?
신자는 그나마 어떤 어려움도 당신만의 신비한 섭리로 주관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삼고 있기나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불신자들은 구원의 산성이라고는 하나 없이
이 불경기뿐만 아니라 매번 환난에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할 것 아닙니까?

하나님이 신자로 십자가로 구원하셔서 당신의 사랑을 알게 한 까닭은,
바로 이렇게 구별된 신자로서의 복을 깊이 깨달아  
그분께 받은 복의 근원이 되어 주위에 나눠주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환난 중에 하나님께 받은 위로로
동일한 환난 중에 있는 성도나 이웃을 위로하라는 뜻입니다.  

요컨대 대공황 이래의 최고의 불경기든
어떤 이유로든 겪고 있는 개인적인 고난이든,
심지어 아무 까닭 없이 영적으로 자꾸 침체 되어가는 것이든
어떤 환난과 후퇴라도
신자가 이겨낼 수 있는 길은
기도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로부터 새롭게 충전된 힘과 지혜로
그 하나씩 직접 맞부딪혀 싸우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좋고 쉬운 길은 그럴수록 이웃을 섬기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이 모두가 다 같이 겪어야 하는 지금 같은 큰 환난을 허락하는 이유는
이 땅의 재앙에 대해 무지 내지 무관심으로 방관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
인간더러, 특별히 신자더러,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1/28/2009

이장영

2009.02.09 05:10:52
*.143.215.105

동감입니다.
오늘 회원으로 가입하고 이 글을 보고선,
제 블로그로 퍼 갑니다.

믿음을 가지고 있거나 믿고자 하는 모든 분들과
나누기 위하여서 입니다.

좋은 글 감살 드립니다.
샬롬!@

임화평

2009.02.28 01:52:52
*.53.58.6

좋은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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