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시아인 부부의 눈물

조회 수 1677 추천 수 199 2006.10.24 03: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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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1991년 이민 와서 처음 얼마 동안에는 남침례교 미국교회에 출석했다. 이상하게 러시아인들이 많았고 주일 예배 외에 성경 공부나 교제는 따로 자기들 말로 했다. 미국 목사에게 물었더니 미국 남침례교단에서 조직적으로 탈러시아를 도와주어서 데리고 온 정치적 난민(refugee)들이라는 답을 들었다.  

그들이 난민이 된 사연은 이랬다. 경제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실행 중이었던 당시 소련의 고르바쵸프 정권은 부족한 외화를 충당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래서 외국에 있는 친척이나 지인들이 일인당 $300불만 소련 정부에 지불해주면 자유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여권을 발급해 주었다.

또 미국 정부에선 그에 상응하여 얼마 전 북한 탈북자에게 이민법상 난민의 지위를 허용 했듯이 소련 인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단 미국 내의 지인이나 친척이 3개월간의 재정보증을 서야만 했다. 당시로선 3개월 정도면 미국의 관습과 제도에 적응이 되고 또 정부에서 제공하는 취업지도도 받아 무슨 일 자리라도 얻어 자립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미국 남침례교단의 교회와 신자들이 우선 미국 내 연고자가 없는 소련 크리스찬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대신 맡기로 했다. 소련에 있는 선교사들이 보내오는 자료에 따라 개인적으로 자매결연 방식을 맺어 미국 교인들이 그 돈을 지불하고 또 미국에서 정착하는  3개월 정도 숙식을 제공해 준 것이다. 당시만 해도 소련인 가정에 아이들이 많아 한 가족을 초청하려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했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작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아무도 예상 못하는 돌발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 중에는 미국의 선제공격, 남북 간의 우연한 충돌, 북한 내 쿠테타의 발생, 급작스런 내부 붕괴에 따른 무정부 사태 등등 상상하기도 싫은 부정적 변수가 너무나 많다.

그나마 지면을 통해 들려온 한 가지 긍정적인 소식은 탈북자들의 북한 망명을 도운 혐의로 중국 당국에 15개월 구속됐다 지난 8월 풀려난 윤 요한 목사님의 전망이다. “현재 1만 명에 이르는 탈북 망명자들 때문에 북한 내부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에 망명에 성공하는 탈북자가 30만 명으로 늘어난다면 북한 김정일 체제는 저절로 무너져 6자 회담이 없어도 북핵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내부적 붕괴도 민주적인, 아니면 최소한 개방적인 대안 세력이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져 부작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너무나 어려운 숙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수백 만 국민을 굶겨 죽이고 또 수도 없는 사람을 강제수용소에서 죽게 한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는 것 이상 좋은 것은 없다. 최악의 바닥에선 조금만 올라와도 바닥은 아니다. 그 다음 정권이 누가 되었든 지금보다는 훨씬 더 살만한 여건으로 바뀌고 복음 전파와 통일의 가능성은 그만큼 늘어날 것이니까 말이다.

탈북자 삼십만 명을 미국으로 데려올 방안은 없을까? 미국 내 한인 교회나 교인들이 근 20여 년 전에 미국 남침례교단이 수행했던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을까? 일전의 보도에 따르면 통칭 백만으로 알려진 남가주 재미교포의 65%가 개신교인이라고 한다. LA일원에만  65만 명이 신자이며 미국 전국으로 따지면 이보다 훨씬 많을 테니 삼십 만이라는 목표 수치의 몇 배다. 신자 한 가정이 탈북자 한 가정씩 결연을 맺고도 남는 숫자가 아닌가?  

그렇다고 현재로선 김정일 정권을 더 연명시킬 테니 달러를 북한에 바로 송금해 줄 수는  없다. 탈북을 돕는 기관이나 선교기관에 헌금을 대신하면 될 것이다. 또 미주의 한인 교회와 교인들이 새벽마다 더욱 북한을 위한 통곡 기도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미국 교인들은 전혀 연고가 없고 수십 년간 대적으로 미워했던 소련 인들을 위해서 상당한 액수의  돈과 자기들의 시간과 가정을 기꺼이 제공했다. 같은 피가 섞인 동족의 고난을 남의 집 불구경 하듯이 할 수는 결코 없다.

그 미국교회에서 만난 한 젊은 러시아인 부부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처음 미국에 도착해 슈퍼마켓에 들어갔는데 물건을 살 생각은 전혀 못하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고 한다.  진열대에 널린 너무나 많은 상품을 보고 아이들이 마치 딴 세상에 온 듯이 신기해하며 이리저리 기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그 동안에 굶주렸던 고생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소련에선 상점에 가면 진열대에 물건이 텅텅 비어 있었고 가장 기본적인 우유조차 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이를 제대로 못 먹였던 한과 설움이 순간적으로 복받쳐 올랐던 것이다.

우리 미주 교민들은 난민으로 미국에 도착한 북한 아이들이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뛰어 다니는 모습을 꿈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또 그런 일들이 있고 난 후에 언젠가는 자유와 복음이 북한에 물밀듯이 밀려들어가는 꿈도 함께 말이다. 그런데 신자가 꾸는 꿈이라도 기도와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 김정일은 핵폭발을 했지만 우리 미주 한인 신자는 기도와 선교의 핵폭발로 대응하자. 삼십만의 탈북자가 나와 저절로 그 정권이 무너지도록....

10/23/2006  

김문수

2006.10.24 14:10:18
*.75.103.237

최악의 바닥에선 조금만 올라와도 바닥은 아니다. 아멘!!!!!!!!!!!!!!!!!!!!!
단순한 말씀인것같지만 눈물젖은 풀빵을 목사님께서 직접드셔본 경험이없이는
깨달을수없는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흠~흠~~
사실은 제가 풀빵먹기싫다고
사부에게 징징거릴때마다
사부가 저에게 자주하시던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계신 분들을 생각하면
그분들은 정말 설명불가의 바닥에서 생활하신다는
생각을 해보며 최춘선 할아버지께서 북한에가서 전도많이하라는
말씀을 하셨던 기억도 함께 떠오릅니다. 어~ 다시생각해보니 이상하네
기도 많이해주라고 하신게 아니라 북한에가서
전도많이하라고 하셨는데 그의미는???????

하나님 품으로 가셨으니
질문해볼수도 없고
그냥~그분들을 생각하며 기도해드려야겠다!!


허경조

2006.10.24 15:29:21
*.80.180.158

목사님의 방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 방안이 미주 교회의 구체적인 협력으로 현실화된다면
개인적인 부담도 기쁨으로 감당하겠읍니다.
돌아가신 조부님께서는 평양신학교를 나오시고 일제시대에 황해도에서 자전거로 다니시며 7,8교회를
목회하셨읍니다( 당시는 목회자가 절대적으로 모자랐다고 합니다.).
93세의 아버님도 가끔 옛이야기를 하실떄면 고향인 풍천의 교회를 떠올리시며 아직도 그곳에는 신실한 교인이 있다고 눈물로 기도하십니다.
개인의 명예와 세상적인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미주교회가 한마음으로 연합해서 이일이 시행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archmi

2006.10.26 06:18:18
*.58.98.169

참으로 어렵습니다.
정말로 북한 동포에게 주님의 복음이 전해지길, 그리고 그들의 삶에 자유와 풍요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 조국이 더이상 두개의 땅덩이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모습으로 함께 어울어져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원조가 조국땅에서 자발적,우선적 그리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져, 위기에 있는 북한을 우리가 끌어안을 수 있는 영적, 물질적 준비가 되어져야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김정일 체제의 붕괴가 또 다른 전쟁(이북 땅 중국군대 점령 가능성)과 이산가족, 남한의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정말로 깨어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위해, 그리고 우리 통일조국의 미래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운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거대한 중국과 미국사이에서, 친 형제인 북한 동포조차 자유롭게 끌어 안을 수 없는 정말로 연약한 존재입니다. 내 형제를 사랑하고 안타까와 하는 맘에 정치적 차이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한국 축구를 응원할때는 너와 나의 다른 정치색이 붉은 티셔츠하나로 통일 되지 않았습니까?
하물며,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되었는데, 한 마음으로 안타까워 기도 하는것이 당연하지 안습니까?

목사님의 글을 보며, 이곳 미국에서 부터라도, 참으로 북한 동포에게 내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뜨거움이 앞섰다가, 갑자기 불쌍하고 연약한 남북한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현실과, 작은 남한 땅떵이에서조차도 서로 나뉘어 싸우는 정치현실이 너무 가슴아파서, 목사님 말씀에 의견을 조금 더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하루 세번 식사기도,, 구체적으로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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