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조회 수 385 추천 수 32 2013.05.29 02:00:38


어제 월요일은 이곳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공휴일이어서 아내와 함께 모처럼 바닷가엘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바다엔 약 스무 명 남짓한 서퍼들이 파도타기를 하고 있었는데, 별로 파도가 높지 않아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은 물 위에 떠서 적절한 크기의 파도를 기다리며 보내고 있더군요. 그들을 바라 보며 그들은 지금 기다림을 배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다림은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아주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더러는 작은 파도에도 일어나 그 파도를 타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서퍼들은 좀체 오지 않는 큰 파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적절한 크기의 파도가 오면 신속하게 일어서서 서핑보드에 몸을 맡기고 그 파도를 타고 해안쪽으로 멋지게 미끄러져 갔다가는, 다시 헤엄 쳐 바다 가운데로 가서 또 다른 파도를 기다리는 반복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차례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몸은 튼튼해지고 그들의 정신은 강인해지고 파도를 고르는 눈은 높아지고 그들의 기다림은 느긋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무료하거나 게으르거나 하릴없는 기다림이 아니라, 뚜렷한 목적을 가진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기다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잠시 제 기다림의 자세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나는 차분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가? 나는 하나님의 때를 소망하는가? 하나님의 때가 언제 올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때를 어떻게 분별하는가? 평소 하나님께 내 마음의 귀와 눈이 열려 있는가? 그리고 하나님의 때를 감지했을 때 지체없이 일어나 성령에 의지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게 하고 있는가?

2013년 5월 26일

mskong

2013.05.30 07:07:57
*.226.142.23

평안하시지요... 언제 부턴가 그예다에 가끔씩 들어오게 됩니다. 집사님께서 재 등장하신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제 댓글 다네요..ㅋㅋ 올려주신 사진과 글이 퍽이나 깊이있게 다가옵니다. 괜찮다며 사진과 글을 저의 카스에 올려도 되겠지요... 물론 글쓴이는 집사님 성함으로요,.. 공문수 드림

사라의 웃음

2013.05.30 21:40:12
*.109.85.156

공집사님도 평안하시지요??
모처럼 뵈니 반가와서 공연히 낑겨 봤습니다. ㅎㅎ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이 참 좋네요.
묵상하여 나눠주신 글도 참 좋구요, ^^

김유상

2013.05.31 17:52:29
*.178.142.71

문수 형제님, 반갑습니다. 전 형제님의 기도에 힘입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형제님의 건강은 어떠신지요? 제가 꽤 오랫동안 방을 비웠었지요. 이제는 또 한동안 열심히 생각을 함께 나눌 작정입니다. 제 글이 마음에 드신다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원하시면 언제든지 가져다 사용하셔도 됩니다. 제 이름을 굳이 밝히실 필요도 없습니다. 제 생각에 공감하셨다면 그 생각은 또한 형제님 생각일 테니까요. 제가 형제님 생각을 대필한 것일 뿐이지요. 그러니 형제님 이름으로 쓰셔도 전혀 무방합니다.

김유상

2013.05.31 17:56:58
*.178.142.71

순희 자매님의 댓글을 보니 한국 그예다 가족들의 친교가 좀 뜸해졌나 보군요. 선우 형제가 다시 한국을 방문하셔야갰군요. 다들 건강히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운영자

2013.06.01 16:50:30
*.190.210.70

김유상 집사님
선우 형제는 올해 초 승진하여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알다시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회사라
본인께서 당분간은 새로 맡은 회사 업무에 전념해야겠으니
그예다 활동에 조금 뜸하게 될 것이라고 벌써 양해를 구했습니다. ^0^

김유상

2013.06.02 08:23:19
*.93.50.84

아, 그런 기쁜 일이 있었군요! 그럼 조만간 다들 만나게 되겠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영광의 고난 김유상 2015-03-06 417
152 하나님 일과 세상 일 [1] 김유상 2015-03-02 168
151 내 믿음의 척도 김유상 2015-03-02 187
150 우리가 사모할 것은 김유상 2015-02-26 96
149 돈벼락 김유상 2015-02-26 128
148 여름 휴가에서 들고 온 것 [2] 김유상 2014-09-17 226
147 유나의 거리 김유상 2014-08-22 353
146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 김유상 2014-08-19 804
145 누구를 믿는가? [4] 김유상 2014-08-15 303
144 해변의 단상 file [2] 김유상 2013-05-29 349
» 기다림 file [6] 김유상 2013-05-29 385
142 Because I Say So 김유상 2013-05-15 322
141 소천 김유상 2013-05-08 557
140 미역국과 생일 선물 [2] 김유상 2013-05-07 301
139 축구 선수들의 요란한 기도 행위를 변호함 김유상 2013-05-02 383
138 사랑하니까 김유상 2013-04-30 268
137 기도 응답은커녕 예상치 않은 봉변을 당하는 이유 [1] 김유상 2013-04-23 428
136 Just Do It [1] 김유상 2013-04-17 333
135 생각들이 서로 다툰다 김유상 2013-04-16 276
134 살리에리의 고뇌 [2] 김유상 2013-04-16 575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