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슬픕니다.

조회 수 2033 추천 수 309 2007.04.17 21:13:22
운영자 *.104.227.46
너무나 슬퍼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꽃다운 33 명의 젊음이 자기 인생의 소원을, 뜻을, 의미를 미처 펴보지도 못하고
한 방의 총알 앞에 그 모든 것이 무참히 깨어지고 허사로 변하는 모습이 말입니다.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인생이 헛되고 헛되며 또 헛된 것이 너무 슬픕니다.

피해자들의 부모, 형제, 친구들의 가슴이 찢어질 것을 생각하니 저 또한 찢어집니다.  
비록 참극과 상관없이 살아남은 젊은 학생들도
희생자들에 대한 심심한 애도와 깊은 동정이 앞섰겠지만,
그들의 침울한 모습과 초점 잃은 눈빛 속에서
혹시라도 총을 쏜 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기에게도 언제든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마음 한편 구석으로 인정하는 듯 한 모습을
발견해 낼 수 있을 것 같아,
이 아름다운 젊은이들을 그렇게 만든 우리 모두가
그들보다 더 가슴이 찢어져야 할 것입니다.

참극을 일으킨 범인 또한 꽃다운 동료 학생이었음이 가슴을 메어지게 합니다.
그 아이는 저희 둘 째 아들보다 몇 살 어리지만
비슷한 나이에 미국 와서 비슷한 기간을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아들이 잘 되기만 바라고 세탁소에서 뼈 빠지게 일하는 부모님인지라
제대로 따뜻한 사랑의 말을, 아니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쌀밥조차 먹어보지 못하고
바나나라고, 겉은 노랗지만 속은 흰 색이라고, 놀림을 받고,
동료 학생들과는 온전히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친구가 되지 못해
항상 외롭고 까닭모를 분노에 휩싸여
제 아들처럼 아무도 반겨주는 자 없는 방안에서 혼자서만 지냈음을 생각하니까,  
그의 그 처절했었을 마음이 제 가슴에 사무치도록 와 닿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총은 쏜 자가 바로 한국 교포 청년입니다.  
나아가 그 부모는 지금 잠적해버렸습니다.
도무지 얼굴을 들고 세상 사람들 앞에, 피해자들 앞에 감히 어찌 나서겠습니까?
그들의 찢어지는 가슴을 도대체 어느 누가 이해라도 할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그들이 가장 큰 피해자 아니겠습니까?
어딘가 이름 모를 곳에 숨어서
벌벌 떨리는 심장의 박동 때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앞을 가려 무엇인들 보이겠습니까?
그 부모를 생각하니 도저히 제 손가락이 떨리고 눈물이 앞을 가려서
글을 이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진정으로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것과 또 그 용서를 진지하게 받아 주는 것뿐일 것입니다.
가해자가 같은 한국인이라 하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십자가에 죽으시면서까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자기를 못 박은 자들의 용서를 비신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 없는 자는 우리 가운데 종교, 인종, 문화, 국적을 넘어서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비극 앞에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자는,
최소한 인생의 무상함에 대해,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을 자가 없음을 절실히 깨닫기에,
우리 모두가 예수의 사랑 없이는 하나 같이 너무나 불쌍한 존재이기에,  
또 다시 너무나 슬퍼집니다.

그 슬픔을 이길 길은 주님의 사랑뿐입니다.
슬픔뿐만 아니라 죽음을 이길 길도 주님의 사랑뿐입니다.  
그 부보님들은 너무나 힘이 들겠지만, 차라리 먼저 간 자식처럼
총으로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세상 앞에 나와 “죄송하다. 자식 대신 용서를 빈다.”는
단 한 마디 말이라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 길만이 이 세상을 치유하고 죄인을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권능에 동참할 수 있는 길입니다.
또 그 길이 열리지 않으면 남아 있는 우리가 더더욱 불쌍하고
너무나 슬퍼지지 않겠습니까?

주님!
죄인 중의 괴수인 저부터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 모두의 이 찢어지는 슬픔을 당신의 보혈로 씻어 주시옵소서. 아멘!  

4/18/2007

운영자

2007.04.18 16:57:40
*.104.231.124

부모님들을 모처에서 보호 중이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아마그곳에서 본인들은 영적으로 완전히 파산 상태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한편 세상 앞에 사과를 해야한다는 마음도 분명히 들었을 것입니다. 그분들을 무시해서 쓴 글이 아님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보호 중이라는 보도를 접하기 전에 급하게 쓴 글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잘 치유되어 새 출발하는 일이 어서 빨리 일어나기를 우리 모두 소원하자는 뜻입니다.

이런 사태에까지 이르게 한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신자부터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또 유가족을 위해서, 특별히 이 가해자의 가족도 잊지 않고 간절히 기도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모가 아무리 죽고 싶은 마음이 앞서더라도 일단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피해자 가족 앞에 머리 숙이는 일부터 있어야 치유가 시작되는 발단이 될 것이기에 이 일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야 할 줄 믿습니다.

김 계환

2007.04.20 04:50:39
*.219.80.49

참으로 가슴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예수님을 알되 잘못알았던 그 젊은 영혼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상처받은 그 영혼의 처절한 몸부림이 느껴집니다. 우리의 주위에 갇히고 억눌린 영혼을 사랑하지 못했던 우리의 잘못입니다. 주님의 긍휼만이 우리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보혈의 능력만이 우리를 회복시키실 수 있습니다. 주님 피해가족들을 위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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