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일 형제의 죽음을 보며

조회 수 1815 추천 수 178 2004.06.26 16:09:31
“나는 죽기 싫다”고 절규하던 한 한국 청년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의해 무참히 목이 잘려 죽었다. 그것도 그곳 사람들을 사랑해 선교사로 가길 소원했을 뿐 아니라 그곳 여자랑 결혼하려 했던 청년이었다. 죽인 자와 죽은 자 사이에는 원한은커녕 아무 이해관계도 없었고 심지어 서로 일면식도 없었다.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종교적 목적 달성을 위해 무고한 한 생명을 제물로 삼았다.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질문이 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관하시는가? 그것도 당신의 일을 위해 선교사로 헌신하겠다는 사람을 말이다. 그럴 때 마다 목사로서 틀에 박힌(?)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 본질상 진노의 자녀로 그 죄의 삯인 사망을 당한 것 뿐이다. 그래서 먼저 가고 늦게 가는 것의 차이만 있을 뿐 특별히 더 억울할 것이 없다고 설명해준다. 그러나 막상 당자자들이 겪는 애끓는 슬픔은 누가 뭐래도 보상 받을 길 없다.

반면에 금주 미국에선 한 소년의 죽음이 화제가 되었다. 선천적인 신경세포 이상으로 근육이 작동하지 않아 심장박동과 호흡마저 기계에 의존하다 결국 13세에 요절했다. 그는 3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5권의 시집을 내어 ‘평화의 시인(peacemaker and poet)’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전쟁 전 부시 대통령에게도 시를  보내 “나쁜 습관에 굴복할 순 없다. 그러면 평화를 선택 하지 못한다”라고 화해를 종용하기까지 했다. 작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나는 많은 것을 이루었고 또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 준 사람들을 많이 갖게 되어 행복하다”고 고백 했다.  

한국 청년의 죽음은 근본적으로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한 인간의 죄악 때문이다. 하나님은 오히려 ‘화액 전에 취하여 평안에 들어가게’하셨다.(사57:1,2)  세상에 인간의 죄악이 있는 한 억울한 죽음이 없을 수 없다. 또 그런 죽음의 경우 아무리 주위 사람이 흥분해도 본인보다는 덜 억울하다. 어떤 죽음이든 그 의미는 본인만이 판단한다. 결국 억울하지 않으려면 살아 있을 때 자기 인생의 의미를 확고하게 정하고 그것을 실현해 가며 잘 죽을 준비를 하는 수 말고는 없다. 죽음의 직접적 원인이야 어디 있든 전혀 예상하지 않은데 갑자기 닥친 죽음 만큼 더 억울한 것이 있겠는가?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6/27/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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