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보다 달걀이 먼저(?)

조회 수 1846 추천 수 214 2006.05.26 19: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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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유사 이래에 아무도 풀지 못한 영원한 숙제, 닭과 달걀 중에 어느 것이 먼저인가를 드디어 영국 과학자, 철학자, 양계업자들이 모여 지난 26일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달걀이 먼저라고.”

그 참으로 오묘한(?) 근거를 들어보자. “유전 물질이 동물의 일생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에 닭으로 진화한 최초의 새도 원래는 알 속에서 배아의 형태로 존재했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알 속의 살아 있는 기관과 닭의 DNA가 동일하다.”(노팅엄대 유전자학 교수 존 브룩필드) “닭의 시조는 비록 다른 종의 새가 낳았더라도 알에서 출현했으며 그 알은 속에 닭의 생명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달걀로 부를 수 있다.”(킹스대 과학철학 교수 데이비드 파피뉴)

달걀이 닭과 DNA가 같다는 것으로 달걀이 먼저라는 것은 명색이 과학자들이 할 말이 전혀 아닌 것 같다. 그렇지 못하면 달걀이 아니라 아예 다른 알이다. 마치 “인간의 수정란이 성인의 DNA와 다를 바 없으므로 인간이 생기기 전에 수정란이 먼저 생겼다”라는 말과 같다.

심지어 닭의 시조는 비록 다른 종의 새가 낳았더라도 알에서 출현했다는 것은 더더욱 엉터리다. 에디슨이 달걀을 아무리 품었어도 병아리가 안 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 이유는 사람의 체온은 37도이지만 닭의 체온은 41도로써 어미가 달걀을 낳자마자 바로 부화할 때까지 꼼짝 않고 품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온도를 41도로 계속 유지해 주는 인공부화기로는 병아리가 태어나게 할 수 있지만 인간 에디슨은 온도도 맞출 수 없을 뿐 아니라 낳은 지 오랜 된 알을 품었기 때문에 죽었다 깨어나도 부화를 못 시킨다.  

나아가 동물의 모성애는 인간보다 훨씬 더 진하다. 제 새끼를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학대하거나 죽이는 경우는 인간뿐이다. 동물은 자기가 죽더라도 새끼는 살린다. 동물 생애의 유일한 목표는 생존과 번식인데다 번식이 생존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자기를 전혀 닮지 않을 닭이 될 알을 까놓고 그 알을 제 새끼인양 품고 있을 바보 같은 새는 없다. 또 그 새가 체온이 정확하게 닭과 같다는 보장도 없고...

이 문제를 푸는 공식은 너무나 간단하다. 닭은 제 스스로 달걀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달걀은 어미 닭이 없으면 절대로 닭이 안 된다. 성인 남녀도 정자와 난자를 만들 수 있어도 정자 혼자, 난자 혼자, 심지어 수정란 스스로는 절대로 성인으로 바뀌지 못한다. 그럼 대체 어느 쪽이 먼저이겠는가? 당연히 닭이다. 여기까지는 세상의 어느 바보라도 다 인정할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이 항상 문제였다. 그럼 닭은 어디서 나왔는가? 이제 이런 간단한 문제조차 인류의 영원한 숙제가 된 이유가 밝혀졌다. 인간 가운데는 죽었으면 죽었지 창조주를 절대로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이 유사 이래로 있어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배제한 사람은 아무리 논리에 구멍이 많고 증거가 부족해도 죽어도 진화를 믿고 싶어 한다. 아니 끝까지 고집한다.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일종의 신념이자 종교다.

최초의 달걀이 다른 새의 품에 안겨 있다가 병아리가 되자 그 다른 어미 새가 자기 자식처럼 귀하게 여기면서 키웠다. 그리고 죽을 때가 되어 유언을 내렸다. “너희들은 이제 나를 부모로 알지 말고 기일이 닥쳐도 제사도 지낼 필요 없다. 앞으로는 영원히 신종(新種)  닭으로 살아 가거라.” 진화를 믿는 자들이 달걀이 먼저라고 끝까지 주장하겠다면 아무 할 말이 없다. 단지 그들의 먼 후손 중에 한 사람이 언젠가는 인간이 아닌 이상한 신종으로 태어난 자식을 키울 각오를 했다면 말이다.

지난 5/19 프랑스 해양과학자들이 6천만 년 전에 멸종했으리라고 알았던 갑각류의 일종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경우 “살아 있는 화석(Living Fossil)"이라고 부른다. 화석이 아니고는 알 수 없는 오래전의 동식물 생태에 관한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화론자들은 자기들 이론을 뒷받침 하는 가장 큰 증거물로 화석을 든다.

그런데 6천만 년 전에 멸종했다고 보면 실제로 그 동물이 생겨서, 자기들 말로 다른 동물에서 진화되어 그 종으로 변종된 것은 그 보다도 또 엄청난 과거의 일이다. 그럼 6천만년 + 알파(어쩌면 6천만년도 더 될 수 있음, 그 발견된 동물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지 아무도 모르므로)의 기간 동안 똑 같은 형태의 동물로 생존해 있었다는 뜻이다. 요컨대 그 오랜 동안 진화가 하나도 진전된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화석을 오히려 진화의 증거로 든다.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고 어찌 보면 불쌍하기까지 하다.

달걀이 먼저라는 결론을 내릴 때에 과학자, 철학자, 심지어 양계업자도 모였지만 목사는 없었다. 하나님을 배제하고 싶었다는 의미며 그랬을 때의 결론은 달걀이 될 수밖에 없다. 진화냐 창조냐는 과학으로 절대 증명될 수 없다. 인간이 어느 쪽을 지지하든 이미 그 자체로 믿음의 영역 안에 들어선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인간은 오직 두 부류로 나뉠 뿐이다. 자기 선조가 원숭이일 리는 없으며 자기 후손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지금 인간과는 전혀 다른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외계인이 태어날 리가 없다고 확신하는 측과, 자기 선조가 원숭이이든 후손이 외계인이든 아무 상관이 없고 오히려 그런 것이 더 좋다고 하는 측으로 말이다.    

5/26/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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