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치어 죽인 믿음

조회 수 1621 추천 수 270 2008.08.07 21: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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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치어 죽인 믿음



열일곱 살 먹은 오빠가 차를 몰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반가운 마음에 갑자기 뛰어든 다섯 살짜리 여동생을 미처 피하지 못해 치어죽였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또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너무나 기가 막히고 슬픈 사연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월 미국 테네시 주에 일어난 실화로, 가스펠 그래미상을 수상한 Steven Curtis Chapman과 그 아들 Will과 중국에서 입양된 딸 Sue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아버지는 다친 딸을 바로 차에 싣고 병원으로 내달았다. 그 자리에 망연자실해 서있는 아들에게 차의 창문을 내리고는, “Will, 아빠는 너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힘껏 고함친 후에 말이다. 그래도 아들 Will은 무조건 뛰기 시작했다. 단순히 집에 들어가기 싫었고 가족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정신없이 뛰고 있는데 형과 여동생이 그를 쫓아와 붙잡고 넘어졌다. 그런데 그것이 그에겐 너무나 큰 사랑으로 받아들여졌다. 가족의 얼굴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도망치려는 자신을 아빠는 그 정신없는 경황 중에도 사랑한다고 말했고 형제들은 가정으로 바로 돌아오게끔 배려해주었기 때문이다.

어제(8/6) 있은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오직 믿음으로 그 가혹했던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고 특별히 신령하고 거룩한 믿음이 아니었다. “어쨌든 살아가기로 선택해야만 했다. 그것 즉, 계속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아버지도 비슷한 고백을 했다. “믿음이란 많은 의심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믿음이 해답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비극이 있기 얼마 전에 Chapman은 죽은 막내 딸 Sue를 위해서 “신데렐라, 아빠와 그의 공주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작곡했었다. 사고 후 그 노래를 도저히 부를 수 없었음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아들 뿐 아니라 전 가족이 슬픔을 서로 나눠지며 아픔을 이겨낸 후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자기 사역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그 노래를 계속 불러야 한다고 했다. “바로 지금 관여되어 있는 이 살아 있는 순간들을 지켜 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남아 있는 다른 신데렐라들과도 춤을 계속 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확신에 차서 선언했다. “나는 (천국에서) Sue와도 춤을 출 것이다.”

죽은 Sue의 입장이 너무 비참한 것 같은가? 친부모도 모르고 세상에서 버림받다가 양부모와 그 가족의 사랑 안에서 막내로 정착하려는 순간, 기껏 5살의 나이에 죽어버렸다. 그것도 오빠의 차에 치여서 말이다. 과연 헛되고 참혹한 죽음이었을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세상과 사람들의 평가일 뿐이다. 하나님의 뜻 안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작은 죽음이 남은 가족들에게 믿음 안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해주었다. 그 자신도 결코 비극의 주인공, 고아 신데렐라가 아니라 천국에서 하나님의 딸, 신데렐라로 되살아났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배경에는 너무나 단순한 믿음이, 그것도 본인이 아니라 가족에게, 있었다. 하나님이 자기들 삶을 아무리 이해 못할 환난으로 인도해도 바로 그 환난 안에서 최선을 다해 꾸준히 살아가는 믿음이었다. 신자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이전에 그분만 바라보면서 비슷한 환난에 빠진 이웃을 그분의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 고난과 슬픔을 서로 나누어 져야 한다. 그러면 어느 샌가 모르게 하나님이 어떤 참극일지라도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와 가치 있는 사건으로, 때로는 큰 기쁨도 동반시켜, 이미 바꿔주셨음을 반드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비록 사고였더라도 동생을 자기 차로 치어죽인 오빠의 아픔과 그것을 눈앞에서 목격한 부모의 슬픔을 이 땅에선 결코 위로받을 수 없다. 어떤 죄악도 당신의 보혈로 사해주시는 주님의 십자가 사랑 안에 들어와 믿음으로 그분과 계속해서 걸어가지 않고는 말이다. 믿음이 환난을 제거해주는 것이 아니다. 환난 가운데 주님과 계속 걸어 가야할지 말지만 결정해준다. 대신에 환난은 주신 분이 당연히 거두어 가지 않겠는가? 바꿔 말해 믿음은 당장 내 환난을 없애는 힘이 아니라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라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8/7/2008

주님과함께

2008.08.07 21:40:06
*.7.13.27

아멘!!!
이 아침에 너무 새로운 믿음 다시 발견하며 갑니다.
믿음이 당장에 내 환난을 제거해 주지는 않지만
환난가운데도 여전히 주를 향하여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이 믿음을 선물로 후하게 부어주신 주님을 찬양하며
할렐루야!
(산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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