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묵상] 내 마음이 물이라면

조회 수 739 추천 수 101 2012.04.21 08:11:07

내 마음이 물이라면
나를 물로 보느냐?
나를 물 먹이느냐?
우스꽝스런 질문은 하지 않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주위의 환경 따라
추우면 얼고
더우면 증발하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길쭉한 데에서는 길쭉하게
동그란 데엔 동그랗게
찌그러진 덴 찌그러져 있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내 물 친구들과 함께
어떤 때엔 흐르고
어떤 때엔 가만 있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어디든 낮은 곳 찾아
그리로 무작정
달려 가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더러움은 씻겨 주고
목마름은 채워 줌으로
내 마음을 나눠줄 수 있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물 같이 쏟아진 그 분의 마음을,
촛물처럼 녹아내린 그 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겠지.

내 마음이 물이라면
내 맘대로 할 게 없어.
그 분의 손길대로
순응하며 살아 가겠지.






(참조한 말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1:2)
나는 물 같이 쏟아 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시22:1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요3:5)
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요19:34)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엡5:26)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히1:22)
이는 물과 피로 임하신 이시니 곧 예수 그리스도시라. 물로만 아니요 물과 피로 임하셨고 증언하는 이는 성령이시니 성령은 진리니라. 증언하는 이가 셋이니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은 합하여 하나이니라. (요일5:6-8)

쌀로별

2012.05.01 03:55:08
*.239.26.3

참 좋은 시예요. 시를 시답게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기쁜 것도 있어요.
좋은 것을 좋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기 힘들 때 -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도 -
저도 가끔씩 시인이 되어서 제 마음을 에둘러 말하곤 한답니다.
창작은 쉽지 않지만 여건이 되거든 자주 올려주세요 ^0^

이선우

2012.05.01 20:34:23
*.222.244.147

자매님,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도 시상은 많이 떠오르는 편이지만 게으르고 바쁘다는 핑계로 막상 집중하여 Output을 내기가 쉽질 않네요.
물처럼(예수님의 마음처럼) 제 마음이 흐르질 못하여 그런가 봅니다.^^

정순태

2012.05.07 09:55:57
*.229.102.176

재독시인 이선우 - 드디어 문단에 등단하다???!!!
짧은 시 속에 많은 은혜를 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사람들은 물은 물이라(水是水)라 노래하지만
우리는 생수(生水)로 받아들이니
늘 물을 갈망하며 물을 온전히 닮기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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