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을 두개 이상 지닌 교회

조회 수 1529 추천 수 197 2009.02.18 21: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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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을 두개 이상 지닌 교회



미국 TV에선 이해가 선뜻 안 되는 이상한 광고를 접할 수 있다. 한국과 달리 직접 비교하여 경쟁자를 깎아내리는 광고를 한다든지, 문화가 달라 메시지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광고주에게 오히려 손해될 것 같은 광고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년 전이라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미국 최대의 담배회사가 흡연은 몸에 해로우니 끊는 것이 좋다고 광고한 적이 있었다. 그것으로 그치면 공익광고와 하나 다를 바 없는 메시지였다. 금연이 장려되면 응당 회사가 손해일 텐데도 버젓이 자기 제품을 더 이상 사지 말라는 식의 광고를 하는 강심장이 대단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장사꾼이 그리 어수룩할 리는 만무하지 않겠는가? 당시 미국 동남부 지역에 허리케인이 덮쳐 고립된 곳에서 자기 회사 직원들이 생필품을 잔뜩 싣고 가서 구호 활동을 활발히 벌리는 모습도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 뜻은 빤하다. 비록 건강에 해로운 제품을 만들어 팔지만 수익금은 아주 의로운 일에 사용되고 있으니 그런 구호활동에 참여하고 싶으면 담배를 계속 사서 피우거나, 최소한 구태여 금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교묘한 속임수를 뒤에 감춰둔 것이다. 강심장이 하나가 아니라 아예 두 개가 달린 것 같아 놀랍기도 하고 도저히 씁쓸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오늘 아침 뉴스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 소아과 의사가 큰 트레일러트럭을 소아치과 병원으로 개조해 각지를 돌면서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진료해 주고 있었다. 그런데 환자마다 인터뷰한 결과 어려서부터 이빨이 생긴 주원인이 Pepsi 회사의 Mountain Dew 소다를 많이 마셨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 소다는 카페인 함량이 제일 많아서 Up 된 기분을 느끼거나 시험 공부할 때에 잠을 방지할 수가 있어서 젊은이들에게 아주 인기다.)

그 내용이 어제(2/17) ABC TV의 저녁 World News 시간에 대문짝만하게 보도되었다. 그러자 당장 오늘 아침에는 Pepsi 사에서 그 치과 의사에게 트럭 병원을 하나 더 만들어 주는 동시에 여러모로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충치를 유발한 직접 책임은 Pepsi 사에 있지 않다. 그러나 자사 제품으로 인해 그런 엄청난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우리 상식으로는 생산을 중지하든지, 제품의 질을 개선해야 옳다. 대신에 그들은 오히려 그 소다의 악명(?)을 전국적으로 더 떨치게 되는 쪽을 택했다.

완전히 병 주고 약 주는 꼴이지 않는가? 이들 또한 강심장에다 음흉한 통속이긴 예의 담배회사와 마찬가지였다. 비록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제품을 팔고 있지만 수익금으로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혹시 충치가 생겨도 자기 회사가 기부한 병원에 가서 치료하라고, 아주 큰 선심이나 쓰고 있는 양, 떠벌리는 꼴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강심장이란 위험이 확실한데도 밀어붙일 때에만 적용되는 용어다. 이 두 회사가 빤한 손해를 감수할 리는 절대 없다. 아니 망해도 좋다는 강심장을 지닌 회사는 세상에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로선 아무리 그런 식으로 광고해도 자기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으면 했지 최소한 줄지는 않는다는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건강이 나빠지든 말든 이미 담배나 소다에 중독이 된 소비자가 강심장인 것이다. 따라서 그런 소비자들을 든든히 믿고 역설적 광고를 통해 오히려 판매 촉진을 꾀한 것이다.

인간은 죄인 줄 알고도 죄를 짓는 존재다. 아니 죄인 줄 알면 더 신나게 즐기는 존재다. 사단에 미혹되어 그 종이 되어서 죄에 대한 저항력은커녕 그 인식력마저 상실했다. 담배와 소다에 중독이 되어 건강이 아무리 나빠져도 그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듯이, 죄에 중독되어 영원한 사망으로 치달아도 그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에 들지 못해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항복하지 않은 자는 사단과 한 통속이 되어 있는 셈이다.

그런데 말이다. 교회 안에마저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으니 어찌된 연고인가? 교회는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 즉,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단의 멍에를 끊어 죄에서 구원 받는 은혜를 증거 실천하는 곳이다. 사단의 종이 되어 있는 사람들로 그 실상을 온전히 알게 해주어야 한다. 죄의 진짜 본질이 무엇인지 또 그 죄에 묶인 인간의 상태가 얼마나 비참한지 철두철미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다른 말로 죄에 중독되어 자신의 처지가 비참한 줄 알고도 그 죄를 스스로는 끊지 못하는 자들에게 성령의 간섭이 일어나게끔 해주는 곳이다. 위의 예에 비유하자면 죄인의 강심장을 빼내버리고 예수님의 심장으로 바꿔서 이식해주는 장사를 하는 곳이 교회다. 당장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회심자가 적을지라도 최소한 반복적으로 구원에 관한 광고는 해야 한다.

그런데 작금 많은 교회들이 심장이식 시술은커녕 영원한 멸망으로 치닫는 죄에 대한 경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얻어 세상에서 형통하고 출세하는 법만 가르친다. 담배와 소다 중독을 끊기는커녕 오히려 그 중독에 더 빠지라고 권하는 꼴이다.

또 그런 교회에 사람들이 몰린다. 이 또한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일부 현대 교회의 장사꾼이나 소비자가 강심장이긴, 특별히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똑 같다. 두 회사 같이 역설적 광고를, 성경과는 다른, 해야 자연히 자기 종을 더 모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사단이 혹시 그 뒤에서 교묘하게 조종하고 있지는 않을까?

담배나 소다 회사는 미국 법에 따라 자기들 제품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반드시 인쇄하게 되어 있다. 아니 이젠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된 상식이다. 성경은 분명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법이지 않는가? 급기야 교회와 성도들이 그 법조차 지키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두 회사를 비난할 것 하나 없다. 그들보다는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강심장을 두 개 이상씩 지닌 것 같다. 신자도 자기들과 똑 같거나 더하다는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골고다 십자가의 예수님 외에는 구원 받을 이름을 준 적이 없다는 하나님의 법, 둘 다를 아예 무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그 법을 틀렸다고까지 하니 강심장의 숫자는 더 늘어날 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irony)하지 않는가? 교회는 오히려 이 두 회사에서 장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니 말이다. 그들처럼 스스로 손해 볼 것 같은 광고를 해야 한다.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죄와 심판과 지옥에 대해 경고의 나팔을 크게 울릴 때만이 하나님이 이루시는 참 된 부흥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 간단한 사실조차 모르는 장사꾼들만 득세하고 있으니 기독교가 개독교라는 비난을 들을 수밖에는....  

2/18/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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