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새해 다이어트 비법

조회 수 1550 추천 수 179 2006.01.05 19: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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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관심을 끄는 뉴스 두 개를 접했다. 우선 미국 사람이 새해 결심(New year Resolution)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살 빼기”라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1/3이, 십대들의 16%(2002년 기준)가 비만(Obesity)이라고 하니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 비만이라는 것은 체질적 이유도 있겠지만 남보다 잘 먹고 많이 먹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미국 경제가 힘들다 해도 여전히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뉴스는 차가 크다고 사고가 났을 때에 반드시 더 안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미국인들은 차를 고를 때에 안전을 최우선 요인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기름값에 상관 없이 가능한 더 큰 SUV(Sports Utility Vehicle)를 선호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태운 채 사고가 난 4000건의 SUV 케이스를 조사해본 결과, 오히려 그런 차들은 차체 무게 때문에 사고가 나면 더 크게 더 많이 굴러서 다치는 정도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비만이 미국 사람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고, 또 큰 SUV 차종을 가장 선호한다면 신자의 경우도 확률적으로 따져 당연히 그렇다고 봐야 한다. 말하자면 신자도 새해 결심에 다이어트가 중요 사항으로 올라가 있고 큰 SUV로 교체하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그럼 신자는 어떻게 해야 살을 빼고 또 그런 차를 살 수 있을까? 기도하고 성경 보면 하나님이 들어 주실까?

먼저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누가 뭐래도 적게 먹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뚱뚱한 사람이 먹는 양을 줄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몸 자체가 이미 먹는 즐거움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 즐거움을 운동이든 금식이든 무조건 없애려 해선 부작용만 생긴다. 그들에겐 운동과 금식은 너무나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수는 먹는 즐거움보다 더 신나는 즐거움에 재미를 부치는 것이다. 그것은 먹기는 먹되 함께 나눠 먹는 즐거움이다. 말하자면 한 달에 10불이든, 20불이든 불쌍한 자들, 특별히 아프리카 같은 곳의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것이다. 비만이란 아직도 여유가 있어서 생기는 것이니까 그 여유 분을 줄이면 자연히 자기가 먹을 양이 적어지지 않겠는가?

나아가 그 도움을 받은 자가 강건해 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세상에 즐거운 일은 없다. 이 재미를 부치면 10불로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한 달에 수백불, 수천불의 자기 여유 분을 떼내어 주어도 기쁨이 넘쳐 자기는 굶어도 배 고픈 줄도 모르게 된다. 또 하나님이 그럴 수 있는 여유를 자꾸 채워주신다. 그야말로 다이어트도 되고 은혜도 받는 일석이조다.

거기다 큰 SUV에서 작은 차로 바꾸는 것도 다이어트의 또 다른 비결이 된다. 우선 작은 차를 타려면 덩치를 줄어야 하니까 필연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큰 SUV가 더 안전하다고 자꾸 큰 차로 바꾸면 가난해서 작은 차를 타는 자들만 다치고 죽어라는 법이다. 말하자면 신자가 큰 차로 바꿔달라는 기도만 하면 자신이 꾸민 간접적인 살인 모의에 하나님마저 참여 시키려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신자는 작은 차를 타도 된다. 이왕에 큰 SUV라고 더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니 확실히 그렇다. 부자들만 안전해지는 불공평한 세상에서 가난한 자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범을 먼저 보이면 하나님이 사고에서 더 지켜 주신다. 신자가 운전할 때마다 작은 차를 타고 다니는 자신을 비롯한 모든 가난한 자들을 하나님께서 보호해 달라고 기도하면 그보다 안전을 보장 받는 다른 길이 없다. 작은 차로 개스비도 절약하고 다이어트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올해는 신자들이 일주일도 제대로 못 지킬 성경통독이나 새벽기도 참석 같은 거창한(?) 신년 결심을 제발 하지말자. 지킬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만, 기도와 말씀이 꼭 새해처럼 어떤 특정 시점에만 결심하여 실천할 사항이 아니지 않는가? 그것은 신자의 음식이자 호흡이다. 그런데 올해는 숨을 꼭 제 때에 쉬고 밥 세끼를 꼭 챙겨먹자고 결심하는 바보가 있는가?

대신에 여느 사람처럼 솔직하게 “살을 빼자”, “차를 바꾸자”라고 결심 해보자. 그러나 세상 사람과 다른 신자만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말이다. 자기 것을 남에게 나눠주어 먹을 양을 줄이고, 안전하리라 생각했던 큰 차가 개스비도 자꾸 오르니 이참에 작은 차로 바꾸는 다이어트로 말이다.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주머니를 만들라 곧 하늘에 둔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적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너희 보물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눅12:33,34)


1/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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