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어제부터

조회 수 1157 추천 수 108 2003.06.26 18:16:10
미국 TV 드라마나 광고를 보면 쵸코렛을 마치 악마의 음식인양 취급한다. 그 달콤하고 향긋한 맛의 유혹에 도저히 주체하지 못하고 넘어가 먹고 또 먹게 되니 비만의 주범으로 몰린 것이다. 눈앞에 맛있는 음식을 두고 먹지 않고 참는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심과 의지적인 결단을 요구하는 고행이다. 그래서 농담으로 하는 말로 다이어트란 단어의 뜻을 풀면 “내일부터(From Tomorrow)"를 의미한다고 한다. 오죽하면 먹고싶은 대로 다 먹고 체중을 빼는 프로그램까지 개발되었겠는가?  

저희 집에 함께 있는 10학년짜리 일본 여자 유학생이 새해 결심으로 체중을 줄이기로 했다. 그래서 제가 맛 있는 쵸코렛을 앞에 두고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되니 우선 먹고 보라고 놀렸다. 그랬더니 다이어트의 뜻이 올해부터 바뀌었다고 반격을 해 왔다. “내일부터”가 아니고 “어제부터(From Yesterday)"라는 것이다. 해가 바뀐 지 벌써 3주가 되어 가는데도 잘 버티고 있고 아주 조금이지만 체중이 준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까 신이 나(?) 그렇게 좋아하던 초코렛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1월 중순쯤이면 사람들마다 책상 앞에 부쳐 놓은 올해의 계획표가 색이 바래고 힘을 잃기 시작한다. 또 다시 “내 의지가 왜 이리 약해? 나는 아무래도 안 돼”라면서 자신을 더 자책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바로 이 때 절대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번  결심의 고삐를 단단히 잡아 당겨야 한다. 그런데 지금껏 해왔던 대로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시작하자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오늘도 한끼를 굶고 어떻게 견디지 또 악마 같은 초코렛의 유혹을 어떻게 피하지만 생각하면 이겨내지 못한다. 대신에 이미 “어제부터” 시작해 왔으니 오늘도 내일도 얼마든지 더 잘 할 수 있다는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한 번 이기는 것이 가장 힘들다. 한 번 이긴 자는 그 다음부터 이기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잘못되고 실패했던 지난 일에 미련을 갖거나 후회하지 말라는 것이다. 성공했던 추억은 되살릴수록 힘이 된다. 신자는 언제나 "받은 복을 세어 보는(Count the Blessings)"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도 사탄은 신자를 달콤한 초코렛으로 시도 때도 없이 유혹해 올 것이다. 바로 그런 때 우리도 사탄을 다루는 전략을 올해부터는 바꾸어 보자. 하나님이 틀림 없이 사탄을 이기게 해 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미 하나님이 어제 완전한 승리를 나에게 주셔서 다 맛보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는 것으로 말이다.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니라”(요16:11)  

1/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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