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험을 앞두고

조회 수 980 추천 수 86 2010.10.16 04:48:18
얼마 전에 오른 쪽 목 아래 부분에 둔한 통증을 동반한 혹이 만져지기에 주치의를 찾았더니 CT 스캔을 해 보라더군요. 임파선 부위에 혹이 확인되었습니다. 단지 임파선이 부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종양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았습니다. 갑상선 전문의이기도 한 그 의사는 제 목 부위를 잠깐 촉진한 후, 갑상선 암이 재발한 것이 틀림없답니다. 아마도 그 주변에 몇 개의 종양이 더 있을 거라면서 곧 수술을 해야 한다더군요. 수술 후 아마도 이틀을 병원에 있어야 한답니다.

4년 전에 이미 겪은 일을 다시 겪게 되었습니다. 성가시다는 생각, 견딜 만하긴 했지만 결코 달갑지 않은 통증에의 기억, 무엇보다 아내의 심려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러면서 한편, 제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그 4년을 헛되이 보낸 듯해서 입니다. 같은 시험을 두 번 치르기에 그렇습니다. 4년 전에 이곳에 “갑상선 암”이란 제목의 글 말미에 이렇게 썼었습니다.

“무엇 하나 당신의 허락없이 계산되어짐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없는 고로, 제 목 속에 자리잡은 이 암덩어리는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따라서 당신을 위해) 의도적으로 두신 거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제 목표는 갑상선 암이 있음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제게 바라는 그 모습에 더 가까이 가는 일입니다. 제게 주어진 갑상선 암을 어떤 이유로든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유상 코너 #56 갑상선 암 2006-3-29)

그런데 그 4년 동안 저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었나 봅니다. 제 딴엔 달리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열심히 걸었노라 여겼는데, 하나님 보시기엔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서 다시 원위치에서 재시험을 받는 거겠지요. 어디가 어떻게 틀렸다고 말씀해 주시면 좋으련만, 그것을 알아 내는 것도 제가 풀어야 할 몫인가 봅니다.

의사를 보기 전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여주봉 목사가 쓴 “거짓 신앙 체계”란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참 신앙은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요 거짓 신앙은 자기 중심의 신앙이란 요지의 글을 읽으면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말로는 글로는 하나님 중심 신앙이라 외치던 내가 어쩌면 자기 중심적인 거짓 신앙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자각에 따른 두려움입니다. 어쩌면 제 신앙은 피상적이고 관념적인 수준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자성해 봅니다.

두렵습니다. 이번에도 또 실패하면 어쩌나, 같은 자리 두 번 칼 대면서까지 깨닫지 못하고 익히지 못하면 어쩌나. 나는 내 아둔함으로 인해 같은 고생 두 번 한다지만, 번번이 나보다 더 맘 고생 심하게 하는 아내는 남편 잘 못 만나 또 맘 고생해야 하니, 그 미안함을 어찌 갚을지. 재시험을 앞두고 맘이 무겁습니다.

2010년 10월 15일

김순희

2010.10.16 09:56:42
*.161.88.93

집사님,
성공적이 수술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차후로 재발되지 않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천사님의 맘도 붙잡아 주십사 기도하겠습니다.

이선우

2010.10.16 10:01:52
*.222.242.101

휴~ 그런 일이 있으셨다니....
목사님의 최근 단상 중 "단 두가지 일도 못하는 신자"를 생각해 봅니다.
“여호와 그가 네 앞서 행하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신31:8)
저도 기도로 또한 참여하겠습니다. 홧팅....

김형주

2010.10.16 15:19:48
*.81.23.211

형제님,
당장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기도 드릴 뿐 입니다.
샬롬!!!

강진영

2010.10.17 09:02:01
*.138.195.241

온 힘을 다해 지나갔던 길을 다시 걸으라 한다면...
그것처럼 힘든 것도 없을 겁니다.

아마 저보고 다시 골수이식을 받으라고 한다면...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그러나, 장로님의 바라봄은 어떤 환경일지라도 그 환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바라봄이니...

이 사건도 넉넉히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mskong

2010.10.17 14:50:39
*.113.153.73

재 시험을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중보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원의숙

2010.10.18 06:11:27
*.235.198.90

집사님! 기도하겠습니다.

정순태

2010.10.18 06:14:49
*.75.152.247

형제님!
그 마음 어찌 다 알겠습니까?

이곳의 목사님과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천사 자매님과 두손 꼭잡고
두려움일랑 주님께 맞겨 드리고
힘 내십시오!!!!!!!!!!!!!!!!!!!!!!!!

김유상

2010.10.19 00:55:51
*.234.41.56

감사합니다.

정해린

2010.10.19 02:10:51
*.217.186.106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이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베드로 전서 2장 9-10절)
저에게 새힘을 준 말씀인데 나누고 싶어요.
매순간 넘어질 때 아파하고 울지만 다시 일어나서 주님 앞으로
아장아장 걸어가는 어린아이처럼 우리를 절대 포기 안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해요.
어린아이처럼 저도 이 말씀을 통해 저의 self-image를 세상에 두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이자 왕같은 제사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새롭게 마음에 새겼어요.말씀대로 살기 어렵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아저씨는 절대 혼자가 아니랍니다. 우리가 같이 기도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거예요.
저도 기도할께요.
멀리 떨어져 있거나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꼭~~기도할께요..
힘이 되는 글 고마웠습니다~~ 해린이 올림

김유상

2010.10.19 20:06:49
*.234.43.193

해린씨, 반갑고 고맙습니다.

mskong

2010.10.20 13:15:59
*.226.142.23

수술은 언제 하시는지요?

김유상

2010.10.20 22:22:36
*.234.43.193

아직 날짜가 잡히질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11월 쳣 주나 두째 주에 잡힐 듯합니다. 일정이 잡히는 대로 통보하겠습니다.

mskong

2010.10.21 14:04:50
*.226.142.23

요즈음 김유상 형제님을 생각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기도한다고 티내는 것은 아닙니다.)
형제님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비슷한 경험을 통해서 형제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를 할 듯 합니다.

2달전 회사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습니다.

종양포식자(PSA) 수치 증가(3.27)로 전립선암이 의심되어 비뇨기과 진료를 권유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달뒤 병원에서 피검사를 수행하였는데 수치가 더 증가가 되어 암이 의심되나
아직 젊으니 한달뒤 한번 더 피 검사와 조직 검사등을 해 보자고 해서 한달뒤 다시 검사를 수행하였는데 피 검사로는 수치가 3.14을 넘어서 암을 의심해 볼수 있으나 초음파 검사와 조직 검사로는 잡히지 않으니 6개월뒤에 다시 해보자고 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검사 결과 암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통보받고 한달을 기다리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강진영님이 많이 생각났고 실제로 암으로 결정이 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수술비로 인해서 집안의 어려움과 이후에 집사람이 고생을 너무 많이 하겠구나로 착잡 했습니다.

힘든시간(?)을 보내고 계실 형제님을 생각하며 틈 나는데로 기도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주님을 의지하시면서 힘을 내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합니다.

김유상

2010.10.21 21:15:16
*.234.43.193

전립선 암도 갑상선 암처럼 비교적 양순한 암이어서 크게 염려하시진 않아도 될 것입니다만 그래도 암이 아니길, 암세포가 자라더라도 그 6개월 동안 치유되길 기도드립니다. 제 경우엔 다행히 직장에서 들어 준 좋은 보험이 있어서 제 주머니에서 한 푼도 나가지 않고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김순희

2010.10.22 01:30:51
*.165.73.38

mskong님께 그런 일이 있었군요.
비교적 순한 암이라는데 일단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면 참 좋겠습니다.

하람맘

2010.10.24 14:47:12
*.195.4.10

컴퓨터가 고장나고 이런 저런 일로 바쁘다면서 그동안 밀린 숙제를 다 못하고 시간 내서 짬짬이 들어와 읽어나가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일이.... 이렇게 신자들에게 생기는 문제 앞에 서면 전 자꾸만 흔들립니다. 기도를 하겠습니다 하면서도 속으론 주님 제말 주님의 신실하신 자녀들에게 이런 아픈 고통을 피하게 해 주세요라는 말이 자꾸 나거든요... 왜 왜 하면서요. 전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이지만 그래서 이 싸이트가 중요하고 목사님의 책이 도움이 됩니다. 집사님께도 분명 하나님의 뜻을 묻기전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고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모든 분들이 제발 건강해 지시길....

쌀로별

2010.10.26 18:26:23
*.234.16.126

김유상 집사님... 늦은 댓글 죄송합니다 뭐라고 써야 할 지 한참 고민하다가... 저의 어떤 말도 하나님께 그리고 집사님께도 불경한 마음이 들어갈까 두려워져서 쓰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집사님의 쾌유를 비는 많은 분들의 댓글에 저도 용기를 냈습니다. 낙심치 않으시기를 속사람이 더 강건해지시기를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

김유상

2010.10.26 21:44:02
*.234.43.193

rkatkgkqslek.

김유상

2010.10.26 22:06:04
*.234.43.193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방언을 하고 말았습니다. 모두들 이 방언이 감사합니다란 말이란 것은 아시죠?^^
수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12월 21일입니다. 아직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에게 주는 좋은 성탄 선물이라 여깁니다. 내 마음 속에 자라고 있는 죄의 종양들도 수술로 함께 제거되기를 소원합니다.

김순희

2010.10.28 22:41:18
*.165.73.38

날짜가 잡혔군요. 12월 21일...
성탄의 선물, 기가막힌 선물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그 죄의 종양들 수술과 함께 제거만 된다면 저도....^-^



정순태

2010.10.29 12:52:18
*.216.63.181

방언 해석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
기억하겠습니다.
소망대로 이루어지기를 또한 기도합니다.
"주께서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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