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중에 깨달은 것들 (1)

조회 수 609 추천 수 75 2010.10.16 01:59:07
지난 여름 휴가 중에 이런 저런 깨달음이 있었는데 곧바로 나눈다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서야 하나하나씩 나누고자 합니다. 다음은 여행 인솔자가 버스 속에서 들려 준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에 한국에서 자동차 사고를 크게 당해 거의 실명 위기에 놓였답니다. 그때 절실히 간구한 것은 사고 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이었다더군요. 그런데 사고 나기 이전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것이었느냐 하면, 전혀 아니랍니다. 사고 나기 당시까진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고 바라는 것이 많았었답니다. 하지만 막상 사고를 당하고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자, 다른 아무 것도 머리 속에 들어 오지 않더랍니다. 그때서야 사고 전의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미 자기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자기에게 주어져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합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선 그 기도를 들어 주셨는데, 간사한 것이 사람 마음인지라, 지금은 또 다시 이따금 불만이 시나브로 돋아나기 시작한다 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치 못하고 더 많은 것, 더 나은 것을 욕심 내고, 그것들이 없음을, 주어지지 않음을 한탄하고 억울해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 하나님의 자녀들에겐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다 주어져 있습니다. 꼭 그 만큼이 아니라 넉넉하게 주어져 있습니다. 더 이상의 것은 군더더기요, 군살입니다. 우리를 거추장스럽게, 힘들게, 보기 싫게 할 뿐입니다. 어떤 이는 그 사실을 실명의 위기를 맞고서야 깨달았다 합니다. 그러지 않고도 깨달음을 얻은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요!

2010년 10월 15일

김형주

2010.10.16 15:17:37
*.81.23.211

안녕하세요,
요즈음 제가 주신것에 대해 감사함을 깨닫고 있습니다.
더, 더, 더 하면서 더이상 바라는게 뭔지, 더 얻어서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주신것이 이미 차고 넘침에 감사드립니다.
샬롬!!!

김유상

2010.10.20 02:44:23
*.234.43.193

오늘 오랫만에 통화한 옛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인데 덧붙입니다. 이 친구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육이오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을 취재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한 명과 얘기하다가, 자기가 요즘 잘 되는 날이 없다는 뜻으로 "bad days"란 말을 했더니 그 분이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그 분은 본인 얘기로 여자애들 꽁무니나 쫓아 다니다가 열 아홉 나이에 휴전 직전의 한국전에 참전했는데, 어찌나 치열한 전투였는지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드렸답니다. 자기를 살려 돌려 보내 주시면, 신실한 여자 만나 평생 해로하면서 열심히 일해 돈벌어 좋은 일만 하고 살겠노라고. 함께 간 삼백 명중 살아 남은 스물 일곱 명에 끼어 돌아 와 그 약속을 기억하면서 살아 왔답니다. 그동안 그는 여덟 개의 자동차 딜러쉽을 가진 거부가 되었는데, 얼마 전에 기아 딜러쉽을 획득해 한국과의 인연을 잇고 있답니다.

"Bad day? There are no bad days! To me, every day is a good day. And you know what? Somedays are better than the others."

죽음의 공포를 경험한 그에겐 고국으로 돌아 온 그날부터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었답니다. 그에게 더 좋은 날은 있었지만 나쁜 날은 더 이상 없었다 합니다. 그 어떤 날도 그 참혹한 전장터의 하루에 비하면 너무나 좋은 날로 여겨졌다 합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우리는, 이미 제 7일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매일매일을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평안함으로 살아 갑시다.

하람맘

2010.10.24 14:49:38
*.19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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