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대조필”이 필요 없는 교인

조회 수 1147 추천 수 159 2010.10.12 18: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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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대조필”이 필요 없는 교인


한국에선 힙합가수 타블로의 스탠포드대학 졸업학력이 위조되었다는 의혹이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이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완전히 발가벗겨져 인민재판으로 몰매를 맞고 있는 셈입니다. 참으로 측은할 따름입니다. 남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집단적 시샘이 인터넷이란 거대한 물결을 타고 행한 마녀사냥의 애꿎은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는 나름대로 타당한 몇몇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또 공방을 주고받는 과정에 감정이 격해졌고 가상, 과장, 의심이 꼬리를 물다보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당국과 한국경찰이 졸업은 물론 석사를 취득한 것이 확실하다고 관련서류까지 내보이며 공식으로 발표했는데도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고 덤빕니다.  

이젠 타블로보다 그런 집단광기(?)에 내몰리는, 어쩌면 스스로 신나게 내달리고 있는 네티즌들이 더 불쌍해 보입니다. 남이 말하는 것은 내가 실제 확인한 것이 아닌지라 못 믿겠다는 정도를 넘어 아예 안 믿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졸업과 학위증명서가 위조된 것인지, 혹은 학교 컴퓨터를 누가 조작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이유를 끝까지 내세우곤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무역관련 직장에 있었는데 무역이란 본래 분초를 다투며 시급히 처리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선의의 목적으로 복사본을 변조하는 일도 가끔 행합니다. 복사본 위조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선 복사본을 관공서나 회사에 제출할 때는 반드시 “원본대조필”이라는 도장을 찍고 서명하게 되어 있습니다. 차후 원본과 다를 때는 모든 책임과 형벌까지 감수하겠다는 일종의 법정선서인 셈입니다.

제가 미국 이민 와서 크게 놀란 일이 하나 있습니다. 정부기관이나 일반회사에 제출하는 공문서로 복사본도 제한 없이 받아주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공적 사적 문서를 변조나 위조한다는 것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전체 사회 분위기에 더 놀랐습니다. 가장 큰 욕이 거짓말쟁이이고 신용등급이 낮으면 제반 활동에 불이익을 당할 만큼 견고한 신뢰성이 초강대국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큰 힘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민 수속이나 운전면허증을 낼 때 즉, 법적 신분을 증명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미국에서도 원본을 요구합니다.)
        
최근에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야기한 사건의 주인공들의 면면을 보십시오.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네팔로 피신한 S씨, 몸에 걸친 명품만 4억이 넘는다는 황당한 방송을 했다 세상 모든 욕을 다 먹게 된 여인, 청문회에서 이전의 부정행위가 적발되어 탈락한 고위공직자 등등,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공적인 자리에서마저 아무렇지 않게, 아니 아예 확고한 진실인양 위증한 것 아닙니까?

네티즌들로선 사회명망가들마저 거짓을 일삼으니 어느 누구를 믿겠습니까? 모든 복사본 서류에는 반드시 원본대조필이 있어야 함이 상식인데 타블로가 학위, 졸업증명서는 물론 관련증명서류로 사본을 내보였으니 어찌 믿을 수 있었겠습니까? 정확한 경위는 모르지만 타블로가 오랜 캐나다, 미국 생활로 복사본이면 통할 줄 알았던 것이 초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유사한 문제들을 일으킨 자들과 또 아직도 타블로 문제를 미국 FBI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버티는 네티즌들의 잘못까지 두둔하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위증을 예사로 저지르는 탐욕적인 의도와 오히려 그것을 부추기는 전체 사회분위기가, 또 그런 풍조에 알게 모르게 함께 물든 젊고 어린 네티즌들이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거짓을 일삼는 동기가 무엇입니까? 오직 자신의 영달만 추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다보니 도가 넘는 무리수도 마다하지 않은 것입니다. 무리수란 바로 거짓된 방법입니다. 그렇게 얻어진 행복 또한 신기루에 불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거짓으로는 결코 정당한 목표를 올바르게 이룰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사회 전반에 거짓이 너무 넘쳐납니다. “원본대조필”이 없으면 믿지 못하는 세상을 넘어 있어도 내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안 믿겠다고 버티는 지경까지 된 것입니다. 공공기관의 문서마저 못 믿는 즉, 가장 기본적인 신뢰마저 무너진 사회가 된 것입니다. 그런 사회란 존재할 가치, 아니 필요도 없는 것 아닙니까?

기분에 안 차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겠다는 것은 오직 자기만 믿겠다는 뜻입니다. 그것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감정에만 충실하겠다는 것입니다. 오직 자기만 사랑하겠다는 뜻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훼방 놓는 자는 아무리 진실을 말하고 눈물로 호소해도 싫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런 자일수록 더 밉다는 뜻입니다.

이번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약칭.) 사건을 아주 정확하게 분석한 글은 기실 따로 있습니다. 바로 성경(딤후3:1-4)입니다. 아래 구절을 곰곰이 따지며 읽어보십시오. 그 설명 전부가 이번 일의 복합적인 배경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까?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정작 문제는 바로 이어지는 구절입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5절) 무슨 뜻입니까? 경건의 모양은 있으니 세상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는 자들을 지칭합니다.

말하자면 교회 다니는 사람들조차 “원본대조필” 도장이 없으면(아니 있어도) 어떤 진실을 갖다 대도 믿지 못하는(아니 아예 안 믿는) 때가 바로 말세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타진요’나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의 약칭)의 수많은 회원 중에 교인들도 얼마나 많겠습니까? 요컨대 이미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사랑이 없는 사회에 남는 것이라곤 자기 사랑뿐입니다. 일련의 사태를 볼 때에 하나님 사랑을 가르쳐야 할 교회가 그러지 않는다는 즉, 도리어 자기 사랑을 가르친다는 의미 아닙니까? 교회 안에도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절대적 진리가 실종된 것입니다. 언제 어떤 경우에도 신실함을 잃지 않는 온전히 진실한 사람도 발견하기 드물어진 것입니다.

문제의 네티즌들 대부분이 얼마 안가 한국을 떠맡을 주도층이 될 것입니다. 자기들이 높이 외친 진리와 상식이 통하는 세상조차 스스로 부인하고 있는 꼴이니까 대체 나라의 소망을 어디에 두어야 합니까? 착잡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예수님 어서 오시옵소서 하기에는 세상의 저들이, 아니 교회 안에서조차 말세를 부추기는 자들이 너무나 불쌍하지 않습니까?

더 늦기 전에 교회와 교인들이 한국사회에 팽배한 거짓의 세력을 물리쳐야 합니다. 거짓의 세력이란 항상 그 배후에 사탄이 농간을 부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그것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은 유일하고도 절대적 진리인 십자가 복음뿐입니다. 우리 모두 골고다 언덕으로 시급하게 돌아가야 합니다. 온전한 복음이 선포되고 하나님의 사랑이 신자들 주위에 나눠짐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한 통치가 실현 확장되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교회 안에서부터 그 말과 행동을 볼 때 누구나 온전히 믿을 수 있는 목회자와 성도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만 보아도 그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리임을 전혀 의심치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구태여 신자라는 교회 발급 증명서가 없어도 사람들이 신자인 줄 알아보는 즉,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사람들 말입니다. 이 길 외에 장래 소망을, 우리의 소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망을 둘 곳이라곤 없습니다.

10/12/2010

기쁨의 날들

2010.10.14 09:46:20
*.176.226.230

한국 사회는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 버린듯 합니다. 한국의 어린 아이들은 자기 선생님에 대해 공부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거나 때린다거나 성적희롱을 한다는 등의 선생님에게 치명적일수도 있는 거짓고변을 자기 부모들에게 예사로 하는데 이상한 것은 한국 부모들은 그런 고변들에 대해서 제데로 된 검증 한번 없이 바로 교육청이나 청와대등의 상부 기관이나 언론사로 바로 달려간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보다 더 이상한 것은 학부모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가 약 10여년전부터입니다. 그때부터 사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한국 사회를 우려했습니다.아이들이 우기면 맹목적으로 다 맞는 말이라고 여겨지고 특히 부모들이 이성을 잃은듯 자기 아이들의 말을 신봉하는 풍조는 재난을 잉태하고 있엇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 풍조가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지 10여동안 한국사회는 과거 어느때보다 많은 선의의 피해자를 낳았던 것같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가쉽성 소문은 여지없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피해자가 고통을 못이겨 자살을 하고 난 이후에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 없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저는 한국사회의 문제는 부모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부모들이 자식을 신처럼 떠받들기 때문입니다.한국의 아이들에게 늘 붙어다니는 수식어인 천사같은 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아이들은 거짓과 폭력에 물들어 있는데 부모들은 가장 강력한 성벽이 되어 학교와 사회와 국가기관의 계도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냅니다.
한국사회가 제데로 회복되려면 부모의 잘못된 보호부터 고쳐져야 되는데 이사회에서는 부모라는 이름이 가장 강력한 권력이라 그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김순희

2010.10.14 12:15:25
*.165.73.38

집사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이 공감이 됩니다.
자식 사랑이 자식 우상으로 치닫다가 결국은 이런 어두운 모습의 사회로 되어지고...

정순태

2010.10.15 11:39:28
*.75.152.247

세상은 타진요 시대에 이미 접어 들었습니다.
직업과 관련되기에 천안함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타진요 네티즌들과 동일한 논리로
복장 터지는 망언을 진리인 양 외치는 이들, 엄청 많습니다...............

세상은 그럴지라도
교회만이라도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보다 한 수 더 뜨고 있으니................

정말로 소수의 깨어있는 자들의 기도가 절실한 때를 사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긍휼하심을 바랄 뿐입니다.

<중요한 점을 집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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