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조회 수 276 추천 수 1 2016.05.20 12:10:41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금년 미국 대선은 사상 최악으로 뽑을만한 후보가 없다고 많은 이들이 염려합니다. 현재 확정되다시피 한 공화당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는 도덕적 영적으로 따져서 도무지 일국의 지도자가 될 감량이 되지 못합니다. 전통적 도덕규범이 미국사회를 지탱했던 약 20-30년 전이었다면 대통령이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본인들도 꿈은 몰라도 직접 후보로 나서리라 엄두는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둘 중에 차악(次惡)이라도 있으면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투표하겠는데 둘 다 최악(最惡)이니 기권하는 것이 상책으로 여겨질 판입니다. 자칫 그 두 후보만 후안무치(厚顔無恥)하다고 오해해선 안 됩니다. 어쨌든 그 둘은 각 당 지지자들로부터 최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외적 언행만으로는 더 나빠 보이는 트럼프는 공화당원들 상대로 역대예선에서 최고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후안무치한 후보에 열광했으니 국민들 또한 후안무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오해하는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들이 이성적으로 진보와 보수의 정책을 잘 비교 판단하여 미국에 더 유익한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믿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심령의 깊은 곳까지 파내려 가보면 개인적 선호도는 물론 감정에 끌림이 일차적 판단기준입니다. 더 중요하게는 누가 자기에게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줄 것이냐가 최우선 기준일 뿐입니다.

 

제가 올해 초에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에 한 젊은 전도사님에게 공화당의 트럼프가 후보가 될 뿐 아니라 대통령이 될 가능성마저 충분이 있다고 감히 예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전도사님은 절대로 그렇게 될 리가 없다고 펄쩍 뛰었습니다. 드디어 트럼프가 힐러리랑 대선에서 맞붙어도 5-7% 차이로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아마 지금쯤 목사님의 영빨(?)이 자기보다 나았다고 감탄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 때에 제가 내건 이유도 바로 모든 사람의 행동이 선악의 기준보다 사실은 자기감정과 돈 욕심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한 가지 현실적 이유를 더 보탰습니다. 결국 투표장에 가서 한 표를 행사하는 사람은 백인 중산층이 주인데 그들이 지금 잔뜩 불만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뭔가 판을 뒤엎어서 속을 시원히 긁어줄 사람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합당한 자가 바로 트럼프입니다.

 

트럼프는 아직도 자신의 소득 신고한 내역 즉, 얼마를 벌어 얼마를 세금으로 납부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을 따지는 TV 앵커에게 “It’s none of your business!”(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라고 쏴붙이기까지 했습니다. 가진 돈이 너무 많아서 보고서도 복잡해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나보다 순진하게 봐줄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는 그가 소유한 회사들이 조세포탈 내지 세법위반 협의로 국세청 감사에 걸려 많은 소송들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힐러리도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트럼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라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겨우 한 시간의 강의료로 한국 돈 2-3억씩 받아 챙겨서 엄청나게 치부했는데도 강의내용과 강연료를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나아가 카리브 해 소국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세금 포탈을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명료하게 해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납세는 국민의 4대 의무 중의 하나인데 그마저 예사로 무시하는 자들이 대통령이 될 판입니다. 이런 사정을 미국 국민이 모를 리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두 후보 모두 세금 도독들인데도 모두가 열광하고 있으니, 제가 후보도 후보지만 국민들도 후안무치 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거의 모든 사람이 지나치는 뉴스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작년에 George Zimmerman이라는 한 아파트의 백인 사설경호원(법에서 규정하는 자격을 구비했기에 경찰과 동일한 신분임)이 비무장의 흑인 청년 Trayvon Martin을 자기 말을 듣지 않고 저항한다는 이유로 총으로 쏴 죽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지킬 목적이었다고 진술했기에 아직도 그 정당방위여부를 가리는 재판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그 때 사용한 권총을 인터넷 경매에 올렸는데 최하 Bidding 금액 5천불에서 시작한 것이 6천5백만 불까지 치솟아 경매를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최종 금액은 장난으로 참여했다고 그 본인이 스스로 취소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중들이 열광적으로 참여했고 경매금액도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아무리 따져 봐도 한갖 해프닝으로 간주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경호원이 경매에 내건 첫째 구실은 역사의 한 페이지의 유물이므로 소지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아가 법을 집행하는 관리에게 대들어선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또 총기소지를 금지하려는 힐러리의 정책에 반대하려는 뜻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합리적 이성과 상식으로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경매가 대중들의 열광적 참여를 유발하고 헤드라인 뉴스가 되었으며 그 결말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판입니다. 이 경매에 참여한 자들이 주로 누구이겠습니까? 추측컨대 아직 인종차별주의의 색깔을 완전히 벗지 않는 백인들일 것입니다. 힐러리를 반대한다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층입니다. 그럼 백인 중산층이 트럼프가 탈세한 도독이든 인종주의자든 그저 자기들 속만 시원하게 긁어주면 표를 줄 것이라는 제 예측에 힘이 더 실리는 것 아닙니까?

 

트럼프는 힐러리에 비해 열세였던 외교문제 미숙아라는 평가를 뒤엎기 위해 외교천재 키신저를 만난 후에 북한의 김정은과도 만나서 대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데 귀재답게 이젠 한국인의 한 사람인 저까지 현혹시켜버렸습니다. 주한미군 주둔경비를 한국더러 다 물으라고 하면서 다른 한 편 한반도 평화를 위하는 척하니까 완전히 헷갈립니다. 이러니 기독교인이 주류인 이곳 테네시 주에서도 드디어 트럼프가 힐러리를 여론 조사에서 크게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정치평론가도 아니고 선거결과 예측전문가도 아닙니다. 트럼프나 힐러리를 비난하려는 뜻도 없습니다. 오직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미국 사람들 모두가 완전히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덕과 윤리는 아무 짝에도 힘을 쓰지 못하게 됐습니다. 신자들에게마저 성경은 그냥 휴지묶음으로,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진리와 계명도 고대에 기록된 문자에 불과해졌다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영적으로는 이번 대선에 누가 되든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 합니다.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이 지워지고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행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 여실한 증거를 지금 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도 세계 최대 기독교국가에서 말입니다. 어제 테네시주 선거인 등록증을 받았지만 현재로선 이번 선거에는 아무래도 기권해야 될 것 같은 마음만 자꾸 들어서 몇 자 적었습니다.

 

5/2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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